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疫學)
베체트병은 전세계적으로 발생이 보고되어 있으나 서유럽, 미국 등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며 일본, 한국, 중국 등 극동지역과 터어키, 이스라엘, 이라크 등 중동지역, 그리이스, 이탈리아, 레바논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분포를 살펴 보면 중동지역과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약 2:1로 남자의 발생 비율이 높고, 극동지역에서는 1:1.6정도로 여자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원인 및 병인
본 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구강(口腔)내 세균(細菌)중 Streptococcus sanguis, Herpes simplex virus 등에 의한 감염설(感染說), 환경오염에 따른 중금속 중독설(中毒說), 인종(人種) 및 지역적 특성에 따른 자가면역(自家免疫)질환설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제시된 바 있다. 본 질환에서 보고되는 HLA 아형이 국가간 유사하며 특히 HLA B51이 안형 및 완전형 등 예후(豫後)가 안 좋은 경우에 연관되어 나타남은 유전학적(遺傳學的) 관련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직접적 원인은 아니나 결핵(結核), 빈혈(貧血), 당뇨병(糖尿病) 등 만성질환(慢性疾患)과 과로(過勞), 불면(不眠), 심한 외상(外傷), 감기(感氣), 생리(生理) 등이 본 질환의 악화요인(惡化要因)들로 고려되었다. 특히 여자환자(女子患者)들 중 본(本) 병(病)의 주(主) 증상(症狀) 등이 생리(生理)를 전후하여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호르몬 변화에 의한 영향도 큰 것으로 판단되었다.
임상증상
논란은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작은 모세혈관(毛細血管)들을 침범하는 혈관염(血管炎)이 공통된 주 병리조직학적 양상으로 생각된다. 본 질환에서 나타나는 최초의 주 증상은 약 80% 이상이 구강궤양(口腔潰瘍)이다. 발생형태에 따라 구강궤양은 major(주증상), minor(부증상), herpetic form 및 이들의 복합형으로 나뉜다. 구강궤양은 혀, 잇몸, 구강(口腔)내 buccal mucosa, 입천장, 편도선, 인후부, 식도에 걸쳐 나타나며 발생횟수는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한달에 1∼2번 나타나는 경우에서 1년간 쉴틈 없이 계속 나타나는 경우까지 있다.
피부증상으로는 피부가 잘 곪으며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하지에 나타나는 결절 홍반(erythema nodosum)양 병변으로 손으로 누를 경우 심한 통증을 느끼며 붉은 색 혹은 마치 멍이 든 듯한 결절들이 다발성으로 나타남이 특징이다.
그 외에 가성 모낭염(毛囊炎), 여드름양 발진(發疹), 구진성(丘疹性) 농포(膿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멸균된 침으로 피부를 찌른 후 하루 이틀 후에 구진이나 농양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피부손상에 대한 과민성의 결과로 생각되며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pathergy 검사를 한다.
외음부의 증상은 남자의 경우 구강궤양과 유사한 궤양들이 음낭, 성기 부위에 나타나며, 여자의 경우 외음부뿐만 아니라 질내에도 크고 작은 궤양들이 발생한다. 구강궤양에 비해 발생횟수는 많지 않으며, 구강궤양이 통증이 심한 반면 성기 궤양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눈에 오는 증상은 반복되는 염증의 형태로 포도막염, 홍채염 및 망막혈관 침범들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복 발생되면서 실명을 초래한다. 눈의 증상은 대개 양측성으로 오며 증상이 온 이후 3∼4년 경과시 현저한 시력소실을 보인다. 따라서 눈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본 질환은 상기 주증상 이외에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신경계통에 침범할 경우 무균성 수막염과 뇌간에 국소성 뇌경색이 올 수 있으며 교원성 질환 가운데 뇌정맥 혈전증이 잘 오는 특징이 있다. 혈관병변은 동맥과 정맥 모두에 올 수 있는데 표재성 혈전정맥염, 대정맥의 혈전증 그리고 동맥류 및 동맥혈전증 등이 올 수 있다. 위장관 증상으로 궤양성 병변이 구강에서 항문까지 생길 수 있다.
그 중 구강을 제외하고는 말단 회장부와 맹장에 가장 흔하고 심한 경우 장 천공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식도 궤양도 보고되어 있다. 관절 증상은 주증상은 아니지만 비교적 흔히 발생할 수 있고 대개 monoarthritis나 oligoarthritis로 오며 관절 파괴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외 심장, 폐, 신장침범의 예들도 보고되고 있다.
