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도시 체질 바꾸는 5개년 기후 대책…저탄소건물 100만 호-전기차 10% 도시로

건물옥상 등에 월드컵공원 13배 면적 공원 조성 및 정비, 지천르네상스 6곳서 시작
이지윤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2-01-21 0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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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이지윤 기자] 서울시가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건물의 밀도가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 서울의 특성상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과 교통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역점을 둔다.

 

▲ 전기차 충전소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2026년까지 관공서 등 공공건물부터 아파트까지 노후건물 100만 호를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은 적은 ‘저탄소 건물’로 바꾼다. 신축건물은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 민간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를 의무화한다. 수열,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21년 4.2%에서 20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

서울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를 지금의 10배가 넘는 22만 기까지 설치해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추고, 전기차를 40만 대까지 확대 보급해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시대가 된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내버스는 50% 이상, 택시도 20%가 전기차로 교체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도 바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늘리고(녹지),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물), 도로를 숲길로 조성한다(흙). 건물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의 13배 면적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정비한다. 소하천을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정릉천 등 6곳에서 시작해 도심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휴식처를 제공한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간선도로에 자전거도로 181㎞를 확충한다.

가뭄, 홍수 등 기후재해에 대비해서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 빗물펌프장 신‧증설 등 도시기반시설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2026년까지 카페 1회용컵을 퇴출하고, 일회용품‧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000개까지 확대 조성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서울에도 속도를 낸다.

오세훈 시장은 대도시 서울의 특성에 기반해 마련한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20일 발표하고, 2026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500만 톤으로 2005년 대비 30% 줄여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5년 간 10조 원을 투자한다.

 

종합계획은 5대 분야 ①건물 ②교통 ③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④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⑤시민참여, 10개 핵심과제(143개 세부사업)로 추진된다.

 

건물 100만 호 에너지 효율화 대규모 추진
첫째,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분야(68.7%) 감축을 위해 노후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건물에너지++’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내 건물 총 60만 동 가운데 30년 이상 된 건물은 28만 동으로, 건물 2개 중 하나에 이른다. 시간이 갈수록 노후건물은 더욱 늘어나 에너지효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6년까지 건물 100만 호에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한다.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 호 ▴공공주택 12만 호 ▴저소득‧차상위 가구 8만 호 ▴경로당, 어린이집, 공공청사 등 3000호다.

 

전기차 40만 대, 충전기 22만 기를 보급해 전기차 10% 시대 실현
둘째,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1/5(19.2%)을 차지하는 교통 부문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 전기차 확대의 선제 조건인 편리한 충전 환경을 위해 콘센트형 등 다양한 유형의 전기차 충전기를 2026년 22만기까지 늘려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구축한다. 2021년 2만 기에서 10배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충전 여건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런 촘촘한 충전 인프라를 토대로 2021년 약 5만000천대 수준인 전기차도 2026년 총 40만 대까지 확대 보급해 전기차 10% 시대를 연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셋째, 건물이 높고 조밀하며 인구와 차량이 집중돼 열섬현상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 서울에 특화된 기후대응정책을 추진한다. 도시를 뒤덮은 회색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녹지공간을 만들어 도심온도를 낮추고 휴식공간도 확충한다.

녹지 확충을 통해서 2026년까지 월드컵공원의 13배에 달하는 3100만㎡ 규모의 공원녹지를 조성‧정비한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 등에 생활권 공원 75만㎡를 조성‧정비하고, 공공‧민간건물 옥상을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정원으로 만드는 ‘옥상녹화’는 3030년 총 1000개 건물로 확대한다. 학교 안 유휴공간, 하천변 등도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물 순환 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부터 ‘지천 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해 6개 지천에 대해 하천과 주변 생태를 복원하는 등 수변공간을 확대해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다양한 물순환 시설을 한 곳에 집약해 물순환 회복 효과를 높이는 ‘스마트 물순환도시’를 중랑구 상봉동 일대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개소 조성한다.

 

차로를 줄여 사람과 자전거를 위한 길을 늘리고 숲길도 확충한다. 2030년까지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의 보행공간을 확대하고, 녹색교통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강남‧여의도는 도로공간 재편계획을 수립한다. 천호대로, 한강대로, 마포대로, 공항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2026년까지 자전거도로 181km를 확충한다.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조성
넷째, 기후재해를 대비해 안전한 도시로 조성한다. 가뭄‧홍수에 대비해 상‧하수시설을 미리 정비하고, 침수 방지를 위한 빗물펌프장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약 600개 도로시설물 안전점검도 강화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상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상설조직인 2024시간 긴급상황센터’를 '24년 설치한다. 폭염 등에 취약한 어르신,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연 34만 건으로 확대한다.

 

시민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
다섯째, 기후변화 대응은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는 시민과 함께 단계적으로 일회용품을 퇴출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전개한다.

현재 일부 매장에서 시범운영 중인 ‘1회용컵 제로(zero) 카페’를 2026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와 협력해 다회용컵 사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1회용품‧포장재 없는 ‘제로마켓’도 올해 57개를 시작으로 2026년 1000개까지 확대한다. 2030년까지 배달앱 등록 외식업체의 1회용 용기와 전 업종의 1회용 봉투를 퇴출한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약 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조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기술 발전과 녹색산업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도시의 특성에 기반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오늘의 실천이 서울의 미래와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전 인류의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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