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세제 녹색인증, 자원순환성 높이고 환경오염 낮추고

자연이 벗겨주는 기름 때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2-10 11:00:42
  • 글자크기
  • -
  • +
  • 인쇄

앙숙관계를 일컬어 물과 기름 같다고 한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빗댄 표현이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은 서로 극성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은 극성이 크고 표면 장력이 큰 데 비해 기름은 극성이 매우 작아서, 기름 분자가 물 분자 사이의 결합을 끊고 끼어 들어갈 수 없다. 여기에서 고민이 찾아온다. 물로 아무리 씻어내도 기름 때를 없앨 수가 없는 것.


물과 기름이 섞이는 비밀
그래서 필요한 것이 비누다. 비누는 영어로 ‘SOAP’이다. 한·외국인친선문화협회 홍남일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말의 유래는 기원전 그리스의 ‘사포’ 산에서 시작된다. 당시 사포 산에는 신의 제단이 있었고 이곳에서 수시로 제사를 지냈으며 제물로는 양을 구워 바쳤다. 그런데 제사용 양을 구울 때 마다 양들의 몸 밖으로 기름이 나왔고, 이 기름이 타고 남은 재와 섞여 고이거나 땅 밑에 스미었다. 이것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 언덕 아래 강과 합치게 되는데, 이 강가에서 빨래를 하면 다른 곳 보다 때가 잘 빠졌다고 한다. 금방 소문이 나서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사포의 강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 후 ‘사포’는 때를 벗겨내는 대명사로 남게 됐다. 이 사포가 영어 표기로는 ‘SOAP’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양의 기름과 나무재가 합쳐지면 때가 잘 빠진다는 사실이다.

 

비누의 원리를 설명하자면, 물에다가 기름을 떨어뜨리면 서로 표면 장력을 만들어 합쳐지지 못한다. 이때 서로 섞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계면활성제’다. 계면활성제란 서로 다른 계가 가진 면을 활성화(섞임)시켜준다는 뜻이다. 비누를 만들려면 물에 가성소다를 넣고 기름을 섞으면 된다. 폐식용유로 비누만들기나 코코넛 오일 등을 사용해 비누를 만드는 원리가 이와 같다. 이때 가성소다 대신 가성가리를 넣으면 물비누가 된다. 가성소다라고 불리는 수산화나트륨(NaOH)은 독극물인데 강한 염기성 물질로 단백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서 먹으면 식도가 상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가성소다 역할로 잿물을 사용했다. 대부분 빨래용으로 썼으며, 몸을 씻을때는 쌀겨, 쌀뜨물, 녹두, 창포, 콩가루, 밀가루 등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루들 사이 미세한 틈이 지방성분을 흡착시키고 계면활성성분도 들어 있어 때가 잘 벗겨졌다고 한다.

합성세제의 등장, 환경오염의 시작
문제는, 이렇게 가성소다와 식물성 기름(유지)으로 만들던 계면활성제를 석유를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터다. 이를 합성세제라 한다.

 

합성 세제는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비누의 대용품으로 독일에서 개발됐다. 비누가 천연 물질인 동·식물성 유지류를 사용하는 반면에 합성 세제는 석유에서 얻은 물질을 이용한다. 세척력을 높이기 위해 착색제, 표백제, 효소제를 첨가하여 제조한다.

 

이런 합성세제는 물 오염의 원인이 되는데, 천연 원료를 사용한 비누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반면에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 세제는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렵다. 이 때문에 합성 세제의 거품이 하천의 표면을 덮어 산소가 물 속으로 녹아 들어갈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햇빛을 차단시켜 플랑크톤의 정상적인 번식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설거지를 계속하다보면 습진이 생기는 등 피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합성세제는 값싸게 대량 생산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세계대전을 거치며 퍼져나가게 됐다.  

