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1W 정책 ‘Standby Korea 2010’

“새는 전기 막으면 ’20년까지 4조 6천억 번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12-22 15: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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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홈네트워크’ 주범
우리나라는 에너지사용량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 해 에너지 수입액으로 496억 달러를 지출한 바 있다. 이렇게 소중한 외화로 사들인 에너지도 사당부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기기의 동작과 무관하게 소모되는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다.
대기전력이란 기기가 외부의 전력과 연결된 상태에서 해당기기의 주기능을 수행하지 않거나 또는 외부로부터 켜짐신호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소비하고 있는 전력으로 전원 오프시 소비전력 및 동작 중 비사용시 소비전력을 모두 포함한다.
즉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과 같은 가전제품이 꺼졌더라고 전기플로그가 꽂혀 있는 동안에도 계속 전기는 소비되는데 본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전기가 낭비되고 있는 의미에서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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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이 대기전력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기전력 소모량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3억대의 전자기기가 쉬지 않고 평균 3.66W의 대기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이는 가정전력 소비량의 11%를 차지하며 돈으로 환산하면 35,000원에 해당한다.
국가전체로는 매년 5,000억원이 사용해 보지도 못한 채 낭비되고 있으나 그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이러한 인식이 늦은 감이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고객 1503만 가구(2002년 1월 기준)가 연간 평균 306kWh를 소비할 경우 전국 연간 대기전력소모량은 4.6TWh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용 대기전력 소모량은 한국의 연간소비전력 274TWh(2002년 6월말 기준)의 1.67%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러한 가정용 대기전력을 순시전력으로 환산하면 856MW로 영흥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즉 화력발전소 1기가 단지 플러그를 꽂은 채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의 대기전력으로 소모되기 위하여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대기전력의 80%이상이 off-line기기에 의해 발생하는 대기전력이다. off-line기기의 대기전력은 정부, 기업체, 소비자 단체의 노력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국내 한 대형 가전사에서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대해 2007년까지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내리겠다는 발표를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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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 셋톱박스도 대기전력 대비 필요
그러나 최근 유비쿼터스, 지능형 홈넷 등 가전기기의 네트워크화에 따라서 대기전력의 소모패턴도 변화하고 있으며 모든 기기의 지능화 및 스마트화에 대기전력은 필수적으로 소모해야 하는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홈네트워크는 유비쿼터스 환경하에서 IP셋톱박스, XDSL모뎀. 홈게이트웨이, PC, TV 등이 외부와의 24시간 상시 통신을 하는 대기상태로 놓여 있어 대기전력의 소비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 스위스의 ICT워크숍 발표자료에 의하면 2020년경이면 가정 소비전력중 1/4은 대기전력이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원인이 홈네트워크가 될 전망이다.
ICR워크숍에서 취리히공대의 Aebischer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stand/off일때의 증가수치보다 Standby on 즉 네트워크에 의한 대기전력 소모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향후 정보가전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것이며 미래의 대기전력은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전기·전자기기보다는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전기/전자기기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홈네트워크는 70~80W의 대기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정 소비전력의 20%를 차지하는 700ℓ급 냉장고 1대를 추가 가동하는 전력에 해당된다.
우리나라는 전체가구의 61% 수준인 1,000만가구 디지털홈 구축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가 될 전망이 홈네트워크의 에너지절약 대책이 시급하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홈네트워크 에너지절약 기술개발 지원 및 대기전력 저감을 위한 표준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셋톱박스의 등장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대기전력인 능동대기모드(Active Standby)를 함께 출현시켰다. 이 Active Standby란 소비자가 전원을 꺼도 외부로부터 유·무선 통신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실제로는 내부회로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많은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대기전력은 통상적으로 3~4W를 소비하고 많아도 10W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셋톱박스의 경우 단지 1대의 기기가 소리 없이 쓰지도 않는 대기전력만을 위해 소비자 몰래 20~40W씩 낭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중인 셋톱박스는 2~3백만대 정도이나 2010년 디지털방송 전환 및 홈네트워크화 추진 등으로 1500만가구가 셋톱박스 또는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 디지털TV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셋톱박스란 TV위에 놓이는 박스라는 의미로 방송국에서 보내는 디지털 신호와 정보를 받아 음성 및 영상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하는데 지상파, 케이블, 위성 등의 방송신호와 초고속 통신이나 전화망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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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전력 OECD 국가군에 비해 비교적 낮아 …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각국의 대기전력 소비실태를 종합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기전력량은 대부분 OECD 국가군에 비해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9년 178가구를 조사한 프랑스, 2000년 32가구를 조사한 영국의 연간 대기전력량과 비교하면 한국의 가구당 연간 대기전력량은 아직도 높다.
