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서 독성연기 배출…기내로 유입 치명적
이미 40년전부터 문제…항공사 부인 말도 안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전세계적으로 매일 약 800만 명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 공항에서 다소 들뜬 기분도 잠시, 비행기 이륙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거나, 현기증 과 두통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Aerotoxic 증후군은 비행기내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명 ‘fume event’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의사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단어다.
용어 ‘aerotoxic 증후군’은 해리 호프만(전 미 해군 비행 외과 의사)과 크리스 와인 교수(뉴 사우스 웨일스, 시드니 대학의 독성 학자) 그리고 장 크리스토프 발루에(프랑스 환경 법의학 전문가)에 의해 2001년에 만들어졌다.
실제로 문제가 된 것은 40년 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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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조종실 내부와 항공기 엔진, 기내 모습 |
조종사 부검서 신경계 손상 등 확인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4일 “승객 186명이 탑승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발 인천행 여객기(기종 A330-200)가 23일 오후 3시 40분쯤(현지시각) 리야드에서 이륙을 하던 도중 엔진결함으로 급히 회항해 재착륙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3일 초저녁 독일 저먼윙(Germanwings-Maschine)항공기가 운항 중에 바르셀로나로 되돌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시 14분 쾰른 공항을 이륙한, 164명의 승객을 태운 저먼윙 비행기(기종 A320)의 조종사는 조종실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고 관제탑에 보고했다.
승객은 모두 대합실로 대피했다. 공항 소방대가 투입됐으나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항공사 대변인은 “승객은 다른 비행기를 이용 바르셀로나로 갔다. 승무원은 모두 교체됐다. 부상자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꼬박 1년 전, 2014년 7월 31일 오염된 기내공기로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아부-도니아 교수(노스캐롤라이나 듀크 의과대학), 프랑크 반드 곳 박사(암스테르담 법의학 병리학자), 그리고 미셀 멀더 박사(암스테르담 항공 우주의학 컨설턴트) 공동저자들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 조종사의 죽음을 부검하고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전(前) KLM(네덜란드 항공사)의 조종사였고 의사인 미셀 멀더 박사(Dr. Michel Mulder)는 기내공기에 대한 전문가중의 한 명이다. 기내 오염된 공기로 인해 병을 앓았던 그는 2006년부터 수년 동안 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토대로 발표한 ‘비행기 승무원의 질병과 기내공기 오염의 상관관계 연구’는 “43세에 사망한 조종사 리챠드 웨스트게이트(Richard Westgate)를 검시했다. 오염된 기내공기로 인한 신경계 손상. 만성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확인됐다. 그는 긴 고통을 안고 있었다는 것을 죽은 후에야 알게 됐다. 사망 전 수행된 검사와 사망 후 테스트 비교결과, 뇌와 척수에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과 심장조직의 손상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결과는 항공기에서 기내공기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신경독성에 대한 두려움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조종실 엔진에서 나오는 공기(일명 bleed air)는 엔진오일의 독성성분-유기인산화합물-을 포함할 수 있다. 이 물질이 오래 전부터 비행기 승무원들의 신경손상을 일으킨다는 의심을 낳고 있다. 학자들은 개인의 유전적 소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부인할 수 없이 확실한 것은 유기인산 화합물은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야기한다고 말한다. 만성적인
질환은 비행 중 업무를 못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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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베페렌의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 ‘필터링되지 않은 공기호흡’의 한 장면 / 트리크레실 포스페이트 |
기내 공기오염…독성에 발암물질 포함
이에 앞서 7월 15일 독일의 조사기자단 팀 판 베페렌(Tim Van Beveren)은 베를린에서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무도 드러내고 싶지 않는 일명 침묵의 주제라고 일컬어지는 ‘오염된 기내 공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판 베페렌은,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 ‘필터링되지 않은 공기호흡’을 보는 것은 새로운 과학적 돌파구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문제인식을 한 번 더 각인시키기 위해 조종사 협회는 유트브 채널에 단편영화를 공개했다.
