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땅을 숲으로 만든 역사, 세계 사막화 방지에 앞장

국립산림과학원 ‘6.17 세계사막화 방지의 날’ 인터뷰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1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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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쿠부치 사막화 방지 사업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UN은 6월 17일을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매년 사막화 방지의 날이 되면 무리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 산림청에서는 광화문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막화 방지활동을 소개하는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사막화는 인간의 삶과 자연 생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또한 우리나라 근처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사막화 방지의 날을 맞아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막화 방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떤 곳입니까?

사막화 방지를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요?
국립산림과학원은 1922년 창설한 우리나라 유일의 산림연구기관이다. 산림 모든 분야에 걸쳐 연구한다. 국내적으로는 '고객과 현장 중심의 연구', '창조적 실용연구 추진강화' 및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발전 동력구축'을,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산림과학기술 선도'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황폐된 산림을 인공조림을 통해 30년이 되지 않는 기간에 녹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나라다. 그 때 우리 선조들이 나무를 심은 경험과 기술은 아직도 많은 개도국에서 요청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황폐화되었던 산림에 나무를 심을 수 있고, 나무가 자랄 수 있고,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막화 방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건조지나 황폐지 산림복원을 위해 대상지를 선정할 때 어떤 조건과 기준을 가지고 선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사막’과 ‘사막화’는 어떻게 다른가?
많은 사람들이 ‘사막’과 ‘사막화’를 혼동한다. ‘사막’은 건조한 기후 때문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의 일부분이다.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250mm 이하이고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땅이다.

 

반면 ‘사막화’는 사막주변의 건조‧반건조 지역 또는 아습윤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자연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간활동으로 황폐화되면서 사막이 된다. 과도한 개발로 인해 토지가 가지고 있는 생산력을 파괴시켜 사막 상태를 초래하는 과정이다.


■ 사막화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 인가?
사막화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사막화 진행 면적은 약 52억ha로, 육지면적의 40%이고 이들 대부분은 개도국에 집중되어 있다. UNCCD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분당 23ha, 축구장 약 46개에 해당하는 토지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사막화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420억$로 추정하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농산물이나 가축을 제대로 키울 수 없고 이는 기아, 빈곤, 이주 등의 문제를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또한 황사도 피해도 상당하다. 우리나라 근처 몽골과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황사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의 한 연구논문(신영철. 황사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피해 비용. 설비저널.)에 따르면, 질병이나 청소비용 등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연간 피해금액이 최소 1조 3천억원에서 최대 9조 9천억에 달한다고 했다. 2006년 당시 우리나라 1년 정부예산이 약 145조원임을 감안하면 황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 창원 이니셔티브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란?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된 UNCCD는 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CBD) 협약과 함께 Rio 3대 협약에 속하며,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를 위해 환경과 개발을 연결시킨 법적구속력을 지닌 유일한 국제협약이다.

 

UNCCD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증대시키고, 빈곤은 억제시키기 위해 자연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 가뭄‧사막화‧토지 황폐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쉽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이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15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2011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제10회 당사국 총회(UNCCD COP10)를 개최했다. 전 세계 161개국 3천여 명이 참가한 이 총회에서 사막화 방지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창원이니셔티브’를 채택하여, 전세계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 및 과학기술 지원 등을 실행하고 있다.

■ 창원이니셔티브는 무엇인가?
창원이니셔티브의 주요내용은 ①사막화방지협약의 장기적인 목표설정에 합의하고 이를 위한 과학기반 구축 유도, ②사막화와 토지황폐화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민간 부문을 포함한 자원동원 증대, ③지속가능한 토지관리를 권장하기 위한 '생명의 땅 상(Land for Life)' 신설 등이다. 

 

창원이니셔티브는 UNCCD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협력사업의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고, 민간 부문이 참여할 창구를 마련했다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방지 협력사업은 무엇이 있나?
<중국>
우리나라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 지역에 조림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과 KOICA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 서부 감숙성 백은시, 내몽골 통료시, 신강 위그루 자치주 투루판시, 영하회족자치주 은천시 평라현 및 귀주성 귀양시 수문현 등 5개 지역약 8040ha에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북경 산림종합경영 시범사업(2005∼2007년/100만 불), 중국 내몽골자치구 바얀누르시 우란부허사막 확산방지 및 생태복원사업(2008∼2010년/100만불), 섬서성 우치현 황막화 방지 및 수토보전을 통한 생태복원사업(2010∼2012년/100만불) 등을 수행했다. 

 

산림청은 2007년부터 민간 사막화 방지 조림지원 사업을 통해 쿠부치 사막의 사막화 방지에 힘쓰고 있다.

<몽골>
몽골에서는 고비사막에 위치한 달란자드가드와 울란바타르 서쪽 룬솜 지역에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약 3000만㎡의 면적에 조림을 한 제1차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이 진행됐다.

▲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이 사업은 2006년 5월 양국 정상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지원 추진에 합의함으로써 시작됐다. 생태복원 조림사업을 통해 사막화로 인한 황사피해 저감 및 나무심기 운동을 확산하여 산림의 경제적, 환경적 역할을 제고하고 국제 사막화 방지 사업 동참 및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황사 저감과 현지 생태 환경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몽골 정부에 조림지를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일부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 몽골 나무심기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가?
나무 한그루를 심고 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년, 수십년이 걸린다. 특히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조림(산림)산업 특성상 현지인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직접 참여하게 하고 관심가지고 돌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요소이다. 그렇지 않고 일회성으로 조림사업을 진행 할 경우에는 종료 후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NGO는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지역주민과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정부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수원시, 남양주시, 고양시 등)와 민간단체(동북아산림포럼, 푸른아시아, 미래숲)가 중국과 몽골 지역에 매년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실시한다. 지자체나 민간단체의 사막화 방지 활동이 정부가 진행하는 조림사업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조림사업을 실시해 도움을 주고 있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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