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뀌어도 진행됐던 사업은 지속적으로 펼쳐야”

환경미디어 ‘새 정부에게 바라는 물산업 정책 방향’ 좌담회
정희경 eco@ecomedia.co.kr | 2017-06-02 18:53:55
△  ‘새 정부에게 바라는 물산업 정책 방향’좌담회에서 최익훈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이 발제를 하고있다.

환경미디어는 지난 5월 18일 여의도 이룸센터 8층 소회의실에서 ‘새 정부에게 바라는 물산업 정책 방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4월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있었던 ‘4차 산업혁명과 물(순환)산업’이 각 기업·기관의 기술세미나였다면, 이번 좌담회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물산업의 좌표 설정과 함께 새 정부에 실질적 물산업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좌담회는 서동숙 환경미디어 발행인을 비롯해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응호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교수, 최익훈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김영란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정동환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 연구관, 조민현 (주)건화 부사장이 참석했다.


최익훈 본부장의 발제에 이어 참석자들이 토론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제와 토론회 발표 내용을 요약해서 옮긴다.


“데이터 산업, 미래 예측-대응 살펴봐야”
◇발제-최익훈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Big data application in the present and future’이라는 주제 하에 약 15분간 진행된 발제에서 최 본부장은 수년 전 실시했던 강원 태백권의 유수율 제고 시범사업을 예로 들어 물 산업에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당시 시범사업에서는 블록별로 수압 센서들을 부착해 총 37곳에서 연간 1억 개가 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수율 제고 사업을 실시한 결과 유수율이 크게 향상됐으며, 과도한 전체 물 생산량과 전력 소모량도 함께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8%까지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최 본부장은 “이제는 데이터 생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상호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같은 상관 부분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데이터 산업들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응할 지, 그리고 지국적 격차와 지역적 격차를 어떻게 줄여줄 것이냐의 방향을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망에 센서 부착해 누수 대응 가능”
◇최승일 고려대 환경 시스템공학과 교수

 

△ 최승일 고려대 환경 시스템공학과 교수
발제가 끝나고 사회를 맡은 김응호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 교수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좌담이 시작됐다.

 


먼저 최 교수는 물 산업 중 상하수도의 ‘관망’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요소들이 가장 빠르게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누수를 탐사하거나 지하에 묻혀있는 상수도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데이터의 수집‧전송이 일반화되면 관망에 적합한 센서를 부착해 음향신호를 시스템이나 시각적인 자료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이용하면 관망의 누수를 파악해서 적합한 대응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 미터기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 한 달에 한 번 검침을 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물 사용 데이터를 수도 산업에 어떻게 활용해 사회적 편익을 만들어낼 지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최 교수는 “수도의 사용패턴과 사용량, 그리고 연관되는 하수처리 양 등의 충분한 정보가 파악되면 지금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중앙 집중화되어있는 하수처리장, 정수처리장 등을 분산 형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 모든 것 이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기본적으로 그것을 왜 해야 하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요소들을 적용한다면 소비자가 좋아할 것인가?, 수질은 좋아질까? 상하수도 사업 분야의 비용은 줄어들까? 등 다양한 부분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진에 대한 필요성을 제대로 따져보고 접목시킬 방법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상수도에 대한 투자가 당위성을 갖기 위해서는 물의 가치가 얼마냐는 부분에 대해 사회적인 평가가 이뤄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아무도 물에 대한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예산을 투자하려고 해도 무엇 때문에 투자해야하는지 모른다는 것.


끝으로 최 교수는 “새로운 것도 좋지만 정부가 바뀌더라도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앞서 시작한 것들을 진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마무리를 했다.


지하매설물 정보, BIM 접목방안 제안
◇조민현 건화 부사장

△조민현 건화 부사장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움직임은 업계에 전반적인 위기의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혁의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 업계 및 기술자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조민현 건화 부사장은 산업계의 입장을 대표해 입장을 밝혔다.

 


조 부사장은 상하수도업계에서 활용 또는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GIS에 기반을 둔 지하매설물 정보에 대해 BIM을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BIM을 접목하면 설계뿐만이 아니라 유지운영관리,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시설물들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3차원 BIM이 구축되고 이력관리가 가능해지면 설계 시 또는 유지운영관리 때에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통합적인 사고 및 의사결정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현재는 토교통부나 LH공사, K-water등에서 BIM 도입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제시돼 있으나 구체적인 기준이나 BIM 구축방법 등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본격적인 도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조 부사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떻게 Big Data를 활용할지를 제안했다. 지역별 미세먼지의 영향정도를 분석해 하수처리 재이용수를 활용하여 청소용수를 공급한다면 어느 정도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 했다.


“4차 산업은 시설, 지역, 사물에 적용해야”
◇정동환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 연구관
정동환 연구관은 연구자의 관점에서 보는 4차 산업의 기술 활용방안을 4가지로 제시했다.


