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 외부보다 오염도 100배 이상 높아"

<인터뷰>배귀남 한국실내환경학회장
신혜정 | magareti@naver.com | 입력 2016-03-15 08: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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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귀남 한국실내환경학회장


“실내환경은 삶의 공간이고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


환경미디어의 창간 29주년을 맞아‘ Well Space & Safe Water’ 세미나에서‘ 어린이 생활환경 실태와 오염관리’라 는 주제로 강의를 한 배귀남 한국실내환경학회장을 앞서서 만났다.


배귀남 박사는 서울대 공대 항공공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센서시스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환경입자공학(박사)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실내공기청정융합연구단 단장, 고려대학교-KIST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Green School) 겸임교수로 있는 가운데 2015년에는 제7대 한국실내환경학회장으로도 선출돼 바쁜 행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사 때 교차로·도로변 피해야


배귀남 박사는 “실내환경은 삶의 공간이고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화두를 던지며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공기에 무관심하다. 우리는 실내공기 개선에 보다 더 절실해져야 하며 스스로 나서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박사는 “집을 옮길 때 사람들은 집값, 교통, 주변 학교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하나 빼놓고 있는데 바로 공기의 질”이라고 말하고 “대기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 배기가스에는 미세먼지 (PM10), 초미세먼지(PM2.5) 외에도 비산먼지ㆍ마모된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먼지, 디젤 나노먼지 등 다양한 오염원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에서는 대기의 질과 관련한 다양한 오염 물질이 배출되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초미세먼지 등의 기초적인 잣대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좀 더 오염원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도로에서 165m 이내에는 학교를 새로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어린이는 단위 체중 당 먹고 마시고 숨쉬는 대사량이 성인보다 50% 이상 크지만 신경·호흡·생식기관은 아직 발달 중이어서 환경오염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생활환경 오염 심각


어린이가 많이 생활하는 공간으로는 어린이집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가정 내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하루 중 85% 이상 머무르는 ‘실내 공기’는 외부 공기에 비해 오염도가 100배 이상 높고 오염물질의 폐 전달률이 1000배 가량 높다고 한다.

 

[그림] 실내오염의 발생원과 유해성

   (자료 : ECO실내환경지킴이[http://ecofresh.tistory.com/])

배 박사는 “실내공기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 에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총부유세균,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 석면, 오존 등이 있다”며 “이 밖에 곰팡이·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진드기, 애완동물 등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오염물질이 실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에 계속 쌓이면 결국 거주하는 사람이 들이마시게 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환기를 통해서만 실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대기 중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공기청정이 필수라고 배 박사는 강조했다.


이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호흡기 질환자들은 오염된 실내공기에 취약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집을 구할 때는 교차로를 피하고 도로에서 150m 이상 떨어진 곳이 좋은데 도로에서 150m 가량인 곳에서는 오염물질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 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환기 때 오히려 역효과


“많은 사람들이 한강이 보이는 집을 선호하지만 그 앞으로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상당하다. 이런 집에서는 아침에 환기를 시킨다고 창문을 열어 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고 조언했다.


또한 “흔히 사용하는 방향제, 세정제, 방충제, 살충제 사용에 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 뒤 “향을 발생시키는 성분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에서 터핀류는 그 자체로 특별히 해롭지 않지만, 오존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초미세입자, 폼알데하이드 등을 생성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살충제에서는 테트라데칸(tetradecane)이 방출된다”고 밝혔다.

 

또한, 실내 공기를 잘 환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의 상황에 따라 창문을 열 때와 닫을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주변에 도로가 있다면 출퇴근 시간에는 창문을 닫아놓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공기청정기 등 이용 바람직


배 박사는 “대부분의 주부들이 선선한 아침공기가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등교시킨 후 환기를 할 때가 많다면서 이는 열려 있는 문으로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게 돼 나쁜 공기를 내보내려다가 들이는 꼴이 된다. 상식적인 것 같지만 종종 간과하게 되는 일상의 사례”라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질문에 ‘공기정정기를 이용한 도로변 실내 초미세먼지 정화 방법과 외기 도입이 있는 주방환기 시스템(에어커튼형 주방환기 방식, 코안다 급기형 주방환기 방식)도입’을 권했다.

 

“주방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후드설비 사용의 생활화와 고성능의 후드설비를 설치할 것과 대기 오염을 고려해 적정한 시간에 환기를 자주 할 것, 도로변 건축물의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사용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배 박사는 “주거환경의 실내공기 질 문제는 각 가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처럼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이다. 우선 가정생활에 대한 세세한 관심을 통해 실내공기 질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그 다음 단계로 개인의 가치관, 생활양식 등의 변화를 통해 실내공기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수반 돼야 한다.  또한 정부, 기업, 민간단체 등에서도 제도 개선,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환경미디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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