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물결, ‘ASF 살처분 농가 돼지 재입식 반대’ 성명

박순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2-06 1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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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동물해방물결>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동물해방물결(공동대표 윤나리)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살처분 농가의 돼지 재입식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6일 동물해방물결 성명서에 따르면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4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죽었다. 마지막 농가 발병 후 약 2달이 된 요즘,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 요구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는 여전히 무소식인 가운데, 지난 11월28일 열린 발생지역 양돈농가 간담회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역과 농장에 대한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위험지역은 강화된 방역시설기준을 보완한 후에 재입식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농가에 돼지 재입식 및 사육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재발과 더불어 대규모 살처분을 반복하겠다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게 동물해방물결 측의 입장이다.

성명서는 “정부는 아직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원인 및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했으며, 전국적인 야생 멧돼지 포획 작전이라는 비과학적 대책 말고는 적절한 예방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발생 시기를 특정할 수 없고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질병 특성상 재발 위험성은 항시 도사리고 있다. 발생지역 농가의 재입식을 허용하는 것은 폭발 결과가 예측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재입식 조건으로 내건 ‘시설보완’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재발을 막아낼 수 없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축산 시설을 현대화할수록 축사 속 동물의 건강과 복지는 악화됐으며, 결과적으로 가축전염병 창궐 가능성은 커졌다”며 “매 겨울 국내 발병 위험을 안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의 가축전염병 창궐은 모두 현대 축산 시스템이 던진 부메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성명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많은 돼지가 살처분 됐지만, 수치상 국내 전체 사육돼지 마릿수에 약 3%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미 소비량보다 많은 돼지가 사육되고 있기에 돼지를 늘릴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나아가 “연천군 강을 빨갛게 물들인 수십만 살처분 돼지들의 피를 벌써 잊었는가”라며 “지금 발생지역 농가에 돼지 재입식을 허용한다면, 결국 우리는 돼지뿐만 아니라 살처분 집행 인력, 지역 주민과 농장주까지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대량 살처분의 비극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아울러 “정부는 파괴적이고 근시안적인 돼지 재입식을 허락하지 말고, 차라리 살처분 농가의 전·폐업을 지원하라. 돼지 포화 사육과 축산 진흥 정책은 한국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종식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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