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로막아온 특고압 송전선로 땅속에 묻힌다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8-22 09: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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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서울 노원구 (구청장 오승록)가 주민들이 지난 24년간 꾸준히 제기해온 특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중화 사업 구간은 영축산 노원변전소 (월계동 사슴1단지 아파트 인근)부터 지하철 4호선 차량기지를 거쳐 상계근린공원(상계8동 주공16단지 아파트 옆) 까지 이어지는 약 4.1km로 송전철탑 18기가 남북으로 설치되어 있다.

총 사업비는 908억 원이며 한전과 서울시, 노원구가 각각 50:25:25 비율로 분담한다. 단, 지자체 부담분은 지중화 사업 준공 후 5년간 무이자 균등 분할 상환 조건이다. 본 공사에 앞서 설계용역 후 2027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 노원구 송전선로 <사진제공=노원구>

그동안 지중화 사업의 필요성은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1995년 월계 사슴 1단지 아파트 입주 당시부터 시작된 지중화 요구 민원은 2007년 월계동 주민 2273명의 집단 민원 등 모두 16건이다. 또 최근에는 올 11월 입주예정인 859세대 월계 인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까지 인터넷 카페를 개설, 의견을 제시하는 등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은 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실제 154㎸의 송전선로가 지나는 구간에는 월계3동 등 6개 행정동에 상계 주공 16단지 등 12개 아파트 단지 1만 4383가구, 4만 40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밖에 연지초교 등 4개 학교와 시립 장애인 복지관은 물론, 많은 주민들이 하루 종일 이용하는 상계근린공원 등 4개 공원도 밀집되어 있어 주민과 학생들의 전자파 피해와 애자 등 송전설비 파손 및 낙하로 인한 안전사고까지 우려 됐다.

특히 지상 송전선로는 서울 강남북 환경 불평등의 대표적 사례로도 꼽힌다. 노원구에는 서울시 전체 송전철탑 185기 중 46기가 집중 설치되어 있을 뿐더러 송전선로 지중화율 또한 40.1%로 서울시 평균인 90.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 송전탑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노원구가 서울시에서 유일하다. 이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노원구의 시가지내 송전선로는 모두 지중화 된다.

이번 지중화 사업 확정은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들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서울시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의 대표 과제로 선정해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의 사업 참여를 강력히 요청하는 등 서울시, 한전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이 본격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 결과 올해 3월 서울시 투자심사, 7월에는 중앙 투자심사까지 통과되고 이어 양해각서 최종안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재원 확보는 한전의 ‘한시적 장기분활 상환제도’를 활용했다. 지자체가 사업비의 절반을 부담할 경우 공사 완료 후 5년간 무이자로 균등 분활하여 상환하는 제도다.

구는 8월 23일 노원구청에서 서울시 및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월계-상계 특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사업 추진을 공식화 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사업추진은 서울시와 한전의 통 큰 결단과 많은 관계자들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향후 창동 상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자족도시로 발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사업인 만큼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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