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환경적응이 곧 생존전략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리를 짓고 협동하면서 서로 돕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자의 무리에서 암컷들은 다른 암컷이 먹이사냥을 나가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더라도 공동수유를 통해 다른 어미의 일을 돕는다. 또한 꿀벌의 집단에서 꿀벌은 자신의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침입자에게 침을 쏘아 자신의 집단을 지킨다. 이러한 이타주의 생동은 과연 정말로 남을 위한 행동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동물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자기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남기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기에 이타행동으로 보이는 모든 행동은 사실 자기 자신을 위한 극단적인 이기주의 행동이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자연선택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한 개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그 환경에 맞춰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개체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원시대기상태에서 생겨나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개체는 이렇게 이기적으로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그 행동이 현재도 나타나며 이것이 우리가 보기에 이타주의일수도 있고 이기주의일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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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의한 철저한 생존경쟁,
짝짓는 암컷과 수컷의 관계도 예외는 없다!
다시 처음 예로 돌아가면, 사자암컷이 새끼를 공동수유 하여 키우는 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사자무리의 암컷은 모두 친자매 및 부모 간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유전자를 모두 조금씩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낌없이 도울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내가 사냥하러 나갔을 때는 남이 나의 자식에게 수유해주기 때문에 서로 상호협력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꿀벌이 침입자에게 침을 쏘고 자신이 죽는 행동은 무엇으로 설명할까? 이것 역시도 꿀벌집단이 모두 혈연관계라는 것에 정답이 있다. 다시 말하면, 여왕벌은 부모가 되고 나머지는 모두 자매지간 이므로 자신의 유전자를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다. 나가 죽음으로써 나의 유전자 일부가 없어지더라도 나머지 혈연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지키면 그것이 더욱 이득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행동도 이기주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동물들의 모든 행동은 자연선택과 관련되어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기적 행동은 심지어 암컷과 수컷 간에도 나타난다. 서로 양육에 대한 투자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서 더 많은 자손을 키우려고 한다.
예를 들면 햄릿피시의 경우, 한 몸에 암컷과 수컷의 기능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암컷은 알을 낳는데 드는 에너지가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번식에 드는 비용이 많게 된다. 그러므로 수컷으로 짝짓기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두 개체가 만나면 항상 서로 수컷이 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친다. 결국 서로 한번씩 양보하여 암수를 번갈아 가며 맡기로 합의하고 짝을 짓는다. 이와 같이 암컷과 수컷 간에도 철저하게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동물인 것이다.
물론 우리 인간들도 이기적인 행동이 존재하지만, 정치, 문화, 법규로 인해 야생동물보다는 덜 이기적이다. 인간이 동물과 같이 본능에만 충실히 모든 행동을 한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권영수
(경희대학교 한국조류연구소 전임연구원 /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출강 / 한국조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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