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 세상 밖으로…나를 알고 다가올 미래를 지배한다!

<이슈>세계로 가는 ‘LG글로벌챌린저’
정희경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6-02 18:24:05

LG글로벌챌린저, 23년 된 최장수 해외탐방 프로그램

 

벤치마킹, 경제주체가 자신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를 정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전략이나 교훈을 찾는 행위를 가리킨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글로벌 시대로 넘어가며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선진국가의 정책이나 기술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다.
벤치마킹의 핵심은 ‘나’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나를 알아야 최고 수준의 정보와 비교해 제대로 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예리한 눈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넓은 세상에서 해결책을 찾아오는 기업과 청년들이 있다.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 2016년 LG 글로벌챌린저 대원들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1995년 시작해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LG글로벌챌린저(이하 LG글챌)는 국내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2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4년부터는 외국인 전형 모집 또한 시작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LG글챌의 첫 시작은 럭키금성이라는 회사명이 LG로 바꾼 해인 1995년 3월이다. 당시 명칭은‘21세기 선발대’였는데 첫 20팀 모집에 1013팀이 지원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현재는 2016년 22기 기수를 기준으로 724팀, 총 2756명의 대원을 배출했고 명성과 인지도에 걸맞게 21: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탐방 주제는 탐방 활동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면 되며, 6대륙 중 1개 대륙을 선정해 해당 대륙 내에 있는 국가들은 어디든 갈 수 있다.


선발 기준은 주제의 참신성 및 유용성, 탐방의 필요성 및 문제점 파악능력, 탐방지역 선정과 탐방일정의 적절성, 탐방계획서의 논리성 및 일관성, 제반준비의 충실도, 구성원의 적극성 및 성실성, 어학능력 등이다.


위 기준들을 바탕으로 각 계 전문가들의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30팀을 선발하며. 해외 탐방 중에는 각 국 기업,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기관들을 탐방하게 된다.


◆한국 사회에 Better Life를
LG글챌은 지원하는 대학생이 원하는 분야, 국가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생 대외활동과는 차별화 되는 프로그램이다. LG글챌은 청년들이 짚어내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 선진 국가와 기업들의 행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며 단순한 대학생 해외 탐방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02년 ‘도시 교통 문제해결을 위한 신개념버스’라는 주제로 ‘봉아미고’팀은 브라질에 다녀왔다. 이 팀의 보고서는 서울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스중앙차로, 그리고 환승제도를 만드는데 기초자료로 쓰였다.


이 외에도 공병수거, 쉐어링 하우스 등 현시대에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 대한 수준 높은 보고서들이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에너지를 키워드로 탐방을 다녀온 팀들이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으로 참여하게 되는 등 사회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세계의 선진기술과 문물 자체를 배워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와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거나 개발도상국을 원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주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38%의 팀, 환경을 얘기하다
2016년 기준, 34개의 글챌 팀 중 대상을 수상한 팀을 포함 7개 팀이 환경을, 5개 팀이 에너지를 탐방 주제로 삼았다. 자유 주제임에도 약 38%라는 높은 비율이 나온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환경 문제들이 많고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청년들이 짚어내는 우리의 문제점들은 예리했고 제안한 해결책은 참신했다. 모든 주제들이 우리사회를 이롭게 만들기 위한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 내용을 짧게나마 살펴보도록 하자.


◆골칫거리 해파리의 변신, 친환경 기저귀

△젤리소스팀이 해파리 단백질을 이용한 SAP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대학(Tel Aviv University)

을 방문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2016년 영광의 대상은 ‘젤리소스’ 팀에게 돌아갔다. 이 팀은 세계적인 골칫거리, 해파리 문제를 다뤘다. 해파리는 경우에 따라 수백 평방 마일의 바다를 뒤덮기도 하는데, 이는 어업, 관광업, 심지어는 원자력 발전소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국내에서는 첫째, 국내 자생종 제거를 위해 ‘폴립’이라 칭하는 해파리의 알을 미리 제거하는 사업이 시행 중이라고 한다. 둘째, 외래종 유입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리터링을 실시하고 경보 발령시 수십 척의 배를 동원해 제거 작업을 한다. 이외에도 피해보상제도, 차단망 등을 이용해서 해파리에 대처하고 있지만 이 모두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했다.


젤리소스팀은 현재 진행 중인 대처 방안들이 막대한 경제적 소모이며 일시적인 효과만을 가져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해파리를 단순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원화 해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도 이미 ‘식용’, ‘화장품’의 재료로 해파리를 자원화하기 위해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해파리의 산업화를 위한 방법들이 잘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다.

 

'해파리의 자원화를 위해 시장성과 효용성이 높으면서도 환경적으로 큰 파급력을 가진 아이템이 없을까?'

 

이 팀은 해파리의 95%가 물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해파리의 특정 성분 자체가 물을 흡수, 보습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파리의 뛰어난 흡수력을 활용할 분야를 찾던 중 이 팀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일회용 기저귀 매립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게 됐다.


