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도자기 예술을 깬 박재연 도예가

클래식한 도예에 현대적 역동성을 덧칠하다
김진황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2-06 1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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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연 조선대학교 교수(도예가)
“예술가에게 예술 활동이라는 것은, 유기체와 같이 끊임없이 변모함으로써 삶을 반영하고, 자신이 속한 시공을 투영한다.”


3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박재연 작가는 음악과 무용을 하는 언니들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공연과 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한순간을 위해 밤을 새우며 연습을 했던 언니들은 박 작가를 시간예술의 매력 웅덩이에 빠트렸다.


그의 작품 세계는 공간예술에 시간예술의 묘미를 접목했다고나 할까. 박 작가의 작품 ‘몸짓’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존재하는 운율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 하여 시간예술분야의 역동성과 리듬감을 담아냈다. 

몸짓의 제작을 위해 전형적인 도자공예의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완성된 도자제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125도의 고온소성으로 점토를 소결했다고 한다. 

도자공예 한계 벗어 나기 위한 새롭고 과감한 도전

△ 평창의 빛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도자공예는 도자기라고 할 수 있다. 박 작가는 도자공예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그림처럼 벽에 거는 벽걸이 도자 작품을 시도했다. 작품 제작과정에서 도기가 수축하는 문제로 인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그는 도자공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의 예술작품들은 생명력을 수혈받고 더욱 풍부해졌다. 박 작가는 “모든 예술작품들은 투철한 열정과 고된 인내의 산물이다. 이러한 예술적 점수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며 전승토록 하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도자공예의 한계를 뛰어넘는 돌파구를 찾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완벽하고 기술적인 공예를 위해 박 작가는 여주 도자기 공장에 인부들과 함께 들어가 작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도자공예가 지닌 재료와 제작공정의 한계성, 그리고 공예의 특수성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했던 그는 “항상 열정적인 작업태도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한다”고 말했다.


경험은 나의 작업 모토, 내가 경험한 것 이미지화 하고파

△ 몸짓2
화려함과 역동성이라는 키워드를 작업과정에서 뚜렷이 담아내는 박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들을 이미지화 시키고 싶어 한다. 또 박 작가는 경험이야말로 자신의 작업 모토라고 설명한다.


그는 “역동적이고 움직이는 작품을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태초의 음악이 작품에 함께 어우러지는 느낌,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꾸 움직이는 느낌’이 그가 표현하고 싶은 작품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 때문에 지난 2012년에는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인 김진홍 선생과 시각예술과 시간예술이 만나는 한량 특별전시회를 함께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작품을 부담스러워 하는 대중의 반응도 많았다. 그의 크고 강렬한 작품은 대중이 의아해 하고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을 정도였으나, 현재 그는 작업을 하며 여유로움을 갖고 크기도 줄이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을 보고 관객들의 가슴이 설레이고 두근거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방식 벗어나 고도의 집중력 요하는 작업과정 거쳐

△ 천무

박재연의 작품 제작과정은 도자의 물레작업을 통해 작품성형을 한 후 초벌 작업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한번 구워진 작품위에 조각 작업을 하는 그는 높은 파손율을 무릅쓰고 고도의 집중력과 조심성,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재벌을 끝마친 작품들은 안료채색을 거쳐 삼벌에 들어간다. 

도예와 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의 작품 ‘천무’는 불꽃을 형상화해서 거침없이 타오르는 불꽃의 힘과 역동성을 도기에 표현했다.


미술계에서는 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한국공예의 미적 기본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돼온 소박과 담백을 거부한 채 화려함과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 미국, 중국을 비롯해서 국내까지 총 25번의 개인전을 가졌던 박 작가가 이른 나이인 30대에 조선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임명된 것 또한 이러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 때문은 아니었을까.


“내 작품은 사랑의 노래다. 삶에 대한 사랑의 노래이고, 이 세상에 대한 사랑의 노래이다. 그 속에 표현된 모든 조형요소들은 그것 또한 열정적 삶을 살고 있는 나 자신이며 모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관객들은 내 작품을 보는 것이 거울처럼 자신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는 그의 말로도, 그가 추구하는 농도 깊은 작품세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환경미디어 김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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