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화장품·물티슈·식기세척제·가글제까지…

‘가습기 살균제’ 성분 확산 파문…“당국 뒷북” 비난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6-10-10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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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화장품·물티슈·식기세척제·가글제까지…


‘가습기 살균제’ 성분 확산 파문…“당국 뒷북” 비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됐던 유해성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일상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침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사후약방문식 조치로 뒷북 대응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68개 업체 치약제품 조사키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에 이어, 부광약품 ‘안티프라그 치약’에도 가습기 살균제 유해 성분이 들어간 걸로 의심돼 긴급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정부는 국내에서 치약을 만드는 68개 업체 모든 제품을 조사하기로 했다.


부광약품은 아모레퍼시픽 치약에 이어 CMIT와 MIT가 든 원료를 공급한 '미원상사'에서 원료를 공급받은 것을 확인했고, 자사 치약에서 유해성분이 나온 건 아니지만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자진 회수조치를 내렸다.
정부는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뒤늦게 국내 치약 제조업체 68곳을 모두 조사하기로 결정했고, 또 올해 말까지 방향제와 방충제 등 15개 제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폐섬유화-알레르기 부작용
CMIT와 MIT는 주로 거품을 만들어내는 성분인 계면활성제를 구성하며, 살균력과 세정력이 뛰어나 청결용품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성분이 가습기 살균제에 보존제로 들어가 폐 섬유화 논란을 일으켰고, 피부 알레르기 등 부작용 때문에 국내에선 치약이나 구강세정제 등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2015년 7월 화장품법 개정 이후로는 사용 후에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0.0015%(15ppm) 이하로만 함유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치약과 구강세정제 제품 등에서 CMIT·MIT 성분이 0.0022∼0.0044ppm 함유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애경·코리아나·서울화장품 등을 비롯한 30여개 업체도 이 성분이 사용된 원료 물질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아모레퍼시픽 치약의 경우 이 성분들의 함유 사실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지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측이 전량을 회수 조치하겠다고 신고한 뒤에야 알았다.

 

‘전수조사’ 뒷북 대응
식약처는 이 의원이 공개한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을 사용한 제품이 적발된다면 회수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뒷북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게 됐다.


이제 더욱 큰 문제는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비단 가습기 살균제와 이번에 문제가 된 치약뿐이 아니란 점. 


대표적인 게 식기세척제로 식기와 조리기구를 씻거나 식품제조장치 등을 세척하는 용도에는 성분 함유 사실이 밝혀지거나 함유 가능성이 많다.


수입화장품서도 검출
또한 지난달 초에는 식약처와 소비자원이 국내 화장품과 물티슈 제품을 조사한 결과, 사용 후 씻어내지 않는 59개 화장품 제품에서 CMIT·MIT가 검출됐다. 또 1개의 수입 화장품과 ‘맑은느낌’ 물티슈 제품에선 기준치인 15ppm을 초과하는 CMIT·MIT가 확인됐다.


당시 회수 대상이 된 화장품은 나드리 화장품의 '레브론 플렉스 실크닝 투페이스', 뉴겐코리아의 '제노 울트라 텍스쳐 매트왁스', 더샘인터내셔널의 '더샘 실크헤어 모이스처 미스트', 사랑새 화장품의 '사랑새 팝 투페이스', 우신화장품의 '알앤비 피톤 테라피 밀크 케라틴 밸런스' 등이다.


이밖에도 일부 가글제품이나 샴푸 등에서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파문은 점점 확산되는 양상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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