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 고졸 채용자는 일괄 시설관리직?

최선 서울시의원, SBA 고졸자 채용 관련 문제점 지적
"역량 가진 청년들 다양한 직무에 채용될 수 있는 방안 마련 필요"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1-10 16:44:01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11월 9일 서울산업진흥원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관의 고졸 채용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최 의원이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고졸자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2021년까지 총 19명의 고졸자가 채용됐다. 그러나 채용자들의 부서는 인프라운영팀 및 시설서비스팀이었으며, 담당 업무는 19명 모두 시설서비스직(미화, 보안, 시설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채용인원 전원이 시설서비스직 업무에 배정됐으며, 고졸자 가운데 일반 사무직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산업진흥원측에 따르면, 신입지원 채용 시 어떤 분야든지 모두 응시자격요건을 공개경쟁으로 해 학력 및 경력의 제한이 없는 ‘역량 중심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졸 채용자들이 모두 시설서비스직에 배정된 것은 고졸 지원자들이 해당 업무 채용공고에 지원했고,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학력과 상관없이 역량을 인정받아 선발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블라인드 채용’은 오히려 역설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고졸자와 대졸자 구분 없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따라 학력 등 별다른 스펙을 보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에 존재했던 고졸자 채용이라는 별도 전형 응시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2009년부터 점차 상승해 2017년에는 50.6%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27.7%로 하락했다. 또한 대졸자와 임금격차는 104만 원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승진 등 차별대우가 발생하며 고졸・전문대 졸업자들은 취업시장에서 이중소외를 겪고 있다.

실제로 2020년도 고용노동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차별 방지를 주된 목표로 내걸고 등장한 만큼, 채용자의 출신학교 배경이 다양화 됐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블라인드 고용과는 별개로 다양한 고용 취약계층에게 많은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공공영역에서의 역할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역시 고졸자 지원자의 역량을 다면적으로 평가해 시설직군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채용전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 의원은 “특성화고등학교 등 전문화된 기술과 역량을 갖춘 고졸 청년들이 그 어느 때 보다 많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이중소외로 다차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산업진흥원은 이렇게 역량 높은 고졸자 청년들이 시설운영이라는 직군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군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들을 심도있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의원은 “정부에서도 고졸 청년 채용 장려금 별도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에서 모범적으로 대학 비졸업자들에 대한 고용의 문을 열어두고 고민을 거듭해 채용의 다변화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