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야사] 환경분야 R&D 발전 ②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5-07-12 12:06:59

미국 R&D 연구위해 출장

대기업·호텔 협조 부러움

 

G7사업은 국내 최초로 사전에 철저한 기획연구를 한 후 그 결과를 기본으로 수행된 사업이다. 환경공학기술개발사업도 KAIST를 포함 2개의 연구기관에서 사전기획 연구를 하였고 그 결과들을 총괄연구기관이 취합해 사전기획 연구를 완성했다.


사전기획 연구를 수행하는 기간에 총괄연구기관에서도 선진국의 국가 R&D사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할 필요가 있어 총괄연구책임자였던 국립환경연구원장이 미국 EPA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환경처는 나에게 미국 방문에 동행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내가 부원장으로 있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내부적으로 반대가 일부 있었지만,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생활했고 EPA와도 어느 정도 네트워크가 있는 내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동행하기로 했다.


처음 기획과장 설명듣고 오류 발견
미국 방문단은 3인으로 국립환경연구원장과 나 그리고 국립환경연구원 기획과장 등이었다. 국립환경연구원장은 원래 가깝게 지냈던 분으로 지금까지도 간혹 뵙고 있고, 기획과장은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훌륭한 분으로 내 고등학교 동기의 동생이기도 해 방문단은 아무런 문제없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방문단에 합류하기로 한 후 처음 기획과장으로부터 미국일정 중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뭔가 계획이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미국 EPA에는 한국 분이 몇 분 근무하고 있었다. 그 중 A라는 분이 EPA연구소 중 한 곳에서 근무하면서 가끔 내한하여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EPA방문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환경처와 기획과장은 A를 통해 EPA인사들과의 회의 일정을 잡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그 계획을 들은 나는 A는 EPA의 여러 연구소 중 한 곳의 부서에서 일하는 분으로 접촉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으니, A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지 말고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직접 EPA에 서신을 보내 회의를 주선해 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 접근이라고 조언을 했다.


특히 국립환경연구원장은 1급 상당의 직급이기 때문에 EPA에서 직급에 걸 맞는 인사와 회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사람은 EPA의 Vice Administrator중 한 명인 Office of R&D의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내가 서한을 작성해 EPA 본부와 관련 연구소에 접촉함으로써 EPA R&D 당담 총책임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고 각 지역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소장들을 위시한 간부들과의 회의를 통해 EPA 고위 관리들로부터 그들의 경험과 R&D 정책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7일 동안 일곱 군데 방문 강행군
다만 앞서 언급한 한국인 학자가 근무하는 연구소는 그분께 만남을 부탁한 탓에 그 연구소의 소장은 물론 A가 소속된 부서의 chief도 만나지 못하고 A의 작은 연구실에서 지엽적인 연구 활동에 대한 정보만 들을 수 있었다.


결국 말하기 편하다고 A를 통해 EPA와 접촉했다면 아주 제한된 분야의 실무자들을 만나 제한된 정보밖에 못 들어 대형연구사업의 기획을 위한 고급정보에는 접근도 못했을 것이다.


당시 미국 체류기간이 7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결국 내가 모든 일정을 잡게 돼 욕심을 냈고 그 결과 7일 동안에 일곱 군데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하였다. 동부로부터 시작해 오후에는 비행기로 이동해 밤늦게 도착하고 아침에 일어나 짐을 꾸려 회의장으로 이동, 회의를 하고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 후 서부로 오는 일정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내가 방문지를 정해 알려주면 호텔예약은 연구원 기획과장의 몫이었는데 다른 곳은 다 예약이 됐는데 Las Vegas는 호텔예약이 되지 않은 채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Las Vegas에는 EPA의 유해성 분석 연구소가 있는데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에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었다.


그 분야는 국립환경연구원장의 전문분야로 꼭 방문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그 기간에 Las Vegas에서 3개의 큰 Convention이 개최되고 또 헤비급 권투챔피언전이 곧 열리는 기간이라 Las Vegas 지역의 호텔이 완전히 동이 났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일단 출발해 미국 내에서 계속 확인을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가까운 Motel서 잘 각오로 떠난 것이었다.


비서가 호텔 객실 3개 예약해줘 놀라
Las Vegas 전 방문지는 신시내티로서 그 곳에는 EPA 유해물질 연구소가 있어 방문했고 또한 환경관리를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Proctor & Gamble(P&G)의 본사가 있어 그 곳을 같이 가기로 했다. 신시내티의 EPA 연구소는 소장을 비롯하여 친분이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 회의 주선에 어려움이 없었고 P&G에도 중간 간부 중에 가까운 미국인 친구가 있어 그 친구에게 공항까지 나와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신시내티에 도착할 때까지 Las Vegas호텔은 계속 대기 중이어서 불안한 상태에서 신시내티에 도착해 그 친구를 만났다. 공항에서 인사를 나누다보니 자연히 다음 행선지에 대해 여쭤보기에 Las Vegas에 가야 하는데 호텔 예약이 안 됐다는 사정을 얘기했다. 그러자 그 친구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그 자리에서 자기 비서에게 전화를 해 호텔 예약 부탁을 했다. 그 후 자동차로 30분 정도 이동하여 P&G에 도착하니 그 친구 비서가 Las Vegas 호텔 객실 3개 예약이 완료됐다고 하는 것이었다.


미국, 민간기업도 환경분야 많은 노력-성과
미국에서도 P&G같은 대기업들은 호텔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급히 출장을 가야 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로써 P&G의 예약으로 Corporate Rate이 적용돼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호텔에 묵을 수 있었다.


Merck에 근무할 때부터 P&G의 환경전문가들과는 자주 만났기 때문에 P&G가 환경 분야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는 다른 분야보다 퇴비화 연구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P&G가 개발한 기계식 퇴비화 기술에 의해 종이기저귀가 완벽하게 비료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기계식 퇴비화 설비의 설계기준도 작성 중이라고 했다.


당시 구태여 시간을 내 P&G를 방문한 것은 미국 민간 기업이 환경 분야 연구개발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환경연구원장에서 보여줌으로써 G7환경공학기술개발사업에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할 것을 권고하기 위해서였다.

<계속>

[이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CO피플]

[친환경 기술/제품]

삼성안전환경
웅선
많이본 기사
KOWPIC
두배
포스코건설
논산시
종이없는벽지
한국시멘트협회
안성

[전시/행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