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 300원, 서민들의 연료로 ‘안성맞춤’
그동안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연탄이 또다시 서민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 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연탄 소매상을 하는 한 업자는 최근 들어 하루에 2천장 규모로 서너 번의 배달을 할 정도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80년대 들어 연탄소비가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연탄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삼천리e&e는 최근 소비가 50%이상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고명산업과 함께 서울에 남은 마지막 연탄공장이다. 1968년에 태어난 삼천리e&e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만장의 연탄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날로 기름값이 치솟는데 비해 연탄은 1장에 300원 정도로 저렴해 최근 들어 연탄보일러를 다시 놓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민들의 가정에 들어가는 연간 기름값은 아무리 못 들어도 150만 원 선이다. 연탄으로 교체할 경우 120만 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어 서민들은 큰 부담을 들 수 있다.
또한 일반가정 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중산층의 가정 등에서도 연탄난방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수요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탄보일러 생산업체도 연일 즐거운 비명
@P2@02@PE@이처럼 연탄보일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보일러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보일러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기 위해 하루에 잔업을 포함해 10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을 정도로 눈코 뜰 사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IMF 이후 연탄을 찾는 독거노인과 서민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바람에 연탄공장의 오래된 윤전기는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이다. 기름과 가스에 밀려 서민생활에서 멀어져가던 연탄이 고유가시대에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무연탄 생산량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추진된 ’89년 이후 급감해 현재 8개 탄광에서 연간 290여만 톤이 생산되고 있고, 가격 또한 300원으로 서민들이 느끼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다. 금년에도 지난해에 이어 연탄수요의 증가에 비한 제조능력의 한계로 공급차질이 예상되어 석탄수급에 따른 정부의 안정대책이 나와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련한 추억의 향수간직, 시린 겨울의 군상(群像)
현재 22개의 구멍이 뚫린 22공탄의 무게는 3.6㎏. 우리에게는 6~70년대 가파른 달동네를 리어카를 끌고 올라가거나 지게형태의 등짐으로 연탄을 옮겨놓고 연탄집게로 양손에 4개씩 한번에 8개를 나르던 연탄배달부의 아련한 추억도 간직하고 있다.
6~70년대에 결혼한 한국의 여성들은 시집올 때만 해도 뜨거운 물이 귀해 머리도 자주 감지 못했지만, 지금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든 뜨거운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시대에는 연탄불에 바로 구워먹는 삼겹살 맛과 더불어 밥의 뜸도 잘 들여지고 빨래도 더 뽀얗고 하얗게 잘 삶아지는 연탄하나에 에너지의 역할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연탄은 우리에게는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이 되어가고 있지만, 이처럼 무엇보다 연탄 공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탄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시린 겨울도 한쪽에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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