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키 란타, 핀란드 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

한국의 문화, 음식, 사람 모두 좋아해…한-핀 교류의 다리역할 하고 싶어
강유진 기자 eco@ecomedia.co.kr | 2017-06-05 09:45:55
△ 헤이키 란타 핀란드 상공회의소 회장

핀란드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는 아마 ‘자일리톨’이 아닐까.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는 그 광고로 핀란드라는 나라가 한걸음 우리에게 다가왔다.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는 핀란드 환경기술이 도입된 부분이 많다. 헤이키 린타 핀란드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나이 28살”이라고 소개한다. 1989년 처음 한국에 온 후로 지금껏 한국과 핀란드의 가교역할을 하며 핀란드의 우수한 기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환경마라톤이 열리던 날, 헤이키 린타 회장을 상암동에서 만났다. 마라톤에도 관심이 많다는 헤이키 린타 회장에게 한국과 핀란드의 환경산업과 최근 한국에 불고 있는 핀란드 교육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핀란드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상공회의소 회원은 40업체 정도다. 다양한 일이 있지만 한국과 핀란드의 기술교류를 주로 한다. 또한 카고텍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카고텍은 1898년 핀란드에서 창립한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갖은 회사다. 환경산업 관련 기계를 주로 만든다. 대표적으로 크레인 집게차를 만들고 있다. 카고텍의 일원으로 히아브하나라는 업체가 있다. 히아브하나는 1977년 최초로 한국에 크레인을 도입했다. 2008년 당시 내가 히아브하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한국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 충청북도 청원 본사에서 도장 자동화 설비 기공식을 가졌다. 도장 자동화 설비를 통해 제품의 품질 강화와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현재는 한국 개발팀이 꾸려져 한국에 맞는 장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상암동 쓰레기 매립장이 난지도 공원화 공사할 때 가림벽 세우는 일도 했었다. 그때 많이 왔었다.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서 하늘공원, 노을공원 모두 올라가봤다. 요즘엔 사람도 많이 오고 좋아졌다. 그밖에도 실제로 핀란드 기술이 도입되지 못했지만 가능성 있었던 것은 지하 쓰레기통, 지하 하수처리장 기술 등을 도입하려고 했었다.


아쉽게도 한국 환경기술이 핀란드에 소개된 것은 많이 없다. 환경 분야는 아니지만 자동차가 핀란드에서 인기다. 최근에는 소주도 수출이 잘 된다. 각 국가 간에 소개할 만한 것들이 있다면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어, 한국문화는 어떻게 배웠나?

△첫째 아들 레오가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다.

<사진제공=JTBC> 

1989년 처음 한국에 왔다. 그냥 한국이 좋아서 왔다. 사람도 문화도 음식도.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까지 한국에서 다니고 이후에는 핀란드로 가서 교육받았다. 지금도 한국어를 제일 잘 한다. 첫째 아들은 핀란드에서 학교 다니고, 둘째는 연대 재학 중이다. 첫째 아들은 얼마 전에 비정상회담에 출연했었다. 핀란드로 돌아가야 해서 지속하지 못했다.

 


한국에 핀란드인이 많이 없다. 핀란드 회사에서도 한국지사는 한국사람을 세운다. 문화가 많이 달라서 핀란드 사람이 와서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어 같은 경우는 애들이 유치원 다닐 때 가끔씩 나도 가서 배웠다. 지금 생각해도 우리 애들이 다닌 유치원이 참 좋았다. 부모님이 가끔 와서 참관 수업 같은 걸 했는데 그때 나도 언어도 배우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배웠다. 마치 어린애들처럼.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했는데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쯤 되니까 나보다 한국어를 훨씬 잘하게 됐다. 아들 하는 말이 언어교육 다 필요 없다고. 애들은 그런 거 없이 유치원 때부터 어울려 노니까 나보다 훨씬 잘하게 됐다.

 
Q 한국과 핀란드 각 나라가 서로 배워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1989년 처음 왔을 땐 놀랐던 일이 많았다. 중장비차에서 오일교환 할 때 바닥에 그냥 버린다던가. 하수도에 빗물과 생활하수가 같이 모여들어 길에 냄새가 너무 심했다. 또 이런 오폐수가 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 등을 보고 놀랐었다. 핀란드는 기본 환경관리법이 강하다. 길에 쓰레기 버리는 것도 없다. 요즘은 한국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법도 강해졌다.


교육시스템도 한국과 핀란드는 많이 다르다. 한국 교육에는 암기가 필요하다. 핀란드는 정보를 이해하고 토론한다. 그러다 보면 기억하게 된다. 교실분위기도 자유롭게 앉아서 교육받는다. 대학교 논문 쓰는 방식도 다르다. 핀란드에서는 먼저 회사(산업)의 필요가 있는 걸 파악하고, 학교 이론과 접목시켜 논문을 쓰는 방식이다. 즉 현장의 문제를 학문적인 이론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과 현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반대로 핀란드는 한국의 존중문화 배워야 한다. 세계적으로 개인주의화 되면서 존중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한국은 여전히 어른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남아있고,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Q 마라톤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올 여름에도 마라톤을 준비한다고.

 

△ 헤이키 란타 회장은 여름에 핀란드 울트라마라톤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에 한국 사람들과 몽골 사막으로 울트라마라톤을 다녀왔다. 여기 다녀온 사람들이 핀란드에서도 뛰고 싶다고 해서 42명을 모집했다.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핀란드 울트라 마라톤을 진행한다. 총 225km를 뛴다. 다 뛰기만 하는 건 아니고 트레일, 카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나의 핀란드 고향마을도 코스에 넣었다. 너무 힘든 사람은 걸어가도 좋다. 특히 자랑하고 싶은 코스는 카누 코스다. 마라톤은 주로 다리 운동인데 다리만 쓰지 말고 카누에서 노를 저으며 팔 근육 운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꼭 넣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환경미디어와도 함께 하고 싶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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