 

환경부 인증 '환경마크'제도

최근에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천연재료로 비누와 세제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주방세제 부분에서 친환경인증을 실시하고 ‘녹색제품정보시스템’을 통해 인증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환경마크제도는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한 경우 그 제품에 환경마크를 표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소비자가 환경마크 제품을 선호할수록 기업이 친환경제품을 개발·생산하도록 유도해 자발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하는 인증제도다.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한다는 것은 재료와 제품을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197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현재 유럽연합(EU), 북유럽, 캐나다, 미국, 일본 등 현재 40여개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2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7조(환경표지의 인증)에 근거해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으며 종합적 환경성뿐만 아니라 품질.성능이 우수한 서비스까지 선별해 환경마크를 인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무용 기기, 가구 및 사무용품, 주택.건설용 자재.재료 및 설비, 개인용품 및 가정용품, 가정용 기기.가구, 교통.여가.문화 관련제품, 산업용 제품.장비, 복합용도 및 기타,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주방세제 부분 환경마크 인증을 위해서는 자원순환성을 향상시키고, 지역환경오염을 감소시켜야 한다. 애경산업(주), (주)LG생활건강, (주)유한양행, (주)슈가버블 등 제품이 친환경 마크를 획득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회사의 제품들이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제품을 선보이며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애경산업(주) 투명한생각

최초 주방세제 선보인 ‘애경산업(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비누와 주방세제를 만들기 시작한 곳은 애경산업이다. 특히 1960년대 수세미나 모래로 설거지하던 시절에 식기, 과일, 야채까지 씻을 수 있는 트리오를 출시해 주방세제의 어머니 격이 됐다. 2016년에는 트리오 출시 50주년을 맞아 ‘투명한생각’을 출시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전성분을 표기한 주방세제였다. 일상생활의 성분을 적용하고 꼭 필요한 성분만 넣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을 줄였다.
 

㈜LG생활건강 갈락토미세스 효모로 손 보호

㈜LG생활건강, 갈락토미세스 효모로 손 보호
LG생활건강은 천연미네랄과 발아현미를 이용한 세제를 선보였다. 천연 미네랄인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은 건강한 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천연 미네랄에는 살균소독, 물 때 제거 효과가 탁월한 성분들이 들어있다. 싹을 틔운 현미중에서도 유기농법으로 키운 건강한 발아현미에는 몸에 유익하고 오염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 영양소들이 함유되어 있다. 또 술을 빚는 장인의 손이 유난히 맑고 탄력이 있는 것에 착안해 갈락토미세스 효모를 찾아냈다. LG생활건강은 갈락토미세스 천연 효모 100% 발효성분으로 손을 보호한다.
 

▲  (주)유한양행 아름다운주방세제

㈜유한양행, 어머니의 지혜를 담아 쌀뜨물 이용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친환경 인증제품은 ‘아름다운 주방세제 - 쌀 추출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쌀뜨물을 활용해 설거지를 한 것에 착안해 쌀의 영양분을 손상시키지 않는 추출기법으로 주방세제를 만들었다. 쌀에는 섬유질, 단백질 등 각종 영향 성분뿐 아니라 배아의 주성분인 GABA,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성분이 있어 손을 보호해주며 미강유, 효소 성분이 기름기 제거에 탁월하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비부 비자극 S마크를 획득했다. 


다른 제품으로는 ‘아름다운 주방세제 - 자연으로 설거지해요’가 있다. 이 제품은 피부자극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특히 해조성분(톳, 감태, 청각, 우뭇가사리)와 야자 속 보습 성분을 사용해 피부 보호를 염두에 뒀다. 또한 복합 세정시스템을 적용해 풍부한 거품으로 세척하고 깔끔하게 헹구어 주는 장점이 있다.
 

▲(주)슈가버블 베이킹소다수

㈜슈가버블, 과일까지 세척하는 건강함으로 친환경 제품 각인
1999년 설립된 슈가버블은 인간과 환경을 위한 정직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과, 흑미, 블루베리, 레몬, 바질, 베이킹소다수, 올리브 등을 이용한 주방세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베이킹소다수를 이용한 제품은 화학합성계면활성제 대신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수용성 글리세린으로 보습효과를 높였다. 무인공향, 무색소로 생활 독소를 완전히 제거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단일 합성제를 사용해 식기부터 과일, 야채까지 세척 가능하도록 했다.  

 

 





주방비누 만드는 사회적기업 ‘동구밭’

동구밭 올바른 설거지 Washing bar


친환경인증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천연세제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천연비누를 만드는 사회적기업 ‘동구밭’이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이 직접 천연비누를 만들면서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 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회사다. 천연비누, 세제, 입욕제, 물비누 등을 생산한다. 특히 텃밭에서 직접 가꾼 작물로 만든 동구밭 가꿈비누와 리빙천연비누는 그 가치를 알아보고 행사나 결혼식 답례품이나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올바른 설거지 Washing bar’는 기존 액체형태의 세제가 아닌 주방용 비누다. 야자유, 베이킹소다, 소금, 흑설탕, 옥수수전분, 레몬오일 등이 주성분이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