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의 역습:인간에게 돌아오는 ‘죽음의 입자들’ ②

화장품-치약-각질 제거제 등에도 '미세 구슬' 무수히...
문광주 기자 | liebegott@naver.com | 입력 2015-02-02 17: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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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들어 있는 미세 플라스틱
마이크로 비드는 최근 뉴욕 주에서 사용이 금지되었고, 영국에서도 점차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마이크로 비드는 폴리에틸렌(PE) 재료에 나열되어 있지만, 폴리 프로필렌(PP)으로 제조 될 수도 있다. 폴리에틸렌 테레프 탈레이트(PET), 폴리 메틸 메타 크릴 레이트(PMMA) 및 나일론 등도 유사하다.


일부 기업은 이것들의 사용을 중지하기로 합의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만족할만큼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한다. 뉴욕 대학의 교수 캘럼 로버츠는 “마이크로 비드가 먹이의 하단에 있는 플랑크톤에 독소
를 공급한다. 이러한 화학 물질이 먹이 사슬단계가 높은 생물에 의해 섭취되어 독소는 더 강력하게 집중 될 것”이라고 했다.

 

 

상위 포식자가 가장 높은 농도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예로 참치와 황새치를 들 수 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화장품류 세안제, 샤워젤, 필링제품. 그리고 주름개선 화장품, 메이크업 혹은 립스틱(립그로스, 립라이너)에도 플라스틱으로 된 미세한 구슬이 함유될 수 있다. 나이트크림,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에도 많은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치약, 각질 제거제, 세정, 연마를 위해 사용되는 화장품 그리고 스크럽제 등에도 플라스틱 알갱이(Plastics beads)들이 들어 있다. 옷에서 떨어지는 섬유조각들도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노 미터 크기라면 사람의 장기 뿐만아니라 뇌 속까지 파고들 수 있다. 굴이나 홍합, 물고기 등 다양한 수산물 속
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내장에서 많이 발견된 것은 외국의 연구사례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플라스틱 입자는 병을 유발시키는가?
마이크로 단위의 작은 플라스틱 구슬들은 폐수 정수과정에서 완전하게 걸러지지 않는다.

강, 호수, 바다 그리고 지하수에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리베차이트(Liebezeit) 교수는 “미국에서 온 동료 연구원들이 물고기를 연구한 결과,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물고기의 위벽 조직에 천착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동물의 기관에 쌓여 염증의 원인이 된다.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이 끼칠지 조만간 관찰하게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입자들은 자석처럼 유해물질을 끌어 당긴다. 우리의 먹이사슬에 들어와 일련의 다른 독소와 결합한다. 독일 환경부는 이미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연구하는 용역을 지시했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UMSICHT)의 세바스찬 푀르쉬케 박사(Dr.-Ing. Sebastian Porschke)는 지난 1월 2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 사용금지가 아직 법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지금 마이크로 플라스틱 대체재가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화장품 산업계에서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사진을 본지에 제공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은 무엇?
선진국 몇몇 대형 화장품 제조사들은 연구논문, 방송매체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베차이트 교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가 눈에 보이면, 제품에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 없는 필링 제품은 충분히 있다. 자연은 가장 좋은 대안이며 소금, 복숭아 혹은 포도의 씨앗을 갈아 쓰거나 치료용 흙, 만델로 만든 겨, 규산 등은 피부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놀랄 만큼 신선하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 플라스틱 대체재로 주목 받는 것은, 바이오기반 생분해성 폴리머 PHA(Poly hydroxy al kano ate)이다. 해양에서 분해되고 재생이 가능한 파우더 메타볼릭스 PHA 분말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해양 및 민물 환경에서 요구하는 물리적 특성을 갖고 생분해되어 하나의 대안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토양 및 해양 생분해성 고분자는 환경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축적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마이크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면
현재 전세계 플라스틱의 5% 만이 재활용 되고 있다. 라이서는 “수많은 것들이 한 번 사용되고는 리사이클링 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개선시켜야 하고, 바다의 플라스틱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현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이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이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독일은 생산자들이 그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쓰레기에 책임을 지도록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생산자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해결책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근본적으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5R(Refuse, Reduce, Reuse, Recycle, Rethink)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화장품 회사처럼, 높은 환경인식으로 대체원료를 찾고 다른 물질과 기술을 Rethink 할 필요가 요구된다. 정수시설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걸러내기 위한 기술도 선행돼야 한다. (본지 2014년 11월 5일자 보도)
또한, 치약이나 화장품 등에 화학적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제품연구개발에도 정부가 앞장서 지원을 해야 한다. 

 

독일 환경단체BUND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화장품, 세제 등을 발견하면 홈페이지에 신고하도록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대책마련에 나설 시점이다. 쉽고 간편한 것만 찾는 인간이 무분별하게 사용해온 플라스틱, 미모를 가꾸는데 닥치는 대로 손에 쥐었던 화장품은, 먹이사슬의 최종 포식자인 인간의 입으로 고스란히 되돌아 온다.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됐고,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도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꼭 당해보고야 깨닫게 되는 곤이지지(困而知之)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법 제정과 산업계,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들어와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미 내 머릿속에 마이크로 플라스틱 파편이 박혀있지 않을까?<끝>

[환경미디어 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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