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은 마늘과 함께 단군신화에 나올 만큼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는 유용한 약재이자 인체에 이로운 약재로 애용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쑥의 생장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어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국 어디에서나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쑥은 가난했던 시절 '쑥국'으로 끓여지거나나 '쑥떡'을 만들어져 식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옷 속에 솜과 함께 두어 입거나 지붕에 덮기도 하였으며,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쑥대 묶음을 문에 매달아 사기를 쫓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쑥잎 뒤에 난 흰털은 긁어모아 인주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물감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밖에도 쑥을 이용하여 홰를 만들어 모깃불을 피우거나, 향주(香炷)를 피워 실내 살균·소독에도 사용하는 등 그 쓰임이 무궁하고 실생활에 유용하고 친근한 약재로 인식되어 왔다.
쑥은 의료 혜택이 거의 없었던 옛날부터 민간 요법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부인병, 특히 자궁출혈을 멎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임신 중에 무리를 하거나 피로하면 아랫배가 아프고 심한 경우 하혈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쑥을 달여 마시면 아픈 증상이 가라앉는다.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크다. 몸이 냉한 사람은 손발이 차고 음경 귀두가 냉하고 고환 밑이 항상 축축하고 복부도 냉해서 걸핏하면 배가 살살 아파 오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남자는 정력이 떨어지고 여자는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대하증, 불임증, 불감증이 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쑥으로 술을 담가 몇 개월 상복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차서 일어나는 복통과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한방적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쑥은 직접 다려 먹을 뿐 아니라 뜸쑥으로 만들어 많이 사용을 하였다. 배꼽이나 아랫배에 오래 뜸을 뜨면 몸이 따뜻해지고 원기가 좋아져 부인병 뿐 아니라 남성들의 원기가 허약해진데도 사용하였다.
지금이야 약이 흔하지만 약제가 귀했던 옛날에는 쑥이 응급처치 약이 되기도 했다. 칼이나 낫 등에 베어 상처가 났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때 주위에 지천으로 있는 쑥을 짓이겨 그 즙을 바르면 덧나지 않고 잘 아물었기 때문이다.
쑥은 대개 음력 3월초와 5월초, 두차례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단옷날 해뜨기 전 '말을 하지 않고 뜯는 것'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이러한 쑥이 연구기술이 발달하면서 현대에 와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강화도호부의 토산품으로 잘 알려져 있던 '강화산사자발쑥'이 성분 분석 결과, 일반 쑥보다 성인병 등 각종 질병예방에 필요한 성분이 대부분 더 많이 함유되어 있고 유해금속이 적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제형도 훨씬 다양해져 예전부터 다용도로 사용해 오던 쑥을 뜸쑥, 쑥환, 쑥 분말, 쑥차, 쑥음료, 쑥비누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지역별로 이러한 쑥의 재배 및 가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넘치는 신약과 건강보조식품에 밀려 잠시 소원하게 여겨졌던 쑥이, 우리에게 다시금 친근한 약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