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마트쉘터’ 한옥의 미 살려 디자인…10월 홍대입구 등 시범설치 착수

편의성·안전성·에너지 효율성 강화, 미디어 파사드 설치로 문화 공간 효과도
이지윤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22 1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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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이지윤 기자] 미래형 중앙버스정류소로 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마트쉘터’의 디자인과 설치 일정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스마트쉘터’의 디자인으로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한국의 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시범 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스마트쉘터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고, 선호 디자인을 지정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최종 선정된 ‘한국의美’ 디자인은 한옥의 형태와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이미지로서 시민 투표 결과 47.3%의 지지를 받은 디자인이다.

 

향후 설치될 스마트 쉘터는 기존의 낙후되고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 녹지대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통 쉼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돼있는 중앙분리대 가드레인 대신 녹지축이 조성되고, 벽면에는 수직정원이 만들어져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도심 정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승하차 시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불편함이 한 번에 개선돼 교통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버스정류소의 지붕이 좁아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일일이 우산을 접고 펴야했을 뿐만 아니라, 지붕에서 먼지가 섞인 물이 떨어져 옷이 더러워져 시민 불편이 컸다.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시민들이 직접 불편사항으로 꼽히는 등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컸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붕 디자인을 개선하고, 맞춤형 설계를 완료하였다. 가장 큰 신형 전기버스보다 지붕을 높이고, 날씨와 계절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버스 정차면 방향으로 60cm를 연장한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등 미래형 운영에도 본격 나선다. 특히 태양광 패널을 지붕 곡선면과 일체화 해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경관을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형 디자인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체감을 위해 냉·난방시설의 실외기는 쉘터의 상부 공간에 매립하는 등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디자인 우수성과 동시에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도록 보강된다. 외벽 디자인이 주로 유리로 구성되는 만큼, 충격과 풍압에 강하면서도 혹서기에는 냉방시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태양복사열의 차단효과가 우수한 특수강화접합유리를 적용했다.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 설치되는 스마트쉘터에는 후면에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시정 정보 등을 홍보하고, 미디어 아트 그래픽을 송출해 옥외 디지털 갤러리의 효과도 극대화 한다. 단순한 교통 시설, 구조물이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메시지를 표출함으로써 시민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스마트 쉘터는 모듈화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한 시스템을 여러 개의 기능적 구성요소(모듈)들을 조합함으로써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모듈러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표준 디자인을 적용해 자유롭게 시스템에 모듈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장 여건에 따라 쉘터 형태를 선택할 수 있어 실내형·개방형의 배분 숫자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스템 커스텀화(customization)가 가능해 공기청정기, 공기질측정기, 냉난방기, 공공와이파이, 스마트 LED, 스마트정보안내기기 등 다양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기를 추가하는 등 첨단 스마트 서비스가 강화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스마트 쉘터는 모든 시민이 생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복지를 실현한다.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을 구현해 기존 교통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이 직접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교통약자인 장애인이 승차대기 버튼을 누르면 저상버스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며, 운전기사에게도 스마트쉘터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린다. 또한 외국어 안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서비스도 제공되며,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CCTV가 설치되고, 비상벨이 경찰지구대와 연계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입찰 및 계약절차가 완료되는 10월 말부터 착수될 시범설치 후보지는 총 10개소로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 1개소, 왕십리광장, 구파발역2번출구, 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개소와 광역버스환승정류소(중앙차로)인 홍대입구역 2개소, 합정역 2개소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항대로에 신설되는 BRT 중앙버스정류소 2개소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 중 빠른 곳은 12월부터 완료되어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1~2개월의 시험운영 및 안정화 기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치 후보지는 버스정류소의 주변현황 및 이용현황 등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 지역의 거점으로서 상징성, 랜드마크가 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운영 상 기존 시정류소 시설물의 관리 운영권을 갖고 있는 민간 업체와 원활하게 협의할 수 있는 지점이 고려됐다. 가로변의 경우 스마트쉘터 설치 시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를 살펴보면 스마트쉘터 1개의 규격이 길이 15m, 폭 3.5m, 높이 4.7m로써, 각각 지역과 규모에 맞게 실내·실외로 나눠 최적의 형태로 설치·운영된다. 이를 위해 가로변정류소, 중앙차로종류소, 광역버스환승정류소의 승하차 인원과 정차 노선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이 중 실내형 쉘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1개로 설치되며,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도어 수시 개방·환기 조치, 광플라즈마 공기 살균기와 체온 측정기도 설치해 바이러스 예방 조치 및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든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스마트쉘터 확대 설치사업은 예산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추진절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스마트 쉘터는 미래형 교통 환경에 걸맞는 혁신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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