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
|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궁금증]
38세 여성입니다. 손발이 차고, 스트레스를 잘 받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면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보고를 할 때 부담이 많고, 소화가 잘 안 됩니다. 병원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입에서 단내와 구취가 납니다. 생리도 불규칙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구취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하면 구취가 날 수도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대장이 비정상적으로 수축운동을 해 총체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질환입니다. 질환 요인이 없고, 해부학적으로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심리성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소심한 성격, 민감한 성격, 인내형의 사람에게 많이 보입니다. 또 호르몬 변화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그중에서도 30대 여성이 많은 편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건강검진 때 많이 하는 위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등에서 이상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해부학적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해마다 150만 명 선에 이르고 있습니다. 소화기질환자 중 30% 정도 비율입니다.
주 증상은 배변장애입니다. 긴장된 상황을 맞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됩니다. 복통이나 설사가 나고, 변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배변을 해도 시원하지가 않고, 특정 상황이 반복되면 소화불량과 함께 어깨 결림, 두통, 전신피로, 무력감, 우울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여성은 생리불순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만성이 되면 입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인은 대부분 선천성으로 약하게 타고난 장 기능과 긴장을 잘 하는 성격입니다. 일부는 후천성으로 위장관 팽창, 위장약 복용, 장의 감염, 섭생, 음식 과민반응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치료 원리는 장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찾게 하는 것입니다. 부교감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과 규칙적인 운동, 따뜻한 복부찜질이 좋습니다. 자극이 심한 음식 자제도 필요합니다. 약물로는 진경제, 부피형성 완화제, 신경안정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려면 장의 병리적 상태를 개선시켜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장과 뇌의 유기적 관계에 주목합니다. 걱정 불안 등의 스트레스는 장 신경을 자극해 운동 감각 이상을 일으킵니다. 긴장성 대장증후군 증세는 뇌와 위장과 대장 신경계로 접근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구체적으로 산조인 향부자 진피 소엽 같은 약재를 처방해 장을 편안하게 하고, 자율신경 회복을 꾀합니다. 자율신경이 안정되면 장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또 위열(胃熱)도 해소시켜야 합니다. 소화능력이 떨어지면 위장에 노폐물이 축적돼 열이 발생합니다. 열은 침 생성을 줄게 해 입안 건조를 일으켜 구취를 나게 합니다. 위장관 질환은 오장육부를 균형 있게 하면 개선됩니다. 입냄새 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와 장의 직접적인 치료와 함께 정신 활동과 연계된 간(肝), 심장(心臟) 기능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처방은 소요산, 귀비탕,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온담탕 등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