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대전환 시대 ‘활짝’

모빌리티·온라인 플랫폼 기반 연결 사회로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5-04 1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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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우리 일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뉴노멀 시대(New Normal,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 부상한 표준)’로 지칭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언택트 문화’다. 소비 측면에서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한 언택트 경제의 부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통적 대면 서비스는 쇠퇴할 것이며,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IT) 산업과 흔히 ‘방구석 경제’로 불리는 개인화 서비스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측된다.

 

‘언택트(untact) 문화’에서
언택트(Untact, 비대면)란 ‘콘택트(contact: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띤다. 무인 양품이나 패스트푸드, 무인 편의점 등에 처음 쓰이던 단어였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집에만 있게 되면서 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됐다. 인터넷 쇼핑이나 배달, 원격 교육 등 직접 만나지 않는 활동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외식 유통업계의 온라인 소비는 생필품에서 이제는 사치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커피 패스트푸드 업계 드라이브 스루, 스마트 오더 주문량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음식을 넘어 주류도 스마트 오더가 일반화하고 있다. 그동안 술은 5가지 전통주를 제외한 대면 판매만 허용했으나 지난 3일부터 종류와 상관없이 주문이나 결제가 가능해졌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을 기피하면서 홈트레이닝 앱을 다운로드한 영상 수요도 증가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률도 급증했다. 온라인 교육 관련 상품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일부 학습 콘텐츠는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공연, 음악회, 연극, 미술 등 무관중 온라인 관람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화상 면접으로 인재를 뽑는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 유통에서 교육, 취미까지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언택트 사회로 가고 있다.

‘온택트(Ontact) 문화’로
여기에서 더 나아가 언택트에 ‘연결’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온택트 문화‘로 확산 중이다. 기존 언택트는 비대면 구매 정도를 나타내는 수준이었으나 ’온택트(Ontact)’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하는 양상을 띤다.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데이터커맨드센터(Data Command Center)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에서 생산된 데이터 약 200만 건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증가로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에 대한 언급이 올해 2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를 적용한 각종 서비스가 등장하고 온라인을 통한 전시나 공연 증가가 대표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하는 온택트 문화로 확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노션은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일상을 영위하고 사회를 정상가동을 위해 언제든 서로를 원활히 연결하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가 보편화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기존 유통산업의 경쟁력은 입지->상품->사람 순서로 중요성이 강조됐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처리기술 등의 발전으로 사람->상품->입지의 순서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의 위치가 매출을 좌우했던 오프라인 중심에서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중심이 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새로운 유통환경에서는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기업과 판매를 위해 소매 파트너와 수익을 공유했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분업의 경계가 사라져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 알리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산업의 혁신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 가속화될 것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데이터 활용능력 등이 증진되면서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대전환)은 필수가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졌다. 단순히 관련 학과나 기관을 신설하는 것뿐 아니라 산학협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인재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생태계 호전’
코로나19는 생태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진 없는 조용한 지구,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감소, 석유산업 종말, 재생에너지 급부상 등 인간에게 감염이란 치명적 악영향을 주는 데 반하여 생태계에 호전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지진계 노이즈가 현저히 감소함으로써 지구촌 전체가 급격히 조용해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공장, 산업, 교통, 도시 활동의 폐쇄로 자연 진동과 인간의 활동이 중지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뉴욕의 연구원들은 BBC의 초기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주로 일산화탄소가 작년 대비 거의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구의 난방가스 CO2의 배출량도 급격히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끝나면 경고 수준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및 운송과 관련된 다양한 가스의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도시의 교통량은 1년 전과 비교하여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콜롬비아대학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주로 자동차와 트럭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번 주 며칠 동안 약 50% 정도 떨어졌다. 또 뉴욕에 비해 CO2가 5-10% 감소하고 메탄도 감소했다. 

