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한림원 특별초청강연 '4차 산업혁명, 그 실체와 과제'

한국환경한림원, ‘2018년 정기총회, 특별초청강연 및 송년 행사’
김명자 한국과총 회장 "혼미한 시대, 지속 가능하려면 ‘연결’하고 ‘협력’해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1-02 15: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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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경한림원 ‘2018년 정기총회, 특별초청강연 및 송년 행사’가 12월 19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됐다.

홍보협력위원회(위원장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가 주관하는 한국환경한림원 ‘2018년 정기총회, 특별초청강연 및 송년 행사’가 12월 19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2018년 정기총회에 이어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의 특별초청강연, 그리고 소프라노 김영선이 이끄는 송년음악회로 이어졌다. 이날 곽영필 전 이사장(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감사패를 받았다. 아래는 ‘4차산업혁명, 그 실체와 과제’라는 주제로 김명자 회장이 강연한 내용을 정리했다.

▲ 김명자 한국과총 회장
4차 산업혁명 등장
1800년대 후반, 산업혁명을 처음 주장한 이는 아놀드 토인비였다. 이후 1906년도에 폴 망투에 의해 비로소 학술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1969년에는 데이비드 렌데스가 2차 산업혁명을 주장했다. 3차 산업혁명은 2011년에 이르러 제르미 레프킨에 의해 명명됐고, 이후 2016년에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학자에 따라 산업혁명의 시기를 구분하는 시기도 다르고, 내용이나 보는 방법에 따라 산업과 혁명의 기준이 다를 수 있음을 알 수가 있다. 2차 산업혁명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그때마다 기술적 동인이 다르고, 사회문화 경제적 요인이 다르며 특히, 그들이 주장하는 산업혁명의 근간에는 에너지원이 다르다.
영국에서 왜, 처음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가. 땅이 좁은 영국에서 중세에 이르러 나무가 고갈되기 시작했을 즈음, 북동부 해안가에서 바닷가 석탄(Sea Coal)이 발견됐다. 바다의 석탄은 나무보다 열량이 세 배나 큰 에너지원이었다. 제임스 와트는 이를 계기로 증기기관을 만들고, 기술자 혼자서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을 기업가와 협력하에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 자동차를 만들어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 당시 백화점에서는 도자기 산업이 흥행하던 차에 당나귀와 노새에 실어 나르던 도자기 원료를, 수로를 건설하고 물길을 터서 증기기관을 이용할 생각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증기기관으로 인해 철도가 생기고 기차가 다니기 시작한다고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한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GDP가 급격히 증가하고 빈부격차가 커짐에 따라, 기계를 파괴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직물산업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은 기계를 무력으로 파괴하려고 했다.
1760년대부터 1865년, 약 100년 동안 영국의 산업기술은 프랑스와 독일로 전달됐다. 1865년 마차와 기차를 보호하기 위해 화부는 붉은 깃발을 꽂고 시속 3.2km의 낮은 속력으로 거리를 달리면서 마차의 속도를 추월하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1890년대의 규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인공지능 시대 도래

이어서 독일의 화학과 염료산업이 발전하면서, 인공염료까지 개발하게 되었고, 이런 기술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석유산업과 전기통신산업으로 이어졌다. 테일러리즘 즉, 새로운 대량생산체제가 도입되면서 2차 산업혁명을 예고했다.
1870년대에 들어 세계 석유생산량은 90%가 증가하고, 알프레드 노벨의 정유산업 개발이 이어졌다. 41개 기업을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당시 30년간 생산량은 15배 증가했으며, 1901년 JP 모건에 따르면, 월급을 100만 불씩 받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 철도(Trans-Continental Railroad)는 동과 서에서 출발하여 유타에서 만나기도 했다. 록펠러는 큰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전 재산을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 바치기로 하고, 스탠포드대학교를 설립하여 자선사업에 투자했다. 1930년대 영화에도 나오지만, 기계화에 대한 저항이 컸으나, 2차 산업혁명이 무르익으면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문화와 인문에 관한 문화의 간극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3차 산업은 진화를 거듭하여, 1970년대에 들어 활기를 띠면서 인구격차가 벌어지고, 환경운동과 반전운동이 시작됐는데, 사회문제가 시민운동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4차 산업에 이르러, 138억 년의 우주는 크게 3단계 탄생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즉,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탄생, 그리고 인공지능(AI)의 탄생. 1954년도 다트머스대학의 엘런 튜링은 Big Data, Mobile의 지배 등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의 시대를 예측했다. 정말,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산학연이 협력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나선형 협력모델을 갖추게 될 것이다. 즉, 아카데미아와 정부, 산업과 자연이 함께 맞물려 협력해야 하는 모델인 것이다.

