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누구나 쉽게 면역력이 저하되며 건조한 대기,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자극물질에 피부가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중증 피부질환 중 하나인 아토피나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특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시기 면역관리가 잘 안 되어 감기나 장염에 걸리는 환자가 많은데, 면역계가 항진되면 피부도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또, 대기의 온도와 습도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햇빛을 받는 시간도 줄어드는 것도 건선 악화의 한 원인이 된다.
건선은 여름보다는 겨울로 가면서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 시기에는 건강한 생활로 면역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건선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무려 16만 명, 진료비는 665억 원에 이르렀다.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낫지 않는 건선 환자가 축적되니, 연령대가 높은 환자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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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아토피만큼 유의하여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중증 질환으로서 재발도 잘 되고, 관리도 까다로워 일상이 힘들어지는데 거기에 더해서 정신적으로도 우울감에 시달리기 쉽다. 드문 예이지만 아토피를 앓다가 건선으로 발전하는 환자도 있는데, 두 병증 모두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는 고통스럽고 깊은 병이다. 한번 나타나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일시적으로 호전된다고 해도 늘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건선 환자 중의 약 10% 내외에서는 심각한 동반질환으로 건선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건선의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일까?
건선이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자가면역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질환 중에서도 상당히 뿌리가 깊고 독한 병이다. 정신적, 심적 영역의 손상, 즉 스트레스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면역체계의 과민 반응으로서 스스로 피부를 훼손하는 시스템 오류에 돌입된 상태로 보여진다.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적으로 시행한 환자의 경우, 오히려 더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근본적인 병의 뿌리를 캐는 치료와 생활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건선이 나타나면 방치하거나 대증적 요법에 기대지 말고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진단부터 받는 것이 좋다.
외부 원인 물질이나 균이 건선 환자의 피부에 닿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피부의 모세혈관이 과잉 생성되고 피부세포인 각질 형성 세포가 정상인보다 굉장히 빠르게 증식한다. 모세 혈관은 손상받게 되고, 건선 부위 피부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보다 훨씬 더 빨리 노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부적, 외부적으로 건선 환자의 피부는 정상적인 보호 및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특징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잘 보이는 팔, 다리, 두피 부위 중심으로 홍반이 생기고 서로 뭉치면서 점차 범위가 커지기도 하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때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피부를 긁게 되면 조직의 손상이 일어나면서 환자 주변에 인설이 수없이 떨어지고, 손상된 피부 조직이 새롭게 건선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국소적이던 증상이 온몸으로 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건선이 환자의 몸에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이다.
건선 중증도 지수(ASI) 10 이상의 중증 건선 환자는 얼굴이나 손 등 눈에 잘 띄는 부위까지 증상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위축과 우울증 등을 경험한다. 2016녀ㄴ대한 건선협회가 건선 환자 대상 467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환자 10명 중 8명이 건선으로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201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살 예방 국가 행동 계획’에 따르면 건선 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도는 일반인 대비 15.5배가 높게 나타났다.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피부 및 몸 속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과민한 면역을 정상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 부조화를 바로잡고 약해진 장부와 피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시행하면 근본치료가 가능하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고 외용제나 침 치료를 보조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질환 초기라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초기에 국소적으로 발생한 물방울 건선은 2~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전신적으로 번진 경우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일단 치료가 되어 면역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재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으니 건선 환자들이 부디 희망을 갖고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치료의 중심에 서 있는 환자 본인이 먼저 난치병이라고 절망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필수적으로 금연 금주와 함께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규칙적 수면, 담백한 음식 섭취 습관을 가져야 한다. 듣기엔 쉬워 보이지만 막상 잘 지키기 어려운 기본적 건강 수칙이다. 건선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글 : 고운결 한의원 목동점 박정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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