진단기준
본 질환은 확진할 수 있는 검사법이 pathergy test(자극성 항진 검사)외에는 없어 임상양상을 통한 진단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Pathergy test는 환자의 팔 내측에 생리식염수를 피내 주입하고 48시간 후에 농포형성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일단 나타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되나 안 나타났다 하여 본 질환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1969년에 Mason과 Barns가 처음으로 진단기준을 마련하였고, 그 후 1974년 일본 베체트병 연구회가 제정한 진단기준(Japanese diagnostic criteria for Beh et’s disease)이 사용되었다. 1974년 O’Duffy, 1986년 Dilsen 등이 발표하였고, 1987년에 일본 베체트병 연구회가 개정한 진단기준이 보고되었다. 이후 1990년에 국제 베체트병 연구회(International study group for Beh et’s disease)가 정한 진단기준이 발표되었다. 위 진단기준 중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1987년에 일본 베체트병 연구회가 개정한 진단기준과 1990년 국제 베체트병 연구회에서 정한 기준이다.
1987년 일본 베체트병 연구회 진단기준
주증상
재발성 구강점막 궤양 / 피부 증상: 홍반성 결절, 모낭염
안구 증상: 홍채·모양체염 / 생식기 궤양
부증상
관절염 / 부고환염 / 위장관 궤양 / 혈관염
중등도 이상 중추신경계 증상
▶완전형(complete) : 주증상 4가지 충족
▶불완전형(incomplete) : 주증상 3가지/2개의 주증상과
2개의 부증상/전형적인 안병변과 1개의 주증상이 있는 경우
▶추정형(suspect) : 2개의 주증상이 있는 경우(안병변 제외)
▶가능형(possible) : 1개의 주증상이 있는 경우
국제 베체트병 연구회 진단기준은 재발성 구강 궤양을 필수적인 선행 병변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구강 궤양이 없거나 다른 병변보다 늦게 나타나는 베체트병의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방적치료
베체트병의 치료는 현대의학에서 난치병의 하나로 증상완화와 진행을 줄이는 것으로 고식적(姑息的)치료에 수년을 걸려서 내원(來院)하는 환자가 많다.
필자(筆者)가 재직(在職)하고 있는 병원이 서울에서는 유일(唯一: 이제는 많이 늘었지만...)한 대학한방병원이라는 이유로 양방에서 치료되지 않는 난치병(難治病)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1971년부터 이 베체트씨병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동물실험 및 임상에서 꽤 많은 성공사례(成功事例)가 있다.
그와 유관하다고 보여지는 염증성(炎症性)장질환(腸疾患) 즉 궤양성대장염과 크론증후군에 대한 예후도 비교적 양호하게 치료되고 있다. <다음 호에 집필예정>
지금까지 본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한약제(韓藥劑)들로는 녹용(鹿茸) 초룡담(草龍膽) 화피(樺皮) 치자(梔子) 목단피(牡丹皮)등 주로 면역기능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된 약물(藥物)을 포함한 처방에서 3∼일년의 장기치료(長期治療)가 요구되지만 완치의 증례(症例)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간과(看過)할 수 없는 것이 피로(疲勞)로서 이 피로(疲勞)는 예후(豫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예후
베체트병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다. 문헌보고에 따라 사망률은 3∼4%에 이른다. 안구침범, 중추신경계 침범, 심혈관계 침범 및 소화기 천공 시 예후가 나쁘다.
1990년 국제 베체트병 연구회 진단기준
재발성 구강 궤양: 12개월내 3번 이상 재발
재발성 성기 궤양
안구 병변 : 포도막염 , 망막 혈관염
피부 병변 : 홍반성 결절, 가성 모낭염, 여드름양 결절
피부자극 검사 pathery test 양성
▶진단: 1+(2의 4가지 중 2가지 이상)
본 질환의 악화 요인 중 긴장, 과로 등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피곤만 하면 입이 자주 허는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긴장을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함이 필요하다.
본 질환의 경우 조기진단 및 치료가 실명, 중추신경계 침범 등의 심각한 후유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한방적인 치료도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훨씬 짧은 기간(期間)내에 완치(完治)되는 례(例)가 많다.
한국인에서의 베체트병
국내에서는 1961년 본질환의 발생이 첫 문헌보고 된 이후 매우 드물게 보고되어 왔으나 1980년대 이후 보고되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였다. 1983년 11월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시작한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베체트병 특수크리닉은 1992년까지 약 2,000여명의 환자를 등록받아 관리하고 있다.
·1983년 11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세브란스 병원 베체트병 특수크리닉에서 베체트병으로 진단받은 145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남녀의 성비는 1:1.57로 여자에서의 발생이 많았으며, 발병 연령은 20대가 37.8%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 신환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다.
·Shimizu 분류법에 따르면 불완전형이 37.8%로 가장 많았다.
·주증상은 구강증상이 97.5%로, 부증상은 관절증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안증상은 16.4%에서 나타났다.
·초발 증상후 안증상이 나타난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44개월이었다.
·안증상을 보인 환자에서 남녀비는 1:0.74로 남자에서 많았고, 발병시의 연령은 20대가 40.6%로 가장 많았고, 안증상은 홍채염이 64%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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