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그 속에 담긴 우리네 아름다움

도예가 양구, 300년 전 조선의 달을 그린다

이동민 eco@ecomedia.co.kr | 2014-07-31 10:04:39

 

 

밤 하늘, 우리네 밤을 내려다 보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달. 우리 눈 속의 달은 노란 혈색에 약간은 흐린 듯한 윤곽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렇다면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살고 있던 조선시대의 달은 어떠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 때는 하얀 얼굴에 신비로운 푸른 빛을 가지지 않았을까.

 

보름달과 닮았다 하여 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 '달항아리'. 원형을 닮도록 둥그렇게 말아 올린 그릇 모양과 우윳빛 유약만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달항아리는 그 커다란 몸집 때문에 한번에 만들지 못하고 상하를 따로 제작해 붙이기 때문에 완전한 구형이 아닌 옆으로 살짝 퍼진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달항아리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우리 아낙네를 닮았다. 영국의 도예가인 버나드 리치가 국내에서 달항아리를 입수한 뒤 돌아가며 남긴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라는 말은 달항아리만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도예가 양구, 달항아리를 향한 아련함

 

우리네 아름다움. 다시 보고 싶고, 영원히 바라보고 싶은 아름다움을 가진 달항아리에 빠져 있는 도예가 양구는 달항아리는 우리네 정서와 꼭 닮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그 둥그스러운 모습에 유한이 아닌 무한을 담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한국적인 미가 담겨 있다"며, "가식이 없고 솔직하고 시공을 초월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달항아리 사랑은 단순한 작품에 대한 사랑을 넘어 애틋하기까지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달항아리의 매력에 빠진 그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품은 아름다움을 재현하기 위해 오직 하나에만 전념해왔다. 

 

그것을 위해 도예가 양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달항아리를 보고 만지고 느끼며 가르쳐 주는 이 하나 없는 외길을 걸어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달항아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재현해 내기 위해 흙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일반 회화에 대한 연구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 때문일까. 그는 어느덧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는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흙과 불과, 주위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달항아리에서 고유의 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꿈꾸다

 

2000년 일묘 양구 청자전을 시작으로 한국의 명품전 달항아리, 양구 달항아리전, 국회 양구 달항아리전 등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도예가 양구. 그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건낸다. 아직 진정한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백자 달항아리가 가진 때깔을 살리는 것은 모든 도예가의 소망이라며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갈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항아리의 격식을 따진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입니다. 달항아리는 잘 만들려 하면 오히려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에서 멀어지며 한 사람의 행위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잘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잘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만드는 행위만을 하고 있다는 도예가 양구. 그의 모습은 어느덧 백자 달항아리를 닮아가고 있었다. [환경미디어 이동민 기자]

△도예가 양구 

 

 

도예가 양구 (梁龜) 프로필

△2000 일묘 양구 청자전 △2005 한국의 도자기 전, 한국의 명품전 달 항아리 전, 한국·프랑스 작가 교류전 △2006 청자와 백자전, 고객 초대전, 창작가마 초대전 청자전 △2007 양구 달항아리전 △2011 양구 달항아리전 - 달이 휘영청 △2012 양구의 달항아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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