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순환으로서의 폐자동차 처리 현실

새로운 도시광산이지만 업계의 상황과 저변 열악해
김경수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04 1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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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재활용 시장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하다.

 

자동차 부품의 패러다임 변화되어야

 

선진적인 자동차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

 

선진적인 자동차 문화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향유하는데 제약이 적고 책임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독일이나 일본 그리고 북미지역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자동차를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을 넘어서 생활의 일부분이며, 자동차로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여건이 많이 갖추어져 있다.

 

그중에서 10년 전부터 자동차를 자원으로 판단하고 중고품 및 재제조품에 대한 산업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중고품과 재제조품은 얼핏보면 같은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중고부품은 자동차를 폐차하는 과정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분리제거 후 다시 판매되는 제품이고, 재제조품은 이미 상품성을 상실했지만 업체에서 재생과정을 통해 다시 기능을 회복해 상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물론 중고품과 재제조품은 종류가 다른 것들이다.

 

예를 들어서 헤드라이트나 도어, 범퍼 등은 중고품으로 취급하지만 등속조인트나 브레이커 캘리퍼 그리고 알터네이터 등은 재생과정을 거쳐야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분리 및 취급할 수 있는 허가업체도 중고품과 재제조품이 각각 다르다. 관할관청에서 허가를 중복으로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재제조품과 중고품은 자동차 산업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역할과 목적이 뚜렷하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부품이 파손되거나 노후로 인해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부품값이 만만치 않을 때 중고품이나 재제조품은 아주 좋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절반이하인데 성능은 신품과 동일한 중고품이나 재제조품을 사용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국내의 사정은 어떤가?

 

국내에서도 이미 2007년에 자동차자원재순환협회(회장 이상욱, 이하 재순환협회)가 창립되어 활동 중이며, 재제조쪽에서는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회장 고승현, 이하 재제조협회)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에서는 지난 2009년 폐자동차 해체부품의 효율적 재활용방안 연구를 진행했고, 한국환경공단에서는 2012년 중고부품 판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두번의 연구에서 중고부품 판매에 대한 부품별 판매비율을 조사했는데 결과는 표1과 표2와 같다.

 

△ 국내 중고 부품의 판매비율

 

중고부품 판매량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표1과 표2처럼 중고부품은 단순히 타이어나 라이트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판매품목이 증가하고 있으며,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 인천 북항을 중심으로 중고차와 중고부품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아지면서 점차 활기를 띄어가고 있다.

 

자동차 자원재순환에 입장차 뚜렷

 

국내의 연간 자동차 폐차 대수는 약 8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폐차되는 차량에서 나오는 부품의 85%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관련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회장 정상기)는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 쇼핑몰 '지파츠(www.gparts.co.kr)'를 구축하고 자동차 재사용(중고) 부품 유통사업에 나섰다.

 

자동차의 폐차·해체 시 발생하는 각종 중고부품을 운전자들이 쉽고 안전하게 구입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결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중고부품이 거래되는 점에 대해 '사업영역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전했다.

 

독일의 완성차 메이커인 포르쉐나 BMW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서는 '인증 중고차'제도는 운영하고 있지만 중고부품이나 폐차에 관련해서는 담당하는 부서나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나 GM대우 그리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중고부품 인증제에 관해서는 담당부서나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 폐차업에 관련해서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조사해본 결과 GM대우가 유일하게 노후된 마티즈 CVT 모델을 1000여대 가량 수거해 폐차한 경험이 있는데 2012년 폐차업계가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집회 및 농성을 벌이며 격렬하게 저항했던 사례가 있다.

 

이후 완성차 메이커에서 폐차를 정식사업영역에 포함했던 적은 없었다.

 

GM대우 홍보실 김병수 차장은 "결론적으로 사업성도 없고, 폐차업계와의 불협화음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취재진에게 전했다.

 

중고부품인증제에 대해서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완성차 메이커에게 중고품인증제는 자사의 신품의 경쟁상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중고부품에 대한 인증제도에 거부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현대자동차 홍보실 권용준 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고부품을 완성차 메이커입장에서 인증한다는 것은 너무 부담이 큰 일이다. 자동차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순정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중고부품 유통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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