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보내는 캐디들의 분노

상하수도 협회‘제2의 변혁을 기대하며’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7-23 14: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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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는 사람, 특히 구력이 10여 년 이상의 시간과 자본, 노력을 투자한 매니아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지위나 경제력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한 인품과 룰을 지키며 예의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린의 주인공인 매니아들에 대한 문제가 캐디들에게서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느 자리에서인가 캐디들이 골퍼들에 대한 꼴불견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꼴불견 첫째가 신경질적인 반말이다. 둘째는 120미터 거리에 골퍼가 9번 채를 요구하여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으나 그린 밖으로 나가 OB가 났을 때 캐디에게 거리를 잘못 알려줬다고 항의하면서 신경질을 부리는 골퍼들이라고 한다. 캐디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스스로 내가 신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하루종일 힘들게 그린 위를 걷는다고 한다.
그린 위에서나 생활에서나 부부간이나 정치나 모든 불화의 근원은 세 치 혀에서 조화를 부리는 말인 듯 싶다. 그래서 도올선생은 MBC 고별강연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세 가지 충언을 하며 독소와 직언의 강연을 마친 바 있다.
笑言, 好問, 治大- 말을 적게 하고 묻기를 좋아하며 큰 것만 다스려라-는 조언이다. 매우 시기 적절한 충언이다. 사람들은 독설을 좋아하지 않으며 직언을 피하고자 한다. 건강의 근원도 말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차지하리라 본다.
지난 6월 말로 상하수도협회 사무총장이 퇴임했다. 2년 반 가량 협회의 발전을 바라다보면서 前사무총장이 남긴 자취도 곳곳에 베여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자취가 향기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간의 공은 수도인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 주었다.
골프에 있어서 많은 골퍼들이 독학으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 있음을 스스럼없이 자랑하기도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 처음 자세는 중요하고 그 탄탄한 기본자세가 잘 정립된 사람이 결국은 상큼하고도 우아한 골프의 실력을 지니리라 본다.
누누이 지적하듯 상하수도협회는 관과 사업자 민간인이 함께 어울려 꽃을 피우는 곳이다. 관이 민을 하대하고 민은 관에 복종만 한다면 이것은 결코 꽃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협회의 바퀴는 민과 관의 앙상블로 굴러간다. 협회의 긴축재정과 나름대로의 짜임새 있는 경영활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상하수도산업체들은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협회는 기업회원들의 회비가 전체회비의 9%내외이므로 상향조정되어야 한다는 주문만을 한다. 그렇다면 협회는 과연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3년여 동안 기업회원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 협회가 회원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뚜렷하다면 기업회원 어느 누구도 회비 인상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협회를 그만 둔 모 직원은 물러나기 얼마 전 이사들에게 회비 인상은 필요하며 이사들은 어떤 도움보다는 당분간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한데 대해 협회의 많은 이사들이 그렇다면 당신도 고액의 월급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협회 일을 할 수는 없는 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그들의 행위에 대해 캐디들은 자신은 신이 아니라고 반문하면서 오늘도 푸른 잔디 위를 거닐고 있다. 상하수도협회비가 줄었다고 기업회원에게 이에 상응하는 회비를 거두려는 생각에 앞서 협회는 기업회원들에게 무슨 도움을 어떻게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일의 우선 순서가 돼야 할 것이다.
어떤 공무원도 반드시 민간으로 돌아온다. 환경을 하거나 상하수도를 하는 사람으로 기다려지고 모시고 싶은 수도공무원들이 많이 탄생되어야 하고, 서로 도우며 상생의 장이 마련된 협회로 거듭나길 다시금 주문해 본다. 혹 내면 속에 상대의 드라이버가 오비를 내게끔 감정을 돋구는 행위가 내재되어 있다면 골퍼는 제대로 된 샷을 할 수 없다. 한국수도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협회로 재정비되길 다시금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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