세계적으로 대기전력 관련정책은 이미 미국의 Energy Star Program, 유럽의 EU Code Conduct 및 GEEA 등이 마련해 놓은 상태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대기전력문제를 환경문제와 결부시켜 정책을 입안하고 있으며 더욱이 TCO배출량과 연관시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서 제조업에 의한 공산품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므로 공산품의 전력소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기전력과 관련한 회의를 1년에 2번씩 개최하여 자료를 확보하고 대기전력을 줄이는데 업체가 동참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또한 업체의 생산판매자료, 수출입자료 및 가구별 조사 등을 통해 자료를 축적하고 전담업무 팀을 결성해 대기전력의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나라, 2010년까지 대기전력 1W 이하 달성 목표 「Standby Korea 2010」
지난 해 11월 제 26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는 “대기전력낭비를 막기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할 수 있도록 대기전력 절약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정부 우선 구매와 보급 촉진 등 지원책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1W 정책 공식선언은 미국 2001년, 호주 2002년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발표한 것이며 달성년도는 2010년으로 가장 빠르다(미국:제시 안함. 호주:2012년).
우리나라는 「2010년 대기전력 1W이하」 달성을 위해 대기시간에 전력소비가 많은 소비자전가기기, 사무기기를 대상으로 대기전력 저감성이 우수한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대기전력 저감기준 만족제품에 에너지절약마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자발적(VA:Voluntary Agreement)참가를 토대로 자체 시험을 인정하는 선진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에너지절약마크 표시제품에 조달청 우선구매, 공공기관 사용의무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기전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에너지절약의 혜택을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최소의 비용부담과 기술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며 국가적으로는 에너지이용 효율향상을 통한 기후변화협약 대응 및 에너지원단위 개선에 기여한다.
대상제품은 TV, 오디오, DVD플레이어, 전자레인지, 셋톱박스, 도어폰, 유무선전화기,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복합기, 자동절전제어장치, 비데, 어댑터 및 충전기이다. 그리고 향후 모뎀, DVR, 우편기계, 월패드, 홈게이트웨이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또한 대기전력 낭비의 개선을 위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제조(수입)업체들이 생산(수입)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생산·판매하도록 하기 위해 해당제품 제조(수입)업체들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크게 나누어 보면 소비자들이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손쉽게 판단하여 구입할 수 있도록 라벨표시의 의무표시와 최저 효율기준 적용이라는 2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기술개발로 해결책 찾아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기전력 1W 이하 달성을 위한 핵심제품인 어댑터 및 충전기와 셋톱박스에 대해 전세계가 세계 통일기준을 적용하고자 주창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도 대기전력 1W 이하를 달성하기 위해 10여개의 전력용 반도체 회사들이 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해 전자업체에 공급을 하고 있다. 신기술은 단지 1~3달러 정도의 낮은 제조원가 상승만으로 현재 낭비되는 대기전력의 75~90% 감축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신기술을 전자제품에 적용할 시 0.03W~1W 정도의 매우 미미한 대기전력만을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플러그를 뽑는 불편 없이 기술적으로 솔루션으로 대기전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일관된 1W 정책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가 일일이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전자제품을 출현시키는 것이 대기전력 1W 프로그램의 진정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가구당 대기전력 발생기기 보유대수가 2005년 현재 17.2대에서 2020년에는 35.7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네트워크 기기는 현재 0.8대에서 10대로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대기전력 1W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행하였을 경우 2020년에는 6,800GWH/년의 전력이 절감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약 7,480억원에 해당하며 2020년까지의 누적될 에너지 절약효과는 4조 6,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해당된다. 또한 329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억제 효과를 가지고 올 것으로 보인다.
대기전력을 잡기 위한 기업의 기술개발과 자발적 이행, 정부와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 때이다.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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