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모발의 과학을 이해하고, 머리카락에 숨은 비밀을 이해하면 길이 열린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모발회복에 새 장을 연 의학박사 홍성재 원장(웅선클리닉)이 탈모 의학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124> 탈모약을 장기 복용하면 치매가 생길까?

탈모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이고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안드로겐형 탈모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의 영향으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된다. 모낭 주위에서 만들어진 DHT는 모유두세포의 안드로겐수용체와 결합하여 모유두세포 내로 들어간다. DHT가 모유두세포에 들어오면 모유두세포에서는 모근세포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발이 탈락된다. 이것이 안드로겐형 탈모의 발생 메커니즘이다.
DHT는 안드로겐형 탈모 뿐만 아니라 남성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DHT의 생산 감소 및 억제는 안드로겐형 탈모,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치료의 기본이다. 탈모약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가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와 동일한 성분이라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
DHT를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복용 할 경우 치매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이는 DHT를 억제하는 전립암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기억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치매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그 외 피나스테리드가 해마(Hippocampus)의 새로운 신경세포 생산을 감소시킨다는 논문도 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의 저장 및 상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해마의 기능이 저하되면 기억력이 저하된다.
실제로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브레인포그(brainfog)가 나타나기도 한다. 브레인포그란 단어그대로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정신이 맑지 못해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직 피나스테리드와 브레인포그의 인과관계는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피나스테리드 복용으로 인한 브레인포그 발생 비율은 극히 적다. 또한 약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따라서 탈모약을 복용하면 혹시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의 최우선은 DHT의 생산 감소다. 또한 지금까지 개발된 약물 중 피나스테리드(또는 두타스테리드) 만큼 DHT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약물은 없다. DHT의 생산은 줄이고 미녹시딜을 탈모 부위에 도포하여 모발에 영양공급을 늘리면 안드로겐형 탈모는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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