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에 어우러진
태고적 밀림의 신비…
천상으로 향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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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령을 알수없는 원시목. |
몇 해 전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여타 많은 박물관과 휴양지들이 사람의 손길로 반듯하고 말끔한 분위기로 사람의 발길을 이끄는 것과 대조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환상숲은 여행객에게 ‘꾸밈없는’기쁨을 주는 곳이다.
‘환상숲’은 2010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받아, 2011년 4월에 개원했다. 그리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2013년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전국교육농장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수학여행의 필수코스가 되기도 하고 여러 방송 촬영지로도 소개됐다.
‘환상숲의 요정’이라는 별칭을 얻기에 충분한 이지영 실장의 안내로 환상숲으로 들어간 것은 오후 4시쯤, 초여름 해가 아직 이울기에는 이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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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겹이 쌓인 지하 암궤, 연중 섭씨 10도를 유지하고 있다. |
입구에서 20여 걸음을 떼자 곧바로 숨골(지하동굴)이 있다. 숨골은 작은 크기의 암괴들이 쌓여있어 공기를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지형의 요철이 땅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덕분에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곶자왈에는 연중 온도변화가 작은 특징과 울퉁불퉁한 지형이 위에서 내려오는 빛의 조사를 다양하게 받아들인다. 즉 반사와 굴절을 통해 양치식물과 선태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든다. 우리나라 양치식물의 80%가 곶자왈에 서식하고 있으며 지금도 기록되지 않은 새로운 종들이 발견되고 있다. 또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큰 폭우라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지하로 스며들게 한다. 땅 밑 숨골을 통해 빗물이 흘러들어가 제주도 사람들의 생명수가 되는 것이다. 바닷가에 있는 용천수도 이 숨골을 따라 스며든 물이 솟구치는 것이다.
시종 생긋한 표정으로 감칠맛 나게 설명을 곁들인 이지영 실장은 “곶자왈은 고단한 환경을 극복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의 삶이녹아있는 곳이다. 끼니를 위해 나무를 벌목하고 땅을 개간해온 제주도민들의 숨결이 서린 곳”이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전했다. 환상숲의 태생이 부친의 반신불수가 완치돼가는 과정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을 들으면 이 곳의 가치는 이지영 실장에게 더욱 의미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이 곳 환상숲에서 갓 결혼해 겨우 두 달을 넘긴 새댁으로 부터 칡나무와 등나무가 서로 얽혀 하늘로 오르는 얘기를 들으면, ‘숲속의 요정은 이미 나무와 돌들의 생태에서 인간의 삶을 모두 읽고 있는 듯’ 보였다.
환상숲은 육지사람인 남편이 전반적인 사무일을 맡고, 어머니 문은자 여사는 숲지기로 힘을 모으고 있다. 태고적 밀림의 신비를 잘 간직하고 있는 ‘환상숲’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동·식물과 식물의 천이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 천연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숲속의 비밀요정’이지영 실장의 유익하고 재미난 해설을 듣게 되면 곶자왈 오솔길은 그대로 천상으로 향하는 환상숲이 된다.
[환경미디어 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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