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용곤충 산업 어디까지 왔나

곤충산업의 성장, 선두에 식용곤충 있어
강유진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6-12 11:53:21

환경미디어는 5월호에 이어 6월호에서도 ‘미래먹거리 곤충’에 대해 다룬다. 지난 호에는 세계적인 추세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한국의 곤충식은 어디까지 와있는지 점검해 본다. 아울러 식용곤충을 선두로 점차 커지고 있는 곤충산업의 성장분야를 알아본다.

 


2020년 국내 곤충시장 5천억 원 규모로 확대
곤충은 전체 생물종의 50%, 동물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종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곤충의 쓰임새는 제한적이었다.

 

2008년 함평 세계나비엑스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곤충의 세계시장 규모는 11조원 정도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애완곤충(4조4000억원)과 축제행사용곤충(4조5000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분야가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곤충의 사용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앞으로는 기능성식품, 약제축산, 음식물처리, 가축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 사용이 증가돼 2020년에는 곤충의 총 시장 규모가 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 곤충시장 규모<자료제공=함평세계나비엑스포>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려 우리나라도 곤충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2015년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곤충시장규모는 1680억 원 정도다.

 

이중 대부분이 학습애완용(778억 원)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에 이르러서는 학습애완시장은 줄었다(421억 원). 대신 지역행사나 유용물질 분야가 증가했고 무엇보다 기존에 없던 식용·약용 분야가 새롭게 시작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에는 곤충 식용 시장이 압도적으로 증가(1014억 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16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은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쌍별이)를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갈색거저리유충과 쌍별귀뚜라미는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되다 식품공전에 등록된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시적 식품원료의 경우 승인된 영업자가 승인된 형태로만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하나, 식품위생법 제7조 제1항에 따른 식품공전에 등록되어 일반식품원료로 사용 시 모든 영업자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어 곤충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뒤이어 2016년 12월에는 흰점박이꽃무지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유충(장수애) 역시 일반식품원료로 인정됐다. 이전까지 식품공전에 등록된 곤충은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3개였다. 2016년에 추가로 4개가 등재되면서 현재 7종의 곤충이 일반식품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에서 식품원료로 인정한 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수벌번데기 등의 한시적 식품원료 등록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경제적인 곤충식 각광
이렇게 식용곤충 산업이 크게 증가한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선 현재의 음식문화 특히 육식문화는 많은 경작지를 감소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1/7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지구환경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식량이 필요한 것이다. 대체식량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었다. 대표적으로 클로렐라나 크릴새우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지만 기호도가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대체식량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번식력, 고영양, 경제성, 맛, 국제이해관계 등 복잡한 변수를 충족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지구의 미래와 곤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서 ‘새로운 식품소재, 곤충’을 다루었다. 강사로 나선 세종대학교 바이오산업융합학과 윤은영 부교수는 곤충을 미래식량으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7가지로 설명했다.

 

각각 살펴 보면 △높은 토지이용효율 △수백개의 알 산란, △짧은 생활사, △높은 사료효율, △적은 온실가스, △고단백·고불포화지방산, △다양한 기능성 물질 함유이다. 한마디로 곤충식이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라는 결론이다.

 

 

△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

윤 교수는 농촌진흥청이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으로 한시적 식품원료인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때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곤충은 영양이 우수하고 유해한 성분이 없다는 게 또 하나 장점이라고 전했다.

 

한시적 식품원료 연구 당시 윤 교수는 무엇보다 독성평가에 신중을 기했다고 말하며 유전독성, 급성 경구투여 독성시험, 13주 경구투여 독성시험, 알러지 분석, 섭취량평가 등을 진행하며 3종 식용곤충 모두 인체 무해함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타 식품군과 영양성분 비교 분석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시식코너

곤충식 대중화를 위해 혐오감 극복이 최우선
이처럼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곤충이지만 대중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혐오감 극복이다. 머리·가슴·배와 다리와 더듬이까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곤충을 먹기에는 거부감이 있다.

 

농진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곤충식 오찬세미나 진행 전 먹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한 사람은 23%였으나 시식 후에는 3%로 줄었고, 먹고 싶다는 의견도 식전에는 34%에서 식후 4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보면 곤충식을 경험하지 않았을 때 혐오감을 더 강하게 가지며, 한번이라도 경험하면 선호도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식용곤충이름공모와 곤충요리콘테스트, TV방송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대국민 인식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조리법 개발로 인해 곤충 원형 그대로가 아닌 곤충미트볼, 쿠기, 면류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식용곤충이 국내·외 시장의 급속한 관심 속에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세계적인 필요와 국내 정책이 맞물려 곤충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제 우리 식탁에 곤충 요리가 올라올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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