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에서 떠나가는 너와 눈길을 마주 함은 행복하다.
너와 나만의 비밀스런 섹스의 한줄기 선
바라만 보아도 우리는 오르가즘을 느낀다.
번번이 휘어지고 숲으로 숨어버리는 절망
하긴 평생 꼿꼿이 깃털같이 세운 머리
삼 년은 지나야 고개가 숙여질까.
차밭, 고개 숙여 핀 흰 꽃의 넉넉한 향기 닮고 싶어서일까.
허울로 남은 못난 육신은 한껏 힘만 들어가고
힘 좀 빼라는 말에 힘이 더 들어간다.
오륙 년 무심으로 흘러서야 힘이 빠질까.
십 년은 철없이 빈 가슴으로 흐르고
한 십 년은 고독의 늪에서 질퍽였는데
사십 년 뜨물처럼 흘려서야 과거가 초상화로 다가온다.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오십 년은 떠나 보내고
그대의 눈길 내 가슴 스미게 하는데
얼마나 시간을 찢어내야 하나.
지는 겨울 해 배웅하던 시간에도
지나간 그리움 그리움으로 묻어버리고
일기장에 낙서처럼 쓴 일상의 흔적 들춰보지만
향기로움은 어디서 스며 번지는지 알 즈음이면
고향의 향수 어느 메서 번지는지 알만 할 즈음이면
사랑하는 법을 알 수 있을 즈음이면
저승 문턱에서나
그린위로 올곧게 티샷을 할 수 있을까
홀인원은 아니라도 이글은 할 수 있을까.
인생은 공식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또 어느 메 세월을 넘겨야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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