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물 소비’로 들여다본 프랑스 ‘폐기물 환경정책’

유럽, 연간 400만t의 의류를 내다 버리고 500만t을 시장에 선보여
문광주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31 2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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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하면 대다수가 프랑스를 떠올린다. 프랑스는 패션에서 앞서갈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중에서 1%만이 짠맛이 없으며 사용 가능한데 인간은 그중의 70%를 농업용수로 이용한다. 패션 네트워크(Fashion Network)에 따르면, 유럽은 연간 400만t의 의류를 내다 버리고 500만t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티셔츠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선 2700L의 물이 필요하다. 2700L의 물은 한 사람이 900일 동안 식수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물은 소중한 자원이다. 물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옷의 과잉생산으로 인류에게 소중한 수자원이 낭비되는 실태를 알아본다.

▲ 목화재배는 세가지 주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①경작을 위해 다량의 물이 필요 ②농가들의 재정 결핍으로 많은 노동력이 소요된다 ③비료와 화학약품으로 인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와 환경오염 악화 <사진 출처=http://eol.jsc.nasa.gov/newsletter/html Mir/images>
카자흐스탄 목화밭, 아랄해 수량(水量) 감소시켜
물은 지금도 여전히 표면으로는 풍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 부족으로 인한 위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우리는 물 부족 사태를 겪는 나라들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물은 예기치 않게 소비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생산되고 있는 많은 옷들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과잉생산으로 인해 판매되지 않는 옷들은 또 어떻게 처리하는 걸까? 

 

섬유 자회사인 H&M은 현재 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 팔리지 않은 옷의 재고는 무려 4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이 회사는 과잉생산된 옷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는 항상 새로운 컬렉션을 원하기 때문이다. 자원 절약을 위해 단순히 생산량을 줄이는 게 더 쉬울까?  

 

청바지는 100% 면으로 만들어진다. 제초제가 살포된 아랄해 근처에는 목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카자흐스탄 주변 목화밭은 계속 성장추세에 있다. 이로 인해 아랄해의 수자원은 급격하게 줄고 있다.

▲ 제품화 되기까지 소비되는 물의 양
프랑스, 팔리지 않은 옷 처분 금지
프랑스는 제품 폐기물 처리방법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2년 전, 식료품점이 유효기한에 가까운 식료품을 버리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을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섬유 산업에 대해서도 판매되지 않은 옷들에 대해 폐기 처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2016년에 프랑스는 집 없는 사람들이 상점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유는 상점 주인들이 쓰레기더미에 자물쇠를 채우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물품을 버리는 대신 회사들이 자선 단체에 기부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와 비슷한 개념이 2019년도에 의류 시장에 적용될 수도 있다. 에두르 필립(Edouard Philippe) 총리의 목표는 프랑스에서 순환 경제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판매되지 않는 의류를 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빈곤퇴치 목적으로 파리에 설립된 자선 단체 엠마우스(Emmaus)는 식품 폐기물법을 의류 산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자선 단체의 발레리 파야드(Valerie Fayard)는 “2019년 마감 시한까지 정부가 상황을 평가하고, 폐기된 직물의 양을 계산하고, 회사와 관련된 문제를 처리하는 절차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ashion Network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연간 400만t의 의류를 버리고 500만t은 매년 시장에 출하한다. 프랑스에서만 17.5%가 버려지고 이 중에서 22.9%가 재활용된다.

폐기물 처리 단계서 ‘청사진’ 제시
프랑스 정부는 이들 의류 회사가 자발적으로 옷을 처분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추가하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및 섬유와 함께 그들은 전자, 가구 및 호텔 등 세 가지 주요 산업 분야에서 낭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법이 내년에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2017년 식품지속가능지수(Food Sustainability Index)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를 규제하는 데 앞장선 나라였다. 식료품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전체 음식물쓰레기 중에서 단지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초기 단계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나라들이 따를 만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원 낭비의 대부분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프랑스의 폐기물 정책을 외면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문광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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