 

△정동환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 연구관
▲첫째, 수질측정망 데이터에 기상정보를 추가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녹조발생 예측정보를 생성해 사전대응시스템을 가동하고 대응하는 것 ▲둘째, 보트를 이용해 현장 측정 및 채수를 할 경우 유속에 의해 현장측정기와 채수기의 위치가 흔들려 측정‧채수의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호소 수심별 수질측정과 시료채수에 이용될 위치(공간)인식 센서를 탑재한 수질측정 장치를 개발 필요 ▲셋째, 하수분야에서는 현재 하수처리장의 운영관리 중에 있는 데이터를 DB화하고 인공지능(AI)을 이용, 하수처리장의 생물학적 처리를 최적화하는데 적용 필요 ▲넷째 노후 상‧하수관망으로 인한 지반침하, 누수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자산관리에 활용하는 것 등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하는 것.

 


그러나 4차 산업의 기술이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원은 “4차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요소들을 덧붙인 것이 4차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차 산업의 기술은 에너지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고 꼭 필요한 시설, 지역, 사물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난 상황 등 국민에게 정보 공개”
◇김영란 서울연구원 안전환경 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영란 선임연구원은 몇 가지 꼭지를 갖고 4차 산업혁명과 환경 정책 변화를 살폈다.


 

김영란 서울연구원 안전환경 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첫째로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접목한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의 측면에서 고려해 기준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체감형 기준으로 환경기준이 재정립돼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합관리에 관한 부분으로 김 선임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더 이상 기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강우가 발생하게 되면 오염물질은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돼 처리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 하천을 오염시킨다. 하천오염은 지역에 따라서는 상수원 오염으로 이어지고 정수장의 처리시설의 부하로 연결된다”며 “지금까지 각 부분에서 개별적으로 해결해왔던 문제들을 앞으로는 통합적 차원에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메가트렌드라고 하는 고령화, 양극화, 저성장과 관련된 취약지역과 계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환경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지금껏 한 사회의 환경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일부 우수한 환경요소나 여러 환경요소의 전반적인 평균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장 취약한 환경수준을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리비히의 최소법칙’(Liebig‘s Law of the Minimum)이 적용돼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다음으로 다뤄진 내용은 침수, 해수대책 등 재난재해 사고에서 다뤄지는 ‘황금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없었고 그로인한 재난의 피해규모가 상당히 컸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요소들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측정하게 하고, 그것을 토대로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 상황이나 재난 상황 등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국민들 스스로가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우리는 큰 변화에 기술과 전문성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마무리를 했다.


에너지소모량 평가제도 도입 절실
◇최익훈 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발제를 했던 최익훈 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도 보충설명을 했다.

 

△ 최익훈 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

그는 길거리에 수십만 대의 방범CCTV가 있다. 이를 공기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병합하는 방법, 드론으로 스펙트럼 촬영을 하여 물의 농도를 측정하고 녹조 발생정도를 점검하는 방법, 지반침하 파악을 위해 입체 스캐닝으로 불안정한 차량운행을 짚어내는 등 아직은 상상에 불과한 활용방법이지만 조금만 더 혁신을 한다면 데이터를 애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충전소 같은 경우 산업이 발전하며 공중전화박스가 필요 없게 됐다. 도심지에서는 충전소를 찾기 어려우니 공중전화 박스에서 충전을 하게하고, 충전을 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얻는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끝으로 “물산업을 포함해 모든 생산제품 단위 톤당 에너지소모량의 평가제도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돗물 톤당, 하수처리 톤당, 사용에너지를 평가하는 에너지당량 평가제도 도입으로 새로운 기술혁신의 촉진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먼저 중요한 산업적 과제 완수해야”
◇김응호 홍익대학교 교수 

△ 김응호 홍익대학교 교수

사회를 맡은 김응호 홍익대학교 교수는 ‘환경부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입을 적극 원하고 있지만 2차, 3차 산업적 즉, 앞 단계 준비는 제대로 마치고 4차 산업으로 가고 있는가?’를 화두로 던졌다.


김 교수는 “서울시에서 정화조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고생을 하고 있다. 4차 산업의 물결을 부인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또한 물론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지만 그 전에 우리가 꼭 해야 할 중요한 산업적 일들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1세기 인 자원 고갈문제에 대해 정부나 전문분야에서 너무 등한시 하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본에서는 100% 국고지원으로 인 회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제 대도시에 있는 대용량 하수처리시설에 대해서는 환경부 정책에서 응집제만 넣어서 인을 제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 회수자원화에 대한 상용화기술 개발을 완성해야 할 시기”라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이전에 미래 인류의 식량안보를 하수처리 분야에서 걱정하고 대응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지난 5월 18일  ‘새 정부에게 바라는 물산업 정책 방향’좌담회가 진행됐다.

 

[환경미디어 정희경 기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CO피플]

[친환경 기술/제품]

삼성안전환경
많이본 기사
KOWPIC
두배
포스코건설
논산시
종이없는벽지
한국시멘트협회
안성

[전시/행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