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트렌드 변화 실감 '환경영화도 성공시대'

광주 사계 아름다운 영상 담은 멜로영화 ‘무등산’ 준비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9-05 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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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국 영화감독
 

 “과거에는 환경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성공치 못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에린브로코비치’나 빙하기를 다룬 ‘투모로우’ 등 헐리웃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이제 한국영화도 환경영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감독이 몇 년 전에 만든 ‘괴물’에 이어 이번 ‘설국열차’의 성공도 그 한 예입니다. 환경이란 커다란 소재가 영화시장에 먹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1997년 영화 ‘편지’로 많은 영화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정국감독(56)이 이젠 환경영화감독으로 충무로에 각인되고 있다. 이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구하라’가 5월에 열린 제30회 부산 국제단편영화제와 제10회 서울 환경영화제에 상영돼 큰 호평을 받았고 일반의 환경 중요성을 일깨워주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6월 ‘제18회 환경의 날’을 맞아 수원천 남수문 일대에서도 상영되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구하라’는 환경부 국립생태원의 개관에 즈음 제작한 것으로 멸종된 반딧불을 찾아 미래에서 온 손자(이순재분)가 할아버지인 9세 소년과 반딧불이를 구하기 위해 여름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것. 이감독을 만나 근황과 환경영화 세계를 들어보았다.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세계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지구온난화를 다룬 것이며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잖습니까? 저는 구하라를 끝내고 지금은 무등산 4계의 아름다움과 스토리텔링을 담은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감독은 ‘구하라’에 이어 두 번째 환경영화로 ‘무등산’을 선택했다고 들려준다. 이감독의 고향은 전남 보성. 젊은 시절 자주 올라가 본 무등산이지만 많은 사연과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는 이감독이다. 영화의 테마는 ‘사랑’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앵글에 담을 계획이란다. 

 

 즉 봄은 사춘기, 여름은 첫사랑, 가을은 중년의 삶, 그리고 겨울은 노부부의 얘기라는 것. 편당 30〜40분 분량으로 편당 제작비는 5000만원 정도. 우선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면 여름 편 이야기를 광주국제영화제가 끝나는 9월 크랭크인 한단다.

 

 이감독의 환경에 대한 인연은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처음 임업을 전공했으며 본래 꿈은 임업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앙대에 다시 입학하여 연극영화를 전공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항상 숲과 나무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않은 것인가. 이감독은 고 최진실 주연의 편지를 감독하면서 그 배경을 광릉수목원과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정한다. 편지의 서정을 담을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임팩트는 컸다. 영화가 끝나고 아침고요수목원은 영화를 본 많은 팬들이 찾는 곳이 됐다. 영화에서 주요모티프인 언덕 위의 잣나무는 당시 임시로 심어서 찍고 나서 없애버린 건데, 결혼 후 찾아가보니 그 자리에 아름다운 소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감회가 새로웠다고 들려준다.

 

 “과거에는 환경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성공치 못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에린브로코비치’나 빙하기를 다룬 ‘투모로우’ 등 헐리웃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이제는 한국영화도 환경영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준호감독이 몇년전에 만든 ‘괴물’에 이어 이번 ‘설국열차’의 성공도 그 한 예입니다. 환경이란 커다란 소재가 영화시장에 먹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이감독은 유능한 감독들이 의욕과 패기로 열악한 자본환경을 극복, 헐리웃에 버금가는 환경영화를 성공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환경영화시장의 전망을 밝게 봤다. ‘환경소재도 잘 만든다면 된다’라는 등식이 이제 한국영화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음을 부연했다.

 

 이감독은 충무로의 트렌드의 변화를 실감한다. 즉 통속, 멜로물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장르의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헐리웃 기술만 가능했던 SF물이 뜨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계에 큰 기대를 모았던 3D영화 미스터고의 흥행 실패는 아쉬움이었다고 들려준다.

 

 이감독은 요즈음 광주에 자주 내려가면서 영화동호회원들과 만난다. 6,70대 시니어들 30명으로 구성된 광주영상미디어클럽은 회원들이 스탭과 주연을 모두 맡아 직접영화를 만드는 동호회. 작년에 사단법인을 인가받아 대종상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도 맡으며 촬영과 편집도 한다.

 

 “옛날에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이들만이 영화를 만들었으나 디지털 영상시대로 누구나 주연배우도 되고 감독도 되며 편집도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자신들의 삶이나 혹은 회사. 동호회의 활동을 영화로 만들면 그 기억이 오래될 것이며 삶도 윤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감독은 단편이나 독립영화의 발전도 한국영화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 해도 작업을 쉰 적이 없다. 평소의 성실성과 부단한 영화 학문탐구를 신조로 하는 성품 때문이다. 14년 전 42세 늦깎이로 결혼에 골인한 이감독은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남다른 자녀사랑으로 충무로에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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