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논하기 전에
지난 봄, 지진에 대한 공포가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다. 그동안 우리는 대규모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울산, 김천, 금산, 공주, 태백 등 올해만 해도 한반도에서 41차례 지진이 일어난 것을 포함해서 최근 5년간 지진 발생횟수가 290여 회에 이른다.
여러 가지 자연현상을 들어 지진의 사전경고라는 소문이 퍼지며 불안감은 확대돼 갔다. 지진 발생시 대피요령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진에 안전한 건축물을 짓는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규모 7.0 이상의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건물들이 지진에 약하다고 생각함은 물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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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태평양 불의 고리<사진제공=미 지질조사국> |
탄탄한 기술력 위에 신기술 연구는 계속 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우리나라는 내진설계에 강한 국가이다. 1988년 내진설계 기준을 법으로 도입했고, 2005년부터는 3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가 필수사항이다. 현재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웬만한 아파트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이와 함께 방진관련 특허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건축물에 적용되는 방진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2000년대 한 해 평균 35건에서 2010년 이후 역시 한 해 평균 94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공법 또한 다양화 했다. 보와 기둥의 단면을 크게 설계하는 방식의 내진설계가 대부분이던 것이 근래에는 ‘면진설계’, 즉 지반과 건축물 사이에 탄성체 등을 삽입해 지반으로부터 전달되는 지진 진동을 감소시키거나, 지진 진동에 반력을 가하는 방식인 ‘제진설계’도 많이 활용한다. 이런 공법은 규모 7.0 이상의 지진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도 8.0의 지진하중에도 견딜 수 있는 신기술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홍성걸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조립식 콘크리트 내진공법 신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공법의 특징은 기존과 다르게 순수 건식공법만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외국 학계와 업계로부터 이미 인정받았다. 더욱이 도심 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피해가 막대할 수 있으므로 강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 신기술 신공법이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H형강의 선구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진 성능 보강기술은 다채롭게 연구·발전되어질 수 있어도 핵심적 부위는 건축물과 시설물의 뼈대인 골조라고 볼 때 에너지 흡수능력, 변형능력, 용접성, 내충격성 등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급격한 수출량 증가가 입증하듯 내진 강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내진확보 하지 못한 건축물은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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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진보강공사를 한 안동중학교 <사진제공=안동중학교> |
내진확보방안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정부는 지난 7월21일 내진설계 의무대상이 아닌 건축물이 내진 보강시에 지방세를 감면하겠다고 밝혔고, 이 법의 시행기간은 2018년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모두에서도 언급했듯 내진설계나 보강면에서 국내의 기술력은 최고를 자랑하는 바, 적용하는 결단과 실행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내진력을 높이는 데엔 투자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전 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은가.
최근 이슈가 되면서 비교가 된 두 개의 사건이 있다. 지난 4월 14일에 발생한 일본 지진. 일본 구마모토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5와 7.3의 지진으로 총 3만1613채에 달하는 건물이 손실됐고 63명이 숨졌다. 이와 비교해,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는 8.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약 7만 명이 숨졌다. 물론 쓰촨성 지진이 에너지량으로는 8배 크다는 사실을 감안한다 해도 내진확보방안은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특히, 증축하거나 이전하거나 개축하는 경우 내진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대비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환경미디어 원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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