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바로 알기

HIV 보균자도 법적격리 못한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11-01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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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후 꾸준히 치료 받으면 진행률 낮아

얼마전 극장가에서는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
이 영화는 에이즈에 걸린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애틋한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개봉 당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직 에이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감염자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태지역의 에이즈 환자들이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2005년 6월말까지의 내국인 감염인수는 3,468명이며 이중 680명이 사망해 2,788명이 생존해 있다. 남성이 3,134명(90.4%), 여성이 334명(9.6%)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9.4배 높게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밝혀진 경우는 2,962명이며 이중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2,911명(9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콘돔’ 사용을 통해 에이즈의 전염을 막고자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와 더불어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전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감염후 평균잠복기 10년 … 혈액·성관계 아니면 감염경로 없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는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우리말로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에이즈란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억제돼 병을 유발하지 못하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병원체로 재활하거나 새로운 균이 외부로부터 침입, 증식함으로써 발병하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HIV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이키는 원인 병원체로 인체 내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다. HIV는 감염성 미생물 종류에 속하는 바이러스며, 초기에는 감염된 지 3년에서 5년 사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사율 높은 바이러스였으나 이제는 평균 10년이 지나야 발병을 일으키는 느리게 활동하는 바이러스로 변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공기 중이나 수중에서는 활동성을 금방 상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즈바이러스는 혈청 및 체액 속에서는 감염력이 있으나 공기가 건조해 혈액이나 체액이 말라버린 상태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져 공기감염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 또한 수돗물의 염소에 의해서도 단시간에 활동성을 잃으며 수영장이나 욕조에서는 다량의 물로 희석되기 때문에 B형 간염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약하다. 즉 에이즈는 공기나 물을 통해서 감염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서는 혈액접촉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 않는다. 이 외에 임산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 때 임신 중에 태반을 통하거나 태어날 때 혈액접촉과 수유 시 어머니의 젖을 먹는 과정에서도 모자감염(수직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감염된 임산부가 미리 약제를 복용하면 거의 8%정도까지 신생아 HIV감염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감염후 꾸준한 치료만이 생존률 높여
에이즈는 감염된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매우 많다. 감염된 후 1~2년 내에 발병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18년 후에도 발병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감염인의 50%정도가 에이즈로 발병하는데 약 10년 정도 걸리고 15년 후에는 약 75%정도가 발병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치료제가 많이 나와서 발병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HIV에 최초로 감염된 후 짧은 급성 HIV증후군이 있다. 처음 감염되고 2~6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몸살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HIV 자체에 의한 증상들이며, 감염된 모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대개 50% 정도에서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벼운 경우부터 심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며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림프절 종대, 구역증, 구토, 설사, 피부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것을 HIV에 의한 증상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하고 지낸다. 항체가 생기면서 이러한 증상들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짧게는 1주 이내, 길게는 2개월(평균 1~2주) 이내에 저절로 소실된다.
급성 HIV증후군의 증상이 사라진 후에는 아무 증상도 없는 '무증상기'가 오며, 몇 년간 지속된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HIV감염은 계속 진행되어 세포면역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수년간의 무증상 시기가 지나면 전신에 림프절이 커지게 되며, 이 후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오한 및 식은 땀,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에이즈로 진행되기 바로 전에 나타나는 ‘에이즈관련증후군’이다.
미국의 애런 다이아몬드 에이즈 연구소장인 David Ho 박사는 ‘에이즈는 당뇨, 고혈압처럼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일 뿐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칵테일 요법(칵테일요법이란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를 포함하는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행하여 치료하는 요법) 등 치료법의 향상으로 미국의 에이즈사망률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감소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가능한 한 치료를 빨리 시작하여 RNA의 수를 낮게 유지해 에이즈로의 진행을 수십 년 간 지연시킨다면 에이즈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자기의 수명을 다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즉 에이즈가 불치병이라기보다는 만성 질환의 하나로 여겨지고 나아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당뇨환자가 혈당 조절을 위하여 먹고 싶은 것을 참듯이, HIV감염자는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현재까지 격리 보호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HIV보균자 격리보호조항 폐지, 일상생활 무리 없다
최근 정부는 규제개혁차원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 실려 있는 격리보호조항을 폐지시켰다. 따라서 과거에 그러한 조항이 있었을 때 격리수용도 가능하였지만 이제는 법적으로도 격리를 못하게 되어 있어 안심해도 된다.
정부는 과거 에이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어서 당시 법에 격리수용 등을 거론했지만 이제는 에이즈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높아져 격리제도가 폐지되고 사회 속에서 정상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쉼터 등을 통해 감염인들의 모임을 활성화하고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에이즈 환자만을 위한 격리병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격리병실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그 당시 병원의 상황에 맞게 일인실에 입원시키고 있다. 다른 환자와 일반병실을 같이 사용하더라도 위험성은 없으나 HIV는 병원내에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하여서만 전파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만 차단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위험성이 없다.
국내에는 에이즈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많지 않고 감염성 질환이므로 보통 감염내과나 내과에서 환자를 다루고 있고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에이즈 치료 전문의가 있다. 따라서 에이즈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는 때문에 에이즈 전문의가 있는지의 여부를 알고 방문하면 된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감염사실은 현재 법적으로 비밀보장이 되어 있어 개인의 허락 없이 타인에게 감염사실을 알릴 경우에는 법적 제재를 받는다.
또한 직장의료보험으로 에이즈치료를 해도 회사에서는 알 수 없으므로 회사 내의 직장동료나 기타 담당직원에게는 전혀 에이즈감염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

(자료출처 / 에이즈 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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