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장난감도 3대째, 작은 것이라도 아끼는 습관 중요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그 만큼 다문화가정도 늘고 있다. 다문화가족, 그 중 Ruediger Harald Jung씨와 양유리씨 가족을 찾아 환경과 교육·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에 오게된 이유는?
2003년. 당시 남편은 한국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고, 저는 FIFA와 관련된 일을 하며 2002 월드컵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남편이 아킬레스가 끊어져 큰 수술을 받게 됐고, 피치못하게 제가 미국으로 바래다 준 것을 계기로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SAP 컨설팅을 하는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중 삼성으로부터 한국으로 들어와 컨설팅을 해줄 수 없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한참의 고심 끝에 또 하나의 고향인 한국을 찾았습니다.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한국과 독일의 환경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점이 분리수거 부분입니다. 독일에서는 유리병과 플라스틱병을 따로 수거합니다.
예를 들어 빨간 색은 빨간 색끼리, 파란 색은 파란 색끼리 색에 따라서도 세세하게 분리수거 합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종이를 박스에 담아두면 간혹 박스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그냥 버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박스만 필요하더라도 나머지까지 정리한 뒤에 가져가십니다.
한국에는 좋은 점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비닐봉투를 구입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저렴하게 팔아서 1회용처럼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진다면 비닐봉투 사용이 좀 더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독일에서는 기업의 CEO와 길거리에서 청소를 하시는 분이 같이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책이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워낙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이 높아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집 안에 독특한 물건들이 많은데.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재활용센터를 통해 구입한 물건입니다. 가구부터 아이들 침대, 쇼파, TV, 냉장고 등 모든 것이 재활용센터에서 산 것입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너무 쉽게 버린다는 점입니다. 새 제품이 나왔다고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독일에서는 쓸 수 있는 제품이 버려지면 누군가가 다시 주워 쓸 만큼 오랜기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도 너무 많이 나옵니다. 독일에서는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골고루 개인접시에 나눠주면 접시에 있는 음식을 모두 먹는 것이 습관처럼 배어 있습니다.
요리를 하시는 어머니들도 가족들이 먹고 남기지 않을 만큼만 구입해 요리하십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에 냉장고와 냉동실이 같이 있는 소형 냉장고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시키시는지.
교육은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아이들과 한국에 들어왔을 때 첫째 아들이 “왜 한국에서는 유리랑 플라스틱이랑 같이 버려?”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어릴 때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와 시각을 넓혀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기보다 원하는 것을 하게 할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입니다.
장난감이 정말 많은데, 다 구입하신 것인가요.
물론 구입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제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것들입니다.
독일에서는 장난감을 대대로 물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에 있는 집에 가보면 딸에게 줄 인형들이 가득 있습니다. 그 인형들은 대부분 저희 할머니부터 가지고 놀던 것들입니다.
한국은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쉽게 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물건들을 쉽게 버리는 것도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가지는 가치는 쉽게 만들어질 수 없고, 그 안에 담긴 추억들도 지워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장난감같이 작은 것이라도 그 안에 시간이 깃든다면 현재 우리들의 일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가 될 것이고, 또한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억들로 남을 것입니다. 더불어 환경에도 좋은 일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융씨 가족은 친구와의 일화를 전했다. 친한 친구가 한국에 관광을 오면서 꼭 하고 싶은 일 20가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고궁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융씨 가족은 한국의 장점 중 하나가 옛 고궁과 문화 등을 소중하게 지킬 줄 아는 것이라며, 일상생활 속 작은 물건에도 소중하게 간직한다면 환경 보호는 물론 각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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