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매미 울음소리 연구…야간 조명 밝으면 더 크게 오래 운다

열대야, 야간 조명 등 환경 요인도 매미의 울음소리에 영향
이지윤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0-12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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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이지윤 기자] 여름밤 유난히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의 이유가 있었다. 지나치게 밝은 야간 조명의 영향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매미도 잠들지 못하고 떼로 합창하거나 더 오래 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단지, 상업 시설, 도시공원 등 5개 지점에서 매미 울음소리에 대한 소음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 서초문화예술회관 매미 울음 소리 측정 <사진제공=서울시>

 

연구원 조사 결과, 실제로 매미 울음소리는 확성기 소리에 해당하는 생활소음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매미 활동기 소음은 평상시 소음에 비해 2.0~31.8% 증가했으며, 매미 활동기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는 일별 소음 기준 초과율과 하루 중 초과 시간이 각각 0~50%, 0~19시간으로 조사됐다. 매미 울음소리에 대한 규제 기준이 별도로 없어 생활소음(확성기) 규제 기준을 적용했다.

 

열대야, 야간 조명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나타나는 환경 요인도 밤늦게 까지 매미 울음소리에 의한 소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열섬효과의 영향을 받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열대야 기간이 비열대야 기간에 비해 소음도가 8~10% 높아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녹지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도시공원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난 기간도 적고 소음도도 비열대야 기간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말매미나 참매미 등은 빛의 자극에 반응하여 활동하는 성질을 갖는 주광성 곤충으로 조사 기간 동안 오전 5시 전후에 울기 시작하고 20시 전후에 울음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B아파트와 잠실역 4거리 상업 지역에서 매미 울음소리 측정 지점 인근의 조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야간 조명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밝은 곳에서는 참매미 떼가 합창을 하거나 주로 낮에 우는 말매미도 3~4시간 더 길게 운 것으로

 

연구원은 소리 발생 위치와 소리 패턴 등을 보여주는 음향카메라로 살펴본 결과, 도시 지역에서의 울음소리로 소음을 유발할 수 있는 종은 말매미, 참매미, 쓰름매미 3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말매미와 참매미는 아파트단지 내 정원이나 상업 지역 녹지 등 생활 공간 주변에서, 쓰름매미는 녹지가 풍부한 도시공원에서 서식하여 환경에 따라 우점종이 다르게 나타났다.


말매미는 양버즘나무 등 큰 나무 높은 곳에서 주로 주간에 울고, 참매미는 벚나무 등 나무 낮은 위치에서 주로 이른 아침 시간부터 저녁까지 울었다. 쓰름매미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부터 어둑해지는 황혼녘까지 활발하게 울어, 활동 공간과 우는 시간 등 습성이 달랐다.

 

연구원은 매미 울음소리를 줄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목 교체 등 서식 환경 변화, 녹지 공간 확충, 친환경 조명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말매미나 참매미의 기주식물인 양버즘나무나 벚나무 등 활엽수를 침엽수인 잣·전·소나무나 과실수로 교체하거나 혼용 식재해 매미의 천적인 조류, 청솔모 등의 서식과 먹이 활동을 유도해 자연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도시 소음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자연공원, 도시공원, 소규모 생태정원(아파트 단지 정원 등)과 같은 녹지형 완충 공간을 조성하고 확충해 방음림 역할과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나치게 밝은 야간 조명을 친환경 조명으로 교체하거나 광량을 조절하여 매미 울음소리를 방지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특정 매미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매미 울음소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우려되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녹지 공간 조성 및 확충과 같이 시민과 곤충이 자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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