생태계 붕괴 예고
세계 10대 부국(한국은 포함되지 않음)의 빈부격차는 산업혁명 때마다 그 격차가 심해지고, 자본계급과 노동계급은 더욱더 큰 갈등으로 빠져들면서, 엥겔스의 논리와 공산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3차 산업혁명 이후, 하루에 100명씩 산업재해로 사망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은 더 큰 재앙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리더들은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Sustainable Economic System)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997년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쓴 “총균쇠”는 독일어판으로 700페이지가 넘는데, 아직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이 책에서 문명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숲이 사라지고, 토양이 오염되며, 수질오염과 과도한 공장 설립 등 12가지 인류 문명의 붕괴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결론은 생태계 붕괴(Eco-Side Bankrupt)가 될 것이다. 우선, 수자원 공급부터 정상적인 수급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식량부족으로 인한 생명의 파괴, 신종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한 질병의 확장,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문명생활의 붕괴가 이어질 것이다.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이 기후변화와 환경의 파괴이다. 아울러 사이버 공격이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재난은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환경문제는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며, 인간이 만든(Man-Made) 환경이 기후변화를 촉진하면서 남과 북의 차이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점점 더 혹한과 폭설, 식량 부족에 시달리며, 엄청난 자연의 재난에 봉착할 것이다. 최근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1천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는 것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형을 증명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에너지 활용과 생산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아울러야 한다. 기업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답은 알고 있으나 과연 지킬 수 있는가’하는 게 문제이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로

무슨 문제든지 긍정적이고 구체적으로 협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혁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유태인 작가 유발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호모사피엔스’를 통해 호모사피엔스 시대는 가고, 호모데우스 시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이 과격하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머지않아 인간은 디지털과 IoT에게 해킹을 당할 수 있으며, 기분과 정신상태까지 가짜를 만들어서 차원이 다른 시대로 갈 수도 있다. 즉, 신과 같은 기술(God-Like Technology)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제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가치는 추락할지도 모른다. 인간 사회에 가짜 뉴스(Fake News)는 옛날부터 있었다. 이제는 모든 게 데이터의 시대(Data Centric Era)이다.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21세기에 21가지 교훈을 알아야 한다. 무식한 정치인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협력해야 한다. 전 세계 1%의 사람들이 부(富)를 점령할 것이다. 미용(Beauty)에서부터 무기까지 독점하는 시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혁명이 거듭할 때마다 질서가 무너졌지만 1, 2차는 질서의 개념이 더욱 중요하게 자리했다. 하지만 3, 4차는 통합에서 분산체제로 가면서 하나하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바뀌었다. 즉, 유기체적인 세계관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인종차별의 철폐는 주장일 뿐이고, 아주 극단적이지만 질서는 이미 무너졌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단순히 환경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유발하는 문제들과 결부시켜, 지금까지 제기한 환경 측면의 지속불가능성과 합해 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므로, 이후 문명은 아무도 예측 불가능한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구 차원의 협력이 필요
2차 산업이 질서와 통제의 시대라면, 3차 산업은 통합의 시대이며, 4차 산업은 서로 연결하는 시대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관이 필요하다. 지속 불가능한 것을 지속 가능성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연결하고 협력해야 한다.
‘일자리는 AI에게 빼앗기기만 할 것인가?’, ‘Fake news의 본질은 무엇인가?’, ‘구글과 페이스 북은 디지털 독재 시대를 열 것인가?’, ‘세계 정치를 지배했던 자유, 평등의 이념은 상실될 것인가?’, ‘공동체, 민족주의, 종교, 이민 등의 개념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 때문에 혼란스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굴러가는 과정은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 난해해졌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아야 하고 선전과 거짓 정보에 희생돼서는 안 된다.
혼미의 시대, 기존 질서는 무너지고 그것을 대신할 새 질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역사상 유례없는 기술혁명이 제기하는 전 지구적 도전을 해결하려면 지구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족주의와 종교 문화가 인류사회를 적대적인 진영들로 나누어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극심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제어하고, 자신들의 견해에 좀 더 겸허할 수만 있다면 해결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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