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의 길은?

사무직 낮은 업무집중도,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
문광주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1-06 11:05:32

2017년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언 :
생산성 낮은 화이트칼라 업무집중도 높여야

 

 

△ 생산성을 통찰하는 마인드맵(Mind Map) (출처: Prof. Dr. Voigt)

 


왜 2천만 마리 이상의 닭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생산성 낮은 화이트칼라 업무 집중도 결여가 생산성 낮추는 첫 번째 요인


통계처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국가라면 한국은 오래전에 부자나라가 되었어야 하지 않은가.

일은 많이 하는데 수치상으로 나타난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일터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와 무관한 것들에 시간을 할애 한다’는 의미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발간한 ‘2015노동생산성 국제비교’에 따르면, “생산성은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생산요소가 부가가치(산출) 창출에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라고 돼 있다. 간단한 수식으로, “생산성 = 산출량(output) / 투입량(input)” 이다.


노동생산성은 = 부가가치 / 노동시간(또는 취업자 수)이다.
한국의 1인당 노동 시간 세계 2위, 시간당 노동 생산성 25위

 

 

△ OECD 노동생산성('13)

 


이 자료에는 “한국은 주요선진국(G7)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높고 노동투입 증가율은 낮아,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13년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국 중 22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한국의 장시간 노동 현실을 반영 한다”고 기술돼 있다.

 

 

△ OECD 1인당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13)

 


한국의 취업자 1인당 노동 시간은 연간 2079시간으로 멕시코에 이어 OECD국가 중 2위다.
통계처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국가라면 한국은 오래전에 부자나라가 되었어야 하지 않은가. 일은 많이 하는데 수치상으로 나타난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일터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와 무관한 것들에 시간을 할애 한다’는 의미다.


근무시간에 드라마 시청이 가능 한가


몇 달 전에 목격한 일이다. 평일 오전 10시 30분 경 이었다.

서류를 놓고 돌아서다가 정부 중앙부처실 한 공무원의 모니터에 시선이 갔다.

동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이어폰을 꽂은 채 중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똑똑하게 확인했다.

 

두어 달 지난 후 재차 그 자리에 갈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오후 5시 무렵.

그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제는 한국 오락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 정색을 하고 “근무시간에 드라마를 보고 있어도 되는 건가요?” 물었다. 당황한 그가 한쪽 귀에만 꽂았던 이어폰을 뺐다. “안됩니다”라는 짧은 답을 한 그의 얼굴은 홍안이 됐다.

 
11시 조금 넘으면 관공서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나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이구동성으로 “식당에 가면 자리가 없어서 점심시간을 유연하게 활용 한다”고 답을 한다. 30분 일찍 나오는 근무자가 한 시간 만 점심식사 시간으로 활용하고 12시 30분에 일을 하고 있을까?

단언하건데 그렇지 않다.


사무실이 즐비한 강남 테헤란로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빌딩 밑에 흰색 셔츠에 타이를 한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위해 모여 있다. 흡연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지를 이탈해 많은 시간을 헛되게 버린다는 것이다. 50분 앉아 있다가 10분 쉬는 정도가 아니다.


근무형태 자율적 통제의식이 필요


한국의 생산성은 왜 개선되지 않을까? 독일의 예를 들어본다. 독일은 노동생산성이 16위로 랭크돼 있다. 일본은 20위. 그들이 연구소나 기업 사무실에서 업무 이외의 일로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해 개인적 용무를 보는 경우를 목격하지 못했다. 사무직과 생산직의 근무시간 체계가 다르지만, 자율적으로 통제를 할 줄 아는 의식이 몸에 베였다.


개인의 특성에 맞춰 할당된 업무가 분명해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그 결과가 곧 바로 드러나게 된다.

몇 해 전 오스트리아 거래처 회사에서 뷘터스텔러(Mr. Wintersteller) 해외영업담당 전무이사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경상북도에서 업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KTX 안. 좌석에 앉은 그는 노트북을 열고 무엇인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될 텐데” 나의 염려에 그는 “오늘 미팅 내용을 본사에 알리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에 들어가서 보낼 메일 내용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출장 중에도 주어진 일과를 허투루 쓰지 않고 근무시간에 충실한 그의 모습이 지금도 뚜렷하게 남는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수백만, 때로는 천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TED 강연은 18분으로 정해져 있다.

그 주어진 시간에 방청석 청중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발표자는 200번까지 리허설을 하는 사람이 있다.
“Talk Like TED” 책의 저자 카르민 갈로(Carmine Gallo)가 래리 스미스 교수(Prof. Larry Smith)에게 물었다. “Why do you think the 18-minute rule works so well?” 그의 대답은 “Thinking is hard work. In 18 minutes you can make a powerful argument and attract people’s attention.”이라고 답을 했다.

그렇다. 무엇인가 생각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데 18분을 넘기면 안 된다는, 즉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화이트칼라 업무 집중도 결여가 생산성 낮추는 첫 번째 요인


“잘 되는 기업은 회식이 많고, 안돌아가는 곳은 회의가 많다”는 말이 있다. 생산성을 낮추는데 준비되지 않는 회의도 큰 몫을 차지한다. 15-18분 동안에 완벽한 발표를 위해 수 백 번을 연습하는 것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한 예다. 앉아있는 수 백 명의 청중들이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인식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생산성은 기계를 돌려 라면을 만들어 내는 곳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 공공기관 그리고 일반 기업의 사무직에 앉아 있는 화이트칼라 집단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취업자당 노동생산성 23위에서 22위로 올라가는 첫 단추다.


OECD 34개 국가 중에서 독일 16위, 일본 20위, 한국 22위다.
지금의 모습대로라면 이 순위가 바뀌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왜 2천만 마리 이상의 닭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화이트칼라의 업무집중도가 결여 됐기 때문이다.


2017년도에 떨어진 국격을 올리고 생산성 높이기 위해서는 화이트칼라의 스스로 반성이 우선이다.

[환경미디어 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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