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태안 가로림만 갯벌 탐사<3>

참가자들 주부-환경지킴이-환경교육 '1인3역' 감탄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6-04 1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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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가로림만 5월 갯벌 탐사 취재기<3> 

 

서해안 아담하고 경치 좋은 곳서 관찰 ‘기쁨이 두배’

참가자들 대부분 주부-환경봉사-환경교육 1인3역 감탄

탐사삼매경에 빠진 탐사대원들. 도록까지 찾아가며 정확하게 생물종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바다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진다.
특히 오늘 찾은 태안군 이원면 태포길의 새섬리조트 앞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좌우 조그만 산을 끼고 아담하게 펼쳐진 풍경을 보며 찰랑거리는 바닷물 앞에 서니 깊은 심호흡을 하고 싶어졌다.

오늘은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으나 처음 오신 분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서 가수를 했으면 하는 소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분은 이곳이 좋고 농사짓는 일이 너무 좋아 대만족이라면서, 아이들도 간섭하지 않고 자기들 꿈대로 할 수 있도록 응원한단다.
오늘 참여한 분들은 모두 1인2역을 하고 있는데 가정살림을 하면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모니터링과 교육은 기본이고 각종 행사에서 궂은일을 마다않고 봉사하는 억척 주부들이다. 내가 먼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분들을 만나고 칭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우리 환경이 나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은 이 분들의 숨은 공로가 크다.

 
◇아직도 이름 잘 몰라서 당황
이번이 세 번째 탐사인데도 게나 고둥의 이름이 여전하게 헷갈린다. 그래서 권경숙 국장이 물어왔을 때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물이 덜 빠졌지만 탐사엔 지장이 없었다. 또한 이곳은 모래와 바위 등이 많아서 이전의 갯벌과

▲이날 경치가 좋은 태안군 원북면 사창리에서 탐사가 진행됐다.  

는 색다른 면도 없지 않았다.
작은 게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일행 중 한사람이 5분을 넘게 땅을 팠다. 이렇게 깊게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권경숙 국장은 “게는 청각기능이 발달해 있지 않지만 지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발자국 소리가 아닌 발걸음으로 인해 땅이 울리는 것을 인지하고 땅 속 깊이 들어가 숨어있는 거죠”라고 귀띔했다.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갯강구, 동작 날쌘 엽낭게, 바닷고기들이 좋아한다는 갯지렁이 등을 관찰했다. 이어 풀게, 둥근얼룩총알고둥, 총알고둥, 갯고둥, 가지게, 삿갓조개, 갈고둥, 굴, 조무래기따개비, 무늬발게, 왜홍합 등을 눈으로 확인했다.
특히 식용이 가능하다는 가시파래, 갈파래 등이 바닷물에 밀려와 우리의 눈에 들어왔다. 이 날 우리는 크고 작은 바다 생물종 20여 가지를 탐사하고 메모했다.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촬영 후 원래 위치대로 잘 놓아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50m 앞에 보기 좋은 작은 섬이 한 개 있었는데 썰물의 속도가 느려 시간관계상 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이날 우리가 채집한 생물종을 관찰한 기록장. 나중에 소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20여 종 관찰장에 자세하게 기록
이곳은 새섬리조트를 끼고 완만한 구릉을 형성하고 있다. 구릉 사이로는 소나무, 팥배나무, 갯잔디 등이 군데군데서 자라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팥배나무가 꽤 많았는데 하얀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이한 것은 바닷가인데도 여러 참새들이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길가엔 하얀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고 있었는데 흰꽃을 피우는 것이 우리 토종 민들레라고 가르쳐 줬다.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자리를 잡은 새섬리조트는 한적하면서 숙소와 함께 여러 부대시설을 갖춰 연인이나 가족, 그리고 단체행사 등을 할 때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리플렛을 한 장 얻어 살펴보니 세미나실, 식당, 편의점, 수상테크는 물론 야외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 수상레포츠(스피드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고 600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야외 바비큐시설도 자랑거리로 손색이 없었다.
오늘 점심은 육회비빔밥, 태안을 오면 서울보다 음식 맛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정말 걸신처럼 밑반찬까지 싹싹 비웠고 김혜화 팀장께서 6월엔 삼겹살 파티를 열어 준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탐사 총평회는 맛있고 진한 커피를 마시며 서산태안환경련 사무실서 진행했다. 미술을 전공하신 유일순 선생님의 실력에 깜짝 놀라면서 오늘 관찰한 20여 종의 생물종을 기록했다. 이 기록장이 쌓여 연말엔 소책자로 만들어지고 소중한 교육 자료로 사용된다.
사무실 한쪽 켠엔 환경교육 우수프로그램 발표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던 씨앗은행이 지금도 잘 보존돼 있었다. 이렇게 환경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즐겁게 탐사를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글=박원정 편집국장, 사진 협조=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4월 탐사기사가 나간 환경미디어 5월호 기사를 참가자들이 펼쳐보이고 있다. 뒷편으로 보이는 것이 새섬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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