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말 개량 사업을 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고문석 난지축산시험장장을 만나 말 개량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난지축산시험장은 제주도에서 말은 물론 소, 돼지 등 다른 가축에 대해 종자 개량을 비롯한 여러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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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축산과학원 고문석 난지축산시험장장(사진)은 국내 말 관련 산업을 미국·유럽시장과 어깨를 견줄 다양한 종을 개량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Q : 승용마 개량이 필요한 이유는?
A : 우리가 일반적으로 타는 승용마는 더러브렛을 많이 타는데 승용마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승부욕이 강하고 성질이 급해 초심자가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승용마로써 온순하고 크기도 적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산 승용마인 안달루시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달루시안은 성격이 온순하고 좋지만 말굽이 약해 고운 모래가 있는 실내승마에만 적합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땅이 척박한 외승코스로 다닐 경우 편자비용이 많이 들어 갑니다.
그래서 국내산 승용마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종이 안정되려면 3세대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 토종마인 제주마와 함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종을 한라마라 부르는데 이 한라마 종자 개량을 하고 있습니다.
Q : 승마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대안은?
A : 물론 빠른 승용마 확보를 위해서는 외래종 수입이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래종은 많은 비용이 들어 갑니다. 외래종 말 가격, 관세, 유통비 모두 포함하면 마리당 2500~3000여만 원의 큰 돈이 들어 갑니다.
이에 비래 국내산 개량종 한라마는 마리당 700~800여 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거기에 한라마는 우리 지형에 적합해 유지비도 적게 들어 갑니다.
현재 한라마 등 국내산 말로 승용마 시장을 감당하기 힘들어 일부 수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승용마 개량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저렴한 우리말을 생산해 국내 승용마 시장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Q : 승용마와 육용마 개량 시험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됐나
A : 현재 승용마 개량 시험은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육용마 개량 시험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 이유는 난지축산시험장 내 말의 보유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난지축산시험장에서는 약 300여 마리를 보유 중인데 승용마 개량에도 벅찬 수준입니다.
말은 한 세대가 3년으로 1년에 1마리의 새끼만 낳습니다. 그래서 일단 개체 수가 적어서 그 중에서 좋은 종을 골라 계속 시험하기에 수가 너무 적습니다. 이에 육용마 개량 시험까지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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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김남영 난지축산시험장 농업연구사, 채현석 난지축산시험장 마필초지연구실장, 고문석 난지축산시험장장 |
Q : 앞으로 승용마, 육용마 개량 계획은?
A : 우리나라는 경마산업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경마산업이 제일 먼저 성장하고 다음이 승마, 육용마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승마산업, 육용마산업 등으로 말산업이 발전해나가야 할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종자 개량 시험용 말 규모가 한정적이다보니 동시에 여러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 말 자체가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해 많은 개체수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어려운 점들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말산업육성을 위해 ‘귀족스포츠에서 생활체육으로’ 승마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난지축산시험장 고문석 장장은 본래 제주도 사람이라고 한다. 제주에서 태어나 말과 함께 자라며 현재 난지축산시험장장으로 있는 그는, 종자 개량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기 어려운 분야라며,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결과를 만들어 한국형 승용마, 육용마 두 마리의 말을 모두 잡을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히는 그의 눈에서 머지 않아 한국형 승용마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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