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열렸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

업체마다 빈익빈 부익부 심화
김경수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04 17: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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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재활용 업체들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에 힘들어하고 있다.

 

서울·경기도 지역에서 노후경유자동차를 조기폐차하면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27조에 따라 배상금이 지급된다.

 

2년 이상 수도권에 거주했고 7년 이상된 디젤엔진자동차를 보유한 오너라면 최고 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배상금을 받기 위해 노후된 디젤승용차를 폐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폐차량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폐차장업체들의 피부에는 아직까지 와 닿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폐차량은 2012년 대비 40% 가량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재제조와 폐차업체,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

 

경기도 일산 덕이동의 한 폐차업체를 찾았다.

 

이 곳은 경기도에서도 상당한 규모로 자동차 정비업이나 폐차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름이 있는 곳이다.

 

특히 기존 폐차방식이었던 프레스 방식보다 진일보된 방식인 슈레더 방식으로 차량을 폐차 처리하는 장소다.

 

분리파쇄 이전에 분해된 중고제품에 대한 판매와 수출도 직접하는 몇 안되는 업체다.

 

이곳의 정용호 과장은 자동차 정비업체나 중고차 매매상사 등과 협의해 폐자동차를 수거해 폐차장에 입고를 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동차 폐차업에 대해 "최근에는 중고부품의 해외수출량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 소화되는 물량보다 해외로 판매되는 물량이 더 많습니다"라며,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최근 폐차업계에 대해 근황을 묻자 "영업을 열심히 하고 발전하기 위해 시설투자도 하는 업체는 일감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정비업과 폐차업 등에서 벌어지는 공통현상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50대 가량을 폐차 처리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5명 내외, 대부분 외국근로자다.

 

폐차장으로 입고되는 차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물어보자, 정용호 과장은 "최근에는 자동차 고장율이 많이 줄었고, 차령이 늘어도 폐차하는 사람보다 중고차 해외수출 쪽 업체로 차를 넘기는 사람이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 폐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들은 대부분 교통사고 후 들어오는 차량이 대부분입니다"라고 말한다.

 

지난 2012년부터 재제조업을 시작한 (주)제이알테크 황종록 대표는 최근 재제조 제품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들이 '순정품'이어야만 기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인식을 퍼트려 고객들이 재제조품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한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가 최근에야 협회이권 다툼을 마무리 짓고 단일협회로 거듭나 정부기관과 법개정에 착수해 업계의 발전이 더뎌 진 점을 아쉬워했다.

 

△ 자동차 관련 대기업들은 재활용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사진은 자동차를 분해한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정부는 활발하지만 국민은 모른다

 

폐자동차 자원순환에 대해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폐자동차 선진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의 84% 수준을 2015년까지 폐차의 95%를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2013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용으로 사용된 연간 4000대의 시험차는 친환경적으로 처리가 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폐차의 재활용 기술 및 자원순환 시스템은 폐차 재활용업체에도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선 폐차업계나 국민들이 인식하는 차이는 너무 컸다.

 

특히 중요한 것은 폐차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이다.

 

환경부나 협회에서는 폐차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법정분리품’으로 지정해 허가된 업체가 회수한다고 했지만 취재과정에서 폐차과정을 지켜보면 자동차의 냉매통을 특별한 처리 없이 그저 푹 찔러 가스를 빼낸 후 용접기로 잘라낸다.

 

에어컨 냉매가 담긴 냉매통은 프레온 가스가 담겨있던 것으로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자 CO2보다 1000배가 넘는 강한 독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등도 폐차장에서는 줄줄 흐른 채 바닥에 버려지고 있었다.

 

중고품이나 재제조품의 판로 확보도 문제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중고제품과 재제조품은 신품과 거의 차이가 없고, 기능상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판로가 확보되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 블루핸즈나 기아 오토큐, 르노삼성자동차의 바로서비스 등 완성차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업체에서는 중고품이나 재제조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기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도록 교육받는다.

 

그러나 일반 자동차정비업체에서는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

 

일반 소비자들은 신차구매시 같이 지급받는 쿠폰을 쓰기 위해서 완성차 메이커 브랜드가 있는 정비업체로 발길을 옮긴다.

 

따라서 중고품이나 재제조품을 만나보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중고부품이나 재제조부품은 세척과 흠집 제거 등 다듬질 작업을 거쳐 박스로 포장돼 유통된다.

 

재사용 부품에 대한 거래 불신을 막기 위해 교환·환불·보증 시스템도 갖췄다.

 

정비사의 기술료(공임)을 포함해도 신품으로 교환할 때 보다 수리비는 30%~40%가 낮아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소비자들이 모를 수밖에 없거나 알더라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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