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탈핵은 시대적 요구다

탈핵 물러설 수 없어, 마찰 피하기 보단 합리적 절차 중요
박효길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10 08:23:45
  • 글자크기
  • -
  • +
  • 인쇄

△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정부와 NGO간의 관계에 대해 마찰이 있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고 밝혔다.

 

환경미디어가 올해 준비한 연간 기획 NGO 대표 릴레이 인터뷰 두 번째.

 

이번은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대표를 만나 현재 한국의 에너지 정책 문제는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들었다.

 

이 대표는 부드러운 인상 속에서도 현 정부의 핵과 에너지 정책의 문제에 대해 날선 이야기를 숨기지 않았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회원은 500여명 정도이며, 서울과 부산에 사무실을 두고있다.

1999년 청년환경운동센터가 설립이 된후 백화점식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기보다 에너지와 핵문제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자는 취지로 2010년부터 에너지정의행동으로 개명하고 운동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형식적으로는 1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할 때보다 민간인 참여를 시키는 등 많이 유화적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지만 2차 에너지기본계획의 실제 내용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최종본을 다 공개하지도 않았고 요약문만 공개앴으며, 기존의 1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밝힌 원자력 발전 의존율 41%에서 29%로 낮추겠다고 하지만 현행 26%보다 결국 높이는 꼴이라 착시 효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 관련해서 밀양사태를 빼놓을 수가 없다. 밀양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협 여지도 남기지 않고 공사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조환익 한전사장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의지로 대화의사가 없다고 보여 진다. 그러다보니 한전에서는 산하기관이니 따라가는 입장이다.

 

정부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가면 충돌을 피할 수가 없다.

 

서울만 봐도 강남이 다른 구에 비해 송전탑 지중화율이 높은데, 시골과 대도시의 에너지 불균형의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송전탑 지중화의 경우 한전이 반, 나머지 반은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그래서 강남 3구 등 이른바 부자 동네는 지중화도 쉽게 이뤄진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시골에서 송전을 하기위해서는 그냥 지상화로 잇는다.

 

정부가 송전탑 설치가 이뤄지는 시골 주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형태인 에너지 복지의 모순이다.

 

결국 에너지 불균형의 문제, 환경 정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익을 보는 사람과 불이익을 보는 사람, 대도시 주민을 위해 시골 주민들이 희생해야 문제, 더 나아가 원자력의 이용은 현대인이 쓰는데 부담은 후손들이 져야 하는 문제 등 넓은 시야에서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일부에서는 너무 강경하게 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사회의 수준과 공감대가 높아져서 그렇다.

 

밀양 사태만해도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들이 높아져서가 아닌 시대적 인식의 변화다.

 

예를 들어 60~70년대 개발독재시대 때는 당시 대통령이 '공장의 시커먼 연기가 우리를 발전시킨다'라는 비문을 남겼다.

 

당시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인식이 변화했다.

 

점점 환경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를 공론화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시민단체의 운동이 더 부각이 되는 것 같다.

 

△ 3월 1일 에너지정의행동은 탈핵독립선언 캠페인을 열었다. (사진제공 에너지정의행동)

 

2014년 탈핵 관련 운동 외에 다른 부분 운동 계획이 있다면?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문제가 붉어져서 탈핵에 운동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원자력 발전소도 수명을 다하면 폐쇄에 관한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절차 등을 논의 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도 올해와 내년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운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절약, 탈핵에 대한 인식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와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인 '에너지랑 놀자'를 작년 연말에 진행했다.

 

올해에도 이어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할 생각이다.

 

환경운동하면 일부 대중들에게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에너지 소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개인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탈핵이라든가 송전탑 문제 등은 개인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해야 하는 부분이고 정부가 의사가 없다면 단체가 운동을 벌여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가 받아 들이도록 노력해야 맞다.

 

대신 이런 부분들을 논의하기 위해 NGO 대표들이 작게는 전국에서 넓게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서 모임을 자주 갖는다.

 

하지만 더 큰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을 위해 작은 소비라고 생각하고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에너지정의행동' 이름 만큼 이헌석 대표는 환경·에너지 정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시민단체와 정부가 마찰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이헌석 대표는 마찰이 있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는 반증이라고 대답했다.

 

마찰 없이 공존한다면 전체주의 국가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과격해 보이는 시민운동을 벌이는 에너지정의행동은 논리와 논리가 만나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지 못해 벌이지는 일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이헌석 대표는 역설했다.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