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자원화 연구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 매우 많아, 도시자원연구단 구성해야
이동민 eco@ecomedia.co.kr | 2014-03-11 10:51:28

△ 김혜태 대구보건대학교 보건환경과 교수
탈촌집도(脫村集都)는 우리나라가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맞이한 대표적인 현상으로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에 저해가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사회적·환경적인 문제는 우리가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이런 폐해를 주절대며 한탄만 할 것인가.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들 거대 도시들을 역으로 활용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특히 세계적으로 자원이 부족 또는 고갈이 예상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도시로부터 우선 중요한 자원들부터 확보를 모색하고 나아가 세부 기술과 경험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이때까지는 모든 재화의 소비처로만 인식되고 기능되어 오던 도시가 우리가 하기에 따라 주요 자원의 보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댐, 도시 자원의 인프라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오히려 도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주요자원은 물이다.

 

우리나라는 모로코, 케냐, 아이티 같은 나라와 함께 1인당 연간 물 사용량이 1000㎥에서 1700㎥인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이다.

 

특히 계절별로 강수량이 편중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앞으로 집중하고 추구하여야 하는 부분은 중수도(中水道)의 활성화일 것이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도시의 하수구에는 물이 흐른다. 도시의 하수구는 도시 안의 댐인 셈이다.

 

중수도 방식은 현재의 개별순환방식에서 지구(地區)순환방식 또는 광역순환방식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 약 10만㎥ 규모의 포항을 비롯하여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규모가 큰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의 성공적 건설과 운영에 기대가 크다.

 

이는 마지막으로 언급할 urban farming의 성공을 좌우하는 용수의 원활한 확보와도 깊은 연관을 갖는 문제이므로 도시 자원화의 인프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도 빗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과 기술의 개발 및 보급 또한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 도시에서의 자원화, 지금 시작할 때다.

 

도시광업, 발전적 미래산업

 

전자제품 등에 사용된 희귀금속을 비롯한 각종 유가자원의 회수를 보다 더 철저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이지만 1톤의 원광석으로부터는 5g의 금을 추출해 낼 수 있으나, 같은 양의 휴대용 전화기로부터는 무려 300g을 회수할 수 있다.

 

또한 구리 140kg, 코발트 25kg, 팔라듐 290g, 은 1.5kg도 얻을 수 있다. 그 밖의 가전제품들로부터 각종 희귀금속은 물론 순도 높은 철과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을 얻을 수 있다.

 

일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금광석 보유국이라고 자랑하는 것도 결코 희언만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IT기반의 미래산업이나 첨단생활 역시 이들 희귀금속들이 없으면 구현하기에 어렵다.

 

그러므로 우선은 수명이 다 한 휴대전화기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은 부품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그래도 남는다면 국내에 저장해두는 일부터 했으면 한다.

 

회수기술의 진보는 머지않은 장래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어 있다.

 

도시농업, 온실가스 저감의 획기적인 대안

 

기상조건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역시 역설적이게도 도시다.

 

우리나라의 현재 곡물자급률은 약 25%에 불과하여 OECD 회원국의 평균치인 91.5%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자급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식량무기화를 구지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심화되는 기후 이상 여파로 세계 식량시장이 이미 널뛰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은 향후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농지는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농업을 살리는 길이 농촌에 있지 않고 도시에 있다고 하는 '솔루션 그린'의 저자 서울대학교 김성일 교수의 주장에 진지하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환경미디어'도 지난 해 7월호에서 '미래산업의 트렌드 도시농업'이라는 제하의 특집으로 도시농업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히 다루었지만, 도시에 고층의 첨단 농사공장(vertical farm)을 지어 획기적으로 식량 증산을 하고, 농촌의 빈자리엔 숲을 조성하여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자는 제안은 획기적이고도 유용한 대안이다.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계속하여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마른 수건을 짜는 노력으로 주요자원을 확보하는 노력을 경주하여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매우 많을 것이다.

 

앞에서 든 세 가지 주요자원은 남들도 다 아는 그래서 어쩌면 상징성이 큰 것으로 분류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하고 연구를 심화하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 거대도시들로부터 실질적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또한 자원을 손쉽게 재확보(再確保)하는 계기와 기술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을 지금부터 시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어서 본격적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가령 ‘도시자원연구단’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환경과 자원의 위기는 그런 기술과 경험을 선점한 자에게는 기회일 수가 있다.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

 

김혜태

대구보건대학교 보건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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