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인간은 소우주라고 했다.
이 소우주가 대우주에 대응한다는 것은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철학의 보편적인 사상이다.
인체의 형태적인 특징을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인간의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에서 본받은 것이고 다리가 네모난 것은 땅에 본받은 것이다.”고 한 것은 인간의 신체구성을 우주 자연에서 찾으며, 인체 내에서도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동일한 원리로 인체의 생리가 영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사천, 습열(濕熱)억제 위해 맵고 물 많이 먹는 식문화 형성
지난 여름 휴가를 중국으로 여행한 적이 있다. 중국 서남부의 관광지 여러 곳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 사천성의 성도를 방문했다. 지역가이드는 “사천성은 사방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해발 400~800m의 내륙분지이고 1년 중에 60~70%가 안개 낀 보슬비가 내리며 활짝 갠 날이 거의 없어 항상 우산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속으로 영국의 런던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됐다. 정말로 이틀 내내 후덥지근하면서 땀이 스며나오는 것이 끈적거림의 기분이 안 좋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항상 고온다습한 내륙분지여서 각종 식물들에게는 최상의 성장조건이지만 사람들은 비활동적이었다. 특히 이 곳 음식 중 매운 국물에 고기든 야채든 뭐든 담궈 먹는 ‘샤브샤브’가 유명한데, 맛을 보면 속이 매워 화끈거리면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계속해서 차를 마시게 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 생산되어 일반적으로 먹는 술은 거의 50도에 가까운 것이 많다고 하니, 독한 술에 매운 음식 먹고 땀 흘리며 그리고 물을 자주 먹으며 또 매운 음식을 먹는 음식문화는 이 곳에서의 특징적인 문화인 듯 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사람으로 하여금 몸에도 항상 습기를 간직하게 하여 오래되면 열이 발생되어 습열(濕熱)을 발생한다. 습이 열을 만나면 인체는 붓게 되며, 각종 관절계통의 질병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곳은 견비통, 요통 무릎관절 통증환자가 많고, 타 지방보다 병원들이 많다고 한다.
이 지방에서 건강하게 생활을 하는 방법은 신체적으로는 몸속의 물을 땀으로 배출하게 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하여 몸 안에 일정한 수분비율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운동으로 신체대사를 조절도 해야지만 항상 먹는 음식으로 건강하게 하려면 음식은 매워야만 될 것이다.
사천성 사람은 이 곳(내륙분지)에 거주하면서 이 곳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 곳 특유의 매운 음식문화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천성의 성도는 중국에서도 높은 도수의 술 생산지와 차로 유명하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기른다.’
… 계절의 특징과 생활리듬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
한의학은 자연과 조화롭게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것을 알려주는 의학이다. 자연속의 일부분인 사람이 질병이 발생할 때에 몸의 불균형을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동식물에서 부분적으로 채취하여 사람에게 복용시켜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절대 필요한 것이 바로 물ㆍ공기ㆍ음식이다. 오염된 물과 공기, 음식은 오히려 인간을 병들고 해롭게 만들 수 있다. 깨끗한 물과 공기, 좋은 음식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건강의 필수조건은 깨끗한 물, 맑은 공기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갖추고, 스트레스를 풀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이제 여름의 뜨거움은 사라지고 차가운 기운의 겨울이 시작됐다. 황제내경에서는 계절에 대응한 양생법을 기술하고 있다. 겨울은 ‘폐장(閉藏)’이라 하여 양기가 숨는 계절이며, 의지도 소극적으로 가지며, 피부에서도 기가 새지 않게 힘쓰라한다. 이에 거스리면 신장을 상하게 된다고 했다. 겨울에는 자연계의 양기가 적고, 숨어 버리며 또한 풀이 마르고, 낙엽이 떨어진 뒤의 건조함은 자연계에서도 습도가 낮아지는 증거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이에 상응하여 조절하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철에는 해지는 것에 따라 일찍 자고, 해뜨는 것에 따라 일어나라고 하고 있다. 이는 빨리 자야 하는 것은 음정(陰精)을 많이 수렴함이며, 일찍 일어남은 양기의 많은 흡수를 위해서이다. 그리고 실내에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보존해야 한다.
음식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목이 마르고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더덕이나, 살구씨, 버섯, 배, 연근 등 음정을 기르는 음식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음정을 저장함으로써 겨울의 건조함과 추위를 이겨내어 건강한 몸으로서 삶을 영위함이 건강의 목적이다. 또한 겨울에서의 운동은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기른다.’고 했다. 즉 활동량이 많지 않은 운동으로 가벼운 걷기운동이 가장 권유할 만하며, 간단한 실내운동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이 인간은 스스로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맞추어 적응하면서 항상 신체적으로 적정한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만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박 종 삼
한방재활의학전문의
중풍학회 회원
불광동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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