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의 회화적 상상을 그리는, 이정섭 화가

이 시대 머리 터지는 문제를 판도라 상자속 제목 뽑듯 화폭에 담아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9-05 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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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섭 화가

 

“요즘 화가들 중 꽃을 보고 그 꽃을 그대로 그리는 작업에 회의를 느꼈다면 붓을 내려놔야 한다.”

 

’보도기사의 회화적 상상’, 국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편집국장 명함을 내미는 듯 했다. 마치 기자의 손에 압정을 박는 듯한 카리스마가 가득찬 그는 화가였다.

 

무슨 말인가. 그냥 끄적끄적(드로잉)하는데, 경지가 와닿는 듯한 작품의 원천이 솟구치는 이 시대의 해학과 풍자를 취해 있는 이정섭 화가의 첫 말문부터 쓴소리다.  

 

그래서 이정섭 화가라는 그 만의 화법과 숨겨진 미술관을 시뮬레이션으로 보듯 들어가 봤다.

 

이정섭 화가의 개인전을 본 이들은 “정말 머리에 충격이 올 만큼 놀랄만한 작품을 봤다. 기하와 말의 묘사는 훌륭했고, 하나하나의 모양과 색감과 선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멋질 수가,...”라고 평가했다. 

 

수채화도 그냥 수채화가 아닌 유화 기법처럼 보이는 특이한 수채화 전문 화가 이정섭. 철학자적인 순수함과, 거꾸로 보는 사회학자의 시선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는 그의 작품세계는 영낙없는 하루치의 종이신문를 다 담은 뉴스페이퍼라고 해야 맞다.  

 

이정섭 화가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작업실을 두고 최근 홍익대학원에서 늦깎이 공부까지 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뉴스소재를 자신의 세계로 녹이는 열정도 있었다.  

 

 

 붓끝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해학과 풍자 소재화

 

그 동안 그의 생각으로 연결된 붓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더 많은 사회적 이슈를 때론 깊이 있게, 혹은 쉽게 전달하려 했다.

 

“하루 매일같이 15개 일간지에서 정독하면서 정치 에서, 경제, 사회, 사설에 이르기까지 머리 터지는 문제를 판도라 상자속에 손을 집어넣듯 제목들을 뽑아 화폭에 밑그림 재료로 썼어요. 기자가 될려고 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웃음)”이정섭 화가는 푸른 하늘을 봐도 사람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을 기하적으로 표현해 곧잘 써 왔다.  

 

그는 “아직은 성숙단계까지는 아닙니다. 우리 옛날에는 어떤 해학과 풍자가 있었는지 별로 남지 않아 민화 외는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이런 현실을 볼 때 요즘 젊은 화가들이 내 과거를 모르듯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한 시대를 반영하는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속을 들려다 보면, 빨려들어가는 블랙홀처럼 흡입력이 세다.

 

문재인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반기문 총장 등 이슈된 인물이나 독도나 우리나라 선거문화 등 한 시대을 함축하는 사물들을 그대로 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남달라 보였다.

 

이정섭 화가는 이런 노력 때문인지 갈수록 관찰력과 통찰력의 내공이 점점 쌓인다고 한다. 사회적 해학과 풍자 위트가 있는 작품 구상은 한 두달 해서 되는 것은 없다고 한다. 

 

△ Perfect F티A / 130.3x162.2cm /  

    Acrylic on newspaper text collage on panel / 2012 

 

 

 하루 15개 일간지 읽으며 세상사 스토리 담아

 

“쉽지 않는 일이다. 개념적 풍류적인 시선을 화풍에 담기란, 제 머리가 백발인 이유도 여기에 있죠. 신문에서 헤드라인이 이 나라와 이 사회를 마치 정립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도 볼 수 있어요” 이런 능력의 소유자(?)로 일찍이 국내 화랑가에서 그를 주목해왔고, 이는 이정섭 화가의 개인전에서 그대로 도출됐다.

 

예견이라도 한듯, 그는 6여 년 전에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를 맡았을 때 박근혜 대통령을 모델로 그렸다.

 

그 그림에는 이미 청와대에 입성한 모습까지 그대로 화폭에 담았다. 

 

그는 “도장 하나에 담긴 세상, 도장 하나 찍기 까지, 스토리 모든 것이 언론을 통해 나온 것처럼, 요즘 사람들은 활자를 기피해 그림속에 활자를 넣는지도 모른다”고 지긋이 웃었다.

 

그 뿐이 아니다. 지지난 정권부터 국민들의 갈등의 소재가 된 한미FTA에 대해서도 기자의 시선처럼 신랄한 펜의 힘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완성된 협상을 자꾸 사회적 갈등과 반복의 되새김질이 제대로 국민들에 홍게 무엇인가 보여주지 못했나 싶었다”며, “그 작품에는 원래 한미’FTA’를 ‘F 티 A’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정말 ‘보도기사의 회화적 상상’, 이정섭 화가는 신문 보도기사를 이용한 한국의 현대 정치 보도기사의 생생한 역사적 기록물을 재미있는 풍자그림으로 실천하는 사관(史官)이였다.

 

대한민국 현대 사회의 근간에는 다양한 ‘논리적’과 ‘반항’ 그리고 ‘갈등과 진실’속의 허상을 파헤치거나 파묻히기를 반복한다. 이정섭 화가는 이런 문제를 묵묵히 담론하는 작업을 한다.

 

최근 남녘 청산도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새로운 발견이나 증명, 해석들을 자연속에서 찾아 붓끝의 큰 전류가 흐르게 할 작품들이 쏟아지길 기대해본다. 

△ drawing / Watercolor on newspaper  

                  text collage on panel / 2012 

 

△ Dream of tree / 72.7x90.9cm / Watercolor on paper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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