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에 대한 시각 변화-시나리오 대비해야

탄소배출권거래제 발등의 불…공동대처 제안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4-03 18: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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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린빌딩협의회 이승복 회장 인터뷰

 

지난 몇 년간 국내 건축시장 불황의 여파로 그린빌딩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는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린빌딩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KGBC의 역할과 방향성, 국내 그린빌딩 시장의 전망 등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승복 KGBC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린빌딩, 온실가스 저감의 한 축
이승복 회장은 먼저 “2015년 1월부터 시행한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계기로 에너지 산업의 미래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며, “건물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후변화의 핵심 개념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이 2℃를 넘어가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대기중 CO2 농도가 450ppm 이하가 돼야 하는데 이는 온 인류가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건물분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서울시를 예를 들면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60%가 건물에서 사용되며, 전기에너지의 87%가 건물에서 소비되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시에서 매년 소비하는 에너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조원 가까이 되고, 이를 절반 정도로 줄인다면 2조 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하며, “온실가스 저감에 있어서 적어도 30% 정도는 건축분야에서 책임지고, 이제는 어떻게 건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그린빌딩을 활성화하느냐가 쟁점”이라고 밝혔다.


도시적 접근으로 그린빌딩 활성화해야

△ 이승복 한국그린빌딩협의회장
이승복 회장은 미국 에드워드 마즈리아(Edward Maz\-ria)가 설립한 ‘Architecture 2030’ 재단의 캠페인을 예로 들며 국내 그린빌딩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국은 신축건물의 경우 매 5년마다 온실가스 배출을 10%씩 감축할 수 있도록 성능기준을 강화해 2015년은 70%, 2020년 80%, 2030년부터 제로에너지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성능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매년 3%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자 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2030년에는 1990년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도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시애틀, 덴버, 클리브랜드 등 각 도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건물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매년 기존 건축물의 1.6%가 소멸되고 3.7%의 신축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2025년부터 신축건물에 대한 제로에너지 빌딩이 의무화 돼 있다. 이처럼 신축건물에 대한 성능기준을 강화하고 동시에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매년 3%씩 개선해나간다면 우리도 국제사회에 약속한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BC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MOU를 체결하고,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BRP·Building Retrofit Project)을 추진하고 있다. BRP사업은 기존의 서울시내 공공건물부터 민간건물까지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수요와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 회장은 BRP사업에 대해 “KGBC 내에 BRP추진단을 운영해 민간업체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시범모델을 구축해 그린빌딩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비 끝, 성공모델 만들어 시장 활성화 목표
그린빌딩은 건축물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설비시스템 최적화, 건물외피 성능 개선, 냉난방 에너지 수요관리 등 다양한 사업들이 집적화 돼 있다. 이 회장은 “건물에너지 관리만 잘해도 온실가스 감축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가능하고 에너지 비용 감축으로 경제적 가치도 상승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며, 녹색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건물분야 온실가스를 26.9% 감축하려면 ‘건물에너지 목표관리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에너지 목표관리제는 각 건물마다 에너지 사용량의 상한치를 정해서 남으면 팔 수 있고 초과하면 사와야 하는, 일종의 탄소배출권거래제와 같은 개념이다.


또한 “건물에너지 전력 요율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수요전력요금(Demand Charge)과 소비전력요금(Con\-sumption Charge)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체 전력수급 안정을 꾀해 국가도 좋고 소비자도 좋은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갖춰야할 것은 경험
이 회장은 “이미 오래전에 도시를 건설하고 노후 건물을 개선하는 것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단지 경험 뿐”이라며, “우리나라의 건축기술은 세계 일류로 기술적 측면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KGBC는 올해 강동구의 공공건축물 재건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건물의 성능을 개선해 그린 리모델링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사회적 소통과 합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다.


이승복 회장은 “KGBC는 그린빌딩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증 프로세스를 만들고 방법론을 만들어 시범사업을 통해 좋은 사례들을 만들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그린빌딩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환경문제는 실천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실제 세상과 소통하고 공유함으로써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 용인시민체육공원-녹색건축인증 건축물
한편, 한국그린빌딩협의회 녹색건축인증센터는 녹색건축인증대상 건축물의 심사 및 심의를 통해 녹색건축물을 인증해주고 있다.

 

녹색건축인증제도는, 건축물의 에너지 및 자원의 절약과 오염물질의 배출감소, 쾌적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건축물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건축물의 환경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로서, 공공기관에서 건축하는 연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건축물, 주택법 제16조에 따른 사업계획승인 대상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녹색건축인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하여야 하며, 민간건축물중 자발적으로 녹색건축인증을 취득하는 건축물은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인센티브로는 건축기준완화적용, PQ가산점 부여, 취·등록세, 재산세 및 환경개선부담금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색건축인증 건축물은 2014년까지 4958건으로서 매년 20%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 국립전파연구원, 용인시민체육공원, 서부권여성비젼센터, 창원지방검찰청진주지청 등이 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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