젤리소스팀은 천 기저귀 등으로 일회용 기저귀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편리성이 중점이 된 한국 사회는 결코 일회용 기저귀의 편리함을 쉽게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저귀의 핵심 기능인 ‘흡수층’ 즉 흡수제인 석유화합물질인 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해파리 SAP로 대체한다면 기저귀가 매립됐을 때 생분해가 가능해 일회용 기저귀 매립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팀은 중국의 양식기술, 이스라엘의 기술, 일본의 해파리 생태연구 및 자원화 방안을 직접 방문해 살폈다.


탐방 과정에서 해파리 SAP의 경우 물을 흡수하는 SAP의 경우 최대흡수량은 뛰어나지만 순간흡수력이 부족한 것이 확인됐다. 반면, 피를 흡수하는 SAP는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보다도 순간흡수율과 최대 흡수량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토대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의 해파리 SAP를 활용한 생리대를 생산하는 것은 상품성이 있으며 유아용 기저귀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탐방 보고서는 ▲기술적 타당성, ▲원재료의 공급(해파리 공급), ▲SAP 생산 공정과 실현 가능성, 입지 고려, ▲시장 전략을 모두 고려해 작성됐다.


즉 문제발견부터 해결 방안 제시까지 뜬 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현실 가능성이 충분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매년 여름 뉴스에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는 해파리 문제를 기발하게 풀어낸 참신한 보고서였다.


젤리소스팀은 맺음말을 통해 “모든 과정들이 그러하듯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 과정 속에서 희망을 봤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각자의 기술과 정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해파리 문제해결과 자원화에 대한 희망을 불빛을 봤기 때문이다”라며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북극성처럼 우리의 도전도 아름다운 불빛으로 남고 싶다”고 탐방 소감을 밝혔다.


◆태양광 페인트, 에너지 빈곤층을 밝혀라


△태양광 페인트를 소개한 '달을품은해'팀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최우수상을 수상한 ‘달을품은해’팀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태양광 페인트를 활용한 에너지 빈곤층 지원 모델을 제안한 것. 의식주와 더불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제는 필수재가 되어버린 에너지. 그러나 대한민국의 에너지 빈곤 실태는 심각했다.

 


'달을품은해' 팀은 2010년 이래로 나날이 늘어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문제를 누구에게나 공평한 햇빛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먼저 저렴한 발전단가, 주택설치 용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고려해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 빈곤층이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실리콘 태양전지의 경우 좁고 낡은 주택에 거주하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실태와는 맞지 않았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점유 형태가 대부분 자가가 아닌 월세나 전세로서 이사를 다니는 비율이 높아 빈곤층 주택에 실리콘 태양 전지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달을품은해 팀은 ‘태양광 페인트’를 제시했다. 태양광 페인트는 나노미터 크기의 광흡수물질 입자를 용액에 현탁시켜 만든 페인트 형식의 태양광 소재다. 기존의 태양전지 소재들과는 달리 실온에서 합성·도포하며 진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액체 상태로 도포되기 때문에 유연하거나 굴곡진 표면에도 적용될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태양전지 제작이 가능하다.

 

△ '달을품은해'팀이 소개한태양광 페인트 공정 과정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에너지로 칠한 세상이 더 밝은 에너지를 내길 바란다는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이 기발한 해결책보다도 더 가치 있게 다가오는 보고서였다.

 

 


◆CLT, 새로운 산업의 바람이 분다


△ 'ECO노믹스'팀이 소개한 CLT 생산과정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 CLT 사업을 제안한 'ECO노믹스'팀 <사진제공=LG글로벌챌린저 사무국> 

그런가하면 탄소 흡수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의 개척할 수 있는 ‘CLT’사업도 제안됐다. CLT는 Cross Laminated Timber의 약자로 건축에 쓰이는 공학목재다. 


국내 생산 목재의 대부분이 저 품질의 중·소경재의 원목이라 한국의 산림자원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주목한 것이다. 기존에 목재를 이용해 톱밥이나 목재펠릿 등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만 생산했다면, CLT는 같은 목재로 고부가가치를 가진 수익성 높은 건축용 목재다. 불과 지진에 강하고 비용, 건축시간을 단축시켜주며 방음까지 뛰어난 CLT. 건축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젊지만 가볍지 않은 청년들의 생각
환경을 넘어서 문화, 보건, 농업 등 사회 전반의 이슈들을 새롭게 풀어나가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보며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보고서의 질이다. 해외탐방을 통해 얻어낸 정보가 국내 도입이 가능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도입해야 할 것인가? 등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을 한 것이다. 생상공정이나 운영방안, 시장전략까지 모든 것을 고려해 담아낸 보고서는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청년들이 전 세계를 발로 뛰며 만든 값진 정보는 공유되며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LG가 모든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무료로 개방한 것. LG글로벌챌린저 홈페이지에서는 누구나 접속해 1995년도부터 현재까지의 역대 탐방보고서들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미디어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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