 

뉴욕의 공기 모니터링 작업을 수행한 콜롬비아대학의 루신 커머슨(Róisín Commane) 교수는 “뉴욕은 지난 1년 반 동안 매우 높은 일산화탄소 수치를 보였다”며, “중국과 이탈리아 북부도 이산화질소의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동차 여행 감소 및 산업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변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에너지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한 유일한 기회라는 것. 재생에너지가 성장 궤도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화석연료로 되돌려 놓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는 견해다. 스탠포드대학 스테이어테일러센터(Steyer Taylor Center)의 조나단 쿠미(Jonathan Koomey)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더 자주, 더 빨리 퍼지는 이유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기 때문에 이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행동 백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도 인류를 침범하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질 거라며 “현대화하는 도시개발로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뚫고 숲을 잘라내 목재를 실어나르는 길을 내는 등 사람들의 간섭이 심화했고, 그런 환경에 노출된 바이러스가 자신에게 맞는 숙주를 찾아 침입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고 봤다.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나 화학적 백신보다는 ‘행동 백신’과 ‘생태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전파력을 차단하는 행동 백신과 더불어 저 먼 숲속에서 인류에게 건너오지 못하도록 하는 생태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 바이러스는 우리의 행동만 확실하게 하면 옮아가지 않기 때문에 이는 백신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될 것이란 견해다. 다만, 생태 백신은 근본적인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자연과 공존하면서 기후변화 줄이기 캠페인 등의 생활양식이 필요하다는 게 전제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인류는 바이러스와 함께해왔다. 그 존재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 19세기 현대사 최악의 팬데믹으로 기록된 스페인독감을 통해 바이러스의 실체를 인지하게 되었다. 불과 2년 만에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감염되었고, 세계 인구의 3~5%가 사망했다. 


전염병의 영향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순간을 넘어 확장된다. 질병은 사회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종종 더 나은 관행과 습관을 만들어냄으로써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바이러스는 기생체지만 세균과 달리 완전한 박멸이 불가능하다. 결국은 생태를 파괴하고 인간의 간섭이 잦아지면서 자연 속 동물들의 세계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동물들의 행동반경에 제약을 주면 줄수록 전파력은 강해지면서 그 주기도 짧아지고 치명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 질서 ‘생태 백신’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가 쓴 『총·균·쇠』에도 이 같은 설명은 잘 나타나 있다. 병원균은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긴 부산물이다. 이는 기후변화에도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는 더 자주, 더 독하게 인류에 고통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만능백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임상 기간 변종 바이러스나 또 다른 고약한 특성을 지닌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는 달리 말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더라도 예전으로 복귀는 어렵다는 의미다. 복귀하더라도 새로운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갯벌을 개발보다는 보존 쪽을 택하는 생태적 삶의 방식, 그 철학을 전 인류가 함께 공감해가자는 의미인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행동 백신과 숲속에서 우리한테 (바이러스가) 건너오지 못하게 하는 생태 백신이 질서의 핵심”이라고 했다. 진행자인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는 “생태 백신은 근본적으로 삶의 자세를 성찰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얘기들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되짚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더 다가설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이제는 익숙한 개념인 세계화라는 단어는 스페인독감 당시보다 전염병이 더욱 멀리, 그리고 빠르게 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다수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연결되면서 한 국가의 위기가 이제는 모든 국가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스페인독감의 연속 선상에 있을 뿐이다. 


감염 속도나 정보 전달이나 그 어떤 것이든지 미래에는 과거보다 더 빨라질 것이다. 페스트와 천연두가 인류를 공포로 몰아세웠던 시대보다, 스페인독감이 전파됐던 시대보다 우리는 미래에 살고 있고, 코로나19의 감염 속도는 그만큼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다행히도 과거와 달리 실시간 공개되는 정보로 전염병에 인류의 3분의 1이 감소하는 지구적 종말은 현실에 와닿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무차별한 확산은 막아야 하며 코로나19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에 감염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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