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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북한의 상하수도, 대기, 산림 환경까지 이어지는 ‘북한의 환경’ 연속 기획을 싣는다. 금번 호에서는 본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북한의 주요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황폐화가 가속되고 있는 산림자원 부분에 대해 조명해 본다. 본지는 북한의 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열악한 기초자료, 현지 확인 불가, 최근 데이터 부족 등의 3가지 제약과 맞닥뜨렸다. 북한의 환경현실을 철저하게‘간접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다만 북한 환경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한 현실에서, 미약하나마 이들 자료를 되짚어 보며 이북 환경의 풍향계를 가늠해 보는 일 자체에 더 깊은 의미를 두기로 했다. 북한의 환경실상은‘열악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북한 환경에 대한 남한의 무관심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북한의 환경을 계량화한 수치는 최소 5년에서 10년을 훌쩍 넘겼다. 더욱이 이들 자료의 출처는 환경과 무관한 분야가 대부분이었다. 월경성 국제 환경문제까지 외교적 채널을 통해 공동 해법을 찾는 이 시대에 우리는 북한의 환경에 대해 무지(無知)로 일관하고 있다.
모든 산림 국가 소유·관리 …‘보존(保存)보다 이용(利用)’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한의 산림정책이 산지복구기, 치산녹화기, 산지자원화기를 거쳐 왔다. 이에 반해 북한의 산림정책은 사회 경제 부문과 밀접하게 맞닿아 ‘전국의 수림화, 원림화’를 외치며 일찍이 이용가치에 무게를 두고 집행됐다.
즉 남한의 산림 정책이 ‘보존’ 중심이라면 북한은 ‘이용’에 대한 정책에 가깝다는 뜻이다. 북한의 산림정책을 담은 ‘산림행동계획’에서 각 산림은 보호림, 목재림, 섬유제지림, 기름나무림, 땔나무림, 산과실림 등 경영목적별로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 산림 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산림행동계획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파괴되고 퇴화한 산림을 빠른 시일 내에 회복시켜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것. 둘째는 농촌지역에서 연료와 영농자재를 해결하는 것. 셋째는 공업용 목재와 여러 가지 원료를 해결하는 것 등이다.
이런 이유로 북한도 나름 대로 산림보호에 ‘조성사업’ 못지않은 열의를 쏟고 있다. 북한의 모든 산림은 국가소유다. 북한 당국은 “국가의 부강한 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전적으로 이용되는 귀중한 자산”으로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곳곳에 ‘산불근절’, ‘산불방지’, ‘산림애호’등의 구호 들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남한에서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바 있다. 남한의 산불은 대개 주민들의 부주의나 인위적 시설물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북한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잦다. 특히 산속 도로나 철로변에서 뜨락또르나(트럭) 증기기관차에 의해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북한의 열악한 경제사정이 환경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웃지 못 할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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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산림 753.3만ha …‘소나무’가장 많아
북한에는 총 84과 269속 1,098종의 산림수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에 교목에 속하는 침엽수가 19종, 활엽수가 136종, 대나무가 3종이 있다. 침엽수림은 주로 압록강 상류 자강도 일대와 두만강 상류지역인 양강도, 함경북도 지역에 분포하며 활엽수림은 북한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북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저지대와 중간지대에 자라는 소나무다. 심지어 함경남도의 28.9%, 평안남도의 13.4%가 소나무다. 이깔나무도 전체 산림의 11.2%나 차지하는 다수종이다. 전체 산림 면적에 관해서는 국내외 여러 기관과 연구소에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추정 수치를 발표해 왔으나, 출처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에 의해 대외적으로 처음 발표된 산림 면적은 1970년 중국 정부에 의해 보고된 977.3만ha다. 중국 임업부는 ’91년 북한의 산림면적이 629.8만ha라고 발표했는데, 북한은 남한의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보호구역이나 사적지, 혁명전적지 등을 ‘특수토지’로 구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빠진 면적계산인 셈이다.
한편 ’98년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의 산림면적이 753.3만ha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치대로라면 70년대에 비해 약 224만 ha의 산림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0년대 이래 식량증산을 위한 농지확장정책을 펼치며 많은 산림이 농지로 개간되고, 연료 채취 및 목재수급을 위해 무분별한 벌목을 감행하며 상당부분의 산림이 감소한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산림면적 70년대 이후 지속감소 … 시장서 ‘땔나무’ 거래되기도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나무를 연료로 쓰는 낙후된 산업구조 탓이 크다. 북한도 90년대 후반 부락 주변의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땔나무림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각지에 아까시나무를 대량으로 심어오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금새 자라는 속성수면서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경제성도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조선녀성’ ’01년 12월호는 아까시나무를 각지에 대량으로 심는 이유를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조선녀성은 아까시나무에 대해 “도시원림용으로 적합하고, 훌륭한 목재원천이며 집짐승먹이와 꿀 생산을 위한 밀원기지로 유용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체 목재 생산량의 80% 이상은 연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90년대 초반 석탄배급이 중단되자 농촌지역은 물론 대도시를 제외한 모든 중소도시에서 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 임산연료에 대한 정확한 소비량은 추정키 어렵지만 전 인구의 약 절반정도가 나무를 땔감으로 쓴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농산촌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아궁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난방 및 취사연료 역시 임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UNDP 평양상주대표에 의하면 현재는 지속적인 벌채와 이용으로 황폐화가 심화되어 점차 땔감을 구하기 곤란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또 국가정보원은 ’99년 ‘최근북한실상 제2호’에서 “땔감공급이 부족해 장마당에서 길이 1M 가량의 장작 7~8개가 북한화폐 1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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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로 이어진‘산림황폐화’
소나무 재선충 때문에 남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듯 북한 역시 병충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송충, 씨비리송충, 이깔나무굴통벌레, 솔잎혹파리, 잣나무잎벌이 산림을 해치는 주요 해충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은 씨비리송충이다.
씨비리송충은 10년 주기로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 주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은 지역별로 산림보호 담당자들을 지정, 병해충발생에 대한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 집중 분포구역에는 보통 1~2개의 감시초소가 들어서 있고 이 같은 감시망을 전국에 확대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2001~2010년간을 ‘산림조성 10년 계획기간“으로 설정했다. 경제성 있는 묘목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성적인 식량 및 에너지난과 더불어 집중호우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대규모 산림이 훼손되었고, 무작위 벌목으로 산림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민둥산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벌목자체가 산림 황폐화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락밭이나 비탈밭 등을 개간하는 일도 산림훼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산림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자연재해에 노출되게 되면서 산사태와 토사유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한번 훼손된 산림이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다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95년 이후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북한의 홍수피해는 이러한 산림 훼손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북한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주로 서부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는데 인공위성 분석결과 이 일대의 산림과 농지가 황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쓸모없는 임지를 유용한 산림으로 개조하고 빠른 시간 내에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속성수를 식재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4월 5일이 식목일인데 북한은 71년 이후로 4월 6일을 ‘식수절’로 정해 식수사업을 장려하다가 김일성 사망이후 3월 2일로 날짜를 바꿨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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