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정수처리보다 비용 두배이상 들어 정부 지원받아 생산
아침식사를 마친 후 모처럼 휴식 시간이 좀 있어 준비해 가지고 온 수영복을 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물은 미지근했고 청소와 시설관리를 잘 해 놓아 청결했다. 나는 오랜만에 자유형, 배영을 하면서 여러 차례 왕복했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쓴 탓인지 무척 힘에 겨웠다.
다이빙을 하지 말라는 주의표지가 있었지만 나는 물만 보면 장난끼가 발동하여 견딜 수 없어서 다이빙을 멋지게 해보았다. 그 후 우리 일행은 플로리다 서해안에 있는 탬파 베이(Tam-pa Bay)에 위치해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견학을 위해 미국수도협회 측에서 미리 마련해 준 전용버스에 올랐다. 올랜도 숙소를 출발한 지 거의 2시간이 다되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일개 주(State)가 우리나라만 하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미국은 넓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담한 단층 건물인 탬파 베이 수도본부 내의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도본부의 업무현황과 해수 담수화 기술 및 시설현황에 관해서 한 시간정도 브리핑을 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이곳의 담수화 시설은 1990년에 계획을 세워 설계 시공을 하여 1999년부터 담수화를 시작하고, 연구과정을 거쳐 2003년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해수 담수화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은 인구 증가와 지하수 고갈에 따라 대체 수자원 확보 및 가뭄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시작하여 추후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산업 육성 측면도 고려하였다고 했다.
한편 시설현황에 관해서는 총공사비가 현재까지 110백만 달러(약 1,300억원)가 소요되었고 향후 용량의 40% 증설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현재 1일 약 95,000톤에서 132,000톤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라 했다.
곧이어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담수화 처리 시설물을 견학했다. 그곳에는 역삼투압 방식으로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곳으로 실내 좌우에 배관이 복잡하게 꽉 들어차 있었다. 그 안에는 수천여 개가 넘는 역삼투압 멤브레인 압력관을 설치하여 바닷물을 담수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곳 해수 담수화 시설은 현재 1,176개의 역삼투압 멤브레인 압력관이 핵심이고 이 관은 안전을 위해 교체주기가 1년인데 약 70%는 그 이전에 교체한다고 했다. 이 시설은 표준 정수처리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어가지만 탬파 베이 주변에 인구 증가로 급수 수요량이 계속 늘어나 지하수를 취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건설, 생산하고 있었다.
현재 이 시설에서는 탬파 베이에 공급하는 전체 수돗물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었다. 수돗물 판매가격은 톤당 0.659달러, 원화로 약 780원 정도라고 했다. 적지 않은 생산비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 것 같았다.
시설견학을 마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탬파에서 섬을 잇는 교량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탬파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크리어워터(Cleawater)섬으로 가는 교량으로 들어섰다. 교량의 슬래브는 해수면보다 약 3m밖에 높지 않았으며 연장은 3.2km나 되고 4차선의 긴 교량이 나란히 왕복으로 놓여 있었다.
서울의 잠수교보다 3배 이상 길다고 보면 될 것 같았다. 크리어워터섬은 저습지와 호수가 많으므로 차도 노견에 차를 세우고 낚싯대를 바로 드리울 수 있으므로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섬을 유턴하여 탬파 다운타운으로 돌아가는 호젓한 길에 ‘사리원’이란 음식점의 한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이국에서 보는 한글 간판은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6월 16일(수)
Crown Plaza Hotel에서 4박하고, 아침 7시 올랜도를 출발하여 다음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새벽 4시에 호텔을 출발하였다. 기내 창가에서 내려다보니 농경지의 대형 블록을 구분하는 도로가 나 있고, 호수가 수없이 많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라 광활한 농경지가 선명하게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산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약 3시간여 비행 후 북아메리카의 등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록키산맥을 넘어갈 때에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해발 4천 미터 정도의 높은 산맥이 연달아 이어지고 멀리 빙하가 보이고 크고 작은 호수들이 보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서부 대자연의 웅장함은 가슴으로 느낀 감정을 필설로 형용키 어려울 만큼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비행기는 거대한 사행천이 흐르는 협곡과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 드넓은 모하비 사막지대를 넘었다. 바둑판 모양으로 농지정리를 한 도로에는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길이 대나무를 뉘어 놓은 듯 끝없이 뻗어 있었다. 5시간 비행 끝에 우리 일행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각으로는 아침 9시이고 동부시간대로는 정오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3시간이나 번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곳보다 16시간 빨리 간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중앙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뾰족 튀어나온 반도의 끝에 있고 삼면이 바다이며 가파르고 작은 언덕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오늘은 미국수도협회에서 우리가 현장 견학을 할 수 있도록 견학시설에 사전 연락도 하고 버스까지 보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어느덧 우리가 탄 차량은 시원스레 도심은 빠져나와 다음 견학지로 향했다.
우리가 제일 먼지 도착한 곳은 하프문 베이(Half Moon Bay)에 위치해 있는 코스트사이드 카운티(Coastside County) 정수장관리사무소였다. 그곳의 남녀 직원들은 한국 참관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것 같았다. 책상에는 메론, 포도, 파인애플 등 먹음직스런 과일과 맛있게 보이는 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브리핑을 하기 전에 먼저 맛을 보라고 권했다.
우선 담당자는 이곳이 샌프란시스코시 지역의 카운티 이사국 위원회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근무자 인건비 등을 자체 수익금으로 부담하는 비영리 특별단체라고 소개했다.
이 정수장은 하루에 1만7천 톤을 생산하는 소규모 정수장이고, 원수는 지표수를 65%, 지하수를 35% 취수하며 표준 정수처리를 한다고 했다.
상수원에서는 수생식물을 자라도록 하여 원수 탁도가 0.3NTU라고 하는데 과연 여과수의 탁도가 더 낮게 생산될지 의문스러웠다.
생산된 수돗물은 하프문베이와 산마테오 지역을 공급하며 급수면적은 500㎢, 급수인구는 1만 7천 명밖에 되지 않으나 화훼단지 등에도 공급한다고 했다. 수도계량기는 6천 여전으로 2개월에 한번씩 검침한다고 했다.
그것은 서울시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수도요금은 가정용과 영업용이 있으며 영업용은 단일 요금체계로 가정용은 4단계 누진적용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으나 아쉽게도 요금표를 구하지 못했다. 수돗물 값은 원화로 영업용은 톤당 1,370원이고, 가정용은 1,250원임을 알 수 있었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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