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문회실, 현실에 초현실을 담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비현실적 모노톤 수채 작품
이동민 eco@ecomedia.co.kr | 2014-07-29 16:50:29

△ 응봉산에 봄이오면 (152x35cm, watercolor on paper)

 

모노톤이 가지고 있는 아련함. 마치 추억의 한 장면 또는 꿈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신비함. 그 안에서 누군가가 이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라는 두근거림. 

 

혹은 마음속에 꼭꼭 감춰 둔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허물들까지 뚫어보는 듯한 두려움.

 

모노톤의 마을과 거대한 하늘. 마을이나 건물이 주인공이 아닌 하늘이 주인공인 듯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어찌 보면 단순한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새롭고 두렵기까지 하다.

 

현실의 모습에서 내면을 그려내는 수채화가 문회실은 표면적으로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리얼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 농촌서정

 

"제 작품은 직접 현장을 찾아 스케치나 사진 등으로 기록해 둔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라는 그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작품은 마을 어귀나 동네 뒷산, 허름한 시골 마을 등 우리네 현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단순히 현실을 그려내는 것은 아니다. 마치 꿈 속 또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색을 이용해 현실을 비현실로 만들어 낸다. 

 

보라색 또는 초록색 등 모노톤으로 표현된 하늘과 마을들. 그것은 사실을 그려내는 현실주의가 아닌 무의식의 세계 또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에 가깝다.

 

현실이지만 현실이지 않은, 꿈 같지만 꿈이 아닌

 

△ 중랑천 연가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중랑천의 옛 모습을 그려낸 '중랑천연가'나 '농촌서정', '고향마을의 아침'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작품 모두 현실에 있는 모습을 기반으로 작품 전체를 초현실적인 붉은색, 보라색, 쑥색 등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의 풍경은 너그러이 다가오기도 하고,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또 그 안에 있는 누군가가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지 않는 깊은 슬픔으로 다가와 때로는 두렵기까지 하며,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대표작인 '응봉산에 봄이오면(152x35cm watercolor on paper 2011)'에서도 이러한 심상은 고스란히 느껴진다.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응봉산 자락을 담은 이 작품은 응봉산 밑으로 지나가는 지하철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응봉산을 덮고 있는 보라색 하늘은 작품이 현실이 아닌 꿈속의 한 장면으로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 고향마을의 아침 눈

시작은 유화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기에는 수채가 더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고 수채화만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문 화백은 좋은 예술 작품이 가슴을 흔들듯이 모노톤의 색감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고 전했다.

 

화려하고 밝은 색감을 통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기보다, 조금은 어둡고 마음 한편에 감추어 둔 것을 담는 색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문회실 화백. 

 

문 화백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어느 덧 마음 한편을 그의 작품에 두고 왔음을 느꼈다. 

[환경미디어 이동민 기자]

 

 

프로필, 문회실 (文會實 / MOON HOE SIL)

△개인전 9회 △대한민국미술대전·한국수채화공모대전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2011 Seoul Open Art Fair, 금강미술대전 특별초대전 △대한미술원 프랑스 PARIS전 및 해외전다수 △누드크로키 해외전 및 초대전 다수 △대한민국 ART Festival △現 사)한국미술협회 자문회원, 현대작가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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