오스트리아윙(Austrian Wings) 또한 이미 2010년 정밀 착륙시 오염된 기내공기의 잠재적인 위험에 전념해 왔다.
“오일은 상대적으로 소량의 TCP/TKP을 함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N-페닐-1-나프틸아민, 알킬화 디페닐-아민 그리고 페놀-디메틸-포스페이트를 포함한다. 여기에 TBP, DPP, BDP를 포함한 작동유의 흔적에 의해 실내공기가 오염된 것이다. 모든 이러한 물질은 독성이 있고 신경독소와 발암물질”이라고 판 베페렌은 경고한다.
2011년 9월 18일 독일 슈피겔지는 에어로톡식 증후군으로 사상 처음으로 승객의 혈액에서 신경독소 TCP가 검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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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787 |
조종사협회는 “수 년 전부터 비행기내 공기가 독성잔류물질로부터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오일 잔류물은 기내 공기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잠재적으로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명확한 설명이 있음에도 항공사 및 제조 업체가 문제를 부정하면서 무시하고 경시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 협회는 ‘SafeSKY’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블리드 공기 시스템을 개조 할 것
* 에어버스(Airbus)는 문제를 부정하고, A350은 여전히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반면 보잉 787은 이미 개조를 했다.
- 공기 중에 독성물질을 감지 할 수 있는 센서 장착
- 모든 비행기에 필터링기술 추가 설치 할 것
“우리는 기내 조종실에 있는 공기가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최악의 두려움을 보고 있다”고 요르그 한드베르그 조종사 협회 대변인이 말했다. “언제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보호를 위해 정치가 이 문제를 합법적으로 종식시킬 것인가?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무시하는 처사는 그만 끝이 나야 한다. 이해할 수 없고 왜 항공사들이 건강에 위해한 기술을 지닌 수 백 대의 항공기를 주문하는지, 또한 제조사에게 다른 공기공급을 요구하지 않고 있고. 제조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항공사들은 엔진오일로 인한 오염된 기내 공기가 승무원과 승객들의 건강을 해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비행기 문이 한번 닫히면, 현대의 모든 항공기는 호흡을 위해 블리드에어(bleed air)를 주입한다. 이것이 문제다.”
잘 알려진 독일의 전문기자 팀 반 베페렌은 오스트리안윙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확히 말해서 엔진오일과 유압유체에 있는 화학물질이 문제다. 이 물질은 이미 1948년에 합성돼 개발됐다”고 전문가는 말을 잇는다.
대한항공기 엔진결함 사고도 원인조사 필요
최근에 항공기 제조 산업이 항공기 기내공기 표준을 정의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종사협회는 기내 공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승무원과 승객들을 제외하고 공식적인 표준안을 만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EASA가 규제당국에 개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종사협회 한드베르그(Joerg Handberg)대변인은 “사람이 건강하게 비행기에 탑승해서 아픈 모습으로 비행기에서 내린다. 에어로톡식 신드롬(Airotoxic syndrome)은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명백한 증거”라고 항공사와 산업계를 향해 말했다. 항공사와 항공기 제조사들은 조종사나 승무원, 승객이 오염된 기내 공기로 아픈 경우는 한사코 근거 없다고 격렬하게 주장한다.
알리사 브로드코비치 미국변호사는 ”2000번의 운항 중 한 번 꼴로 제트엔진에서 독성오일이 새는 ‘Fume Event’가 기록된다. 항공사와 정부는 위험을 인식하지 않고 승객이나 승무원에게 경고도 하지 않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엔진오일 연기에 노출되면, 사람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제트 엔진 오일 가스에 노출되면 인체에 유독하고 효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fume event-연기사건’이 있지만 항공 산업이 인식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한드베르그는 “여기에 도덕성에 반한 경제적 이익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는 문제가 발생하면 잠시 주목을 받지만, 원인을 찾는데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 밖으로 밀려나간다. 지난 며칠 전에 발생한 대한항공기의 엔진결함 사고도 기내공기 유입으로 연결되는 fume event 가 아닌지 전문가들의 분석이 요구된다. 출발전 기내 공기의 순환만으로 깨끗한 실내